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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Apr 15. 2022

[북리뷰] 모바일 미래보고서

모바일이 가져다준 일상, 사회, 기업의 혁신

기술 트렌드와 그 속에 담긴 사업적 통찰력을 이해하는데 세계적인 석학의 지식도 도움이 되지만, 현장 실무자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칠고 나이브한 생각이 때로 날카롭고 생동력 넘치는 메시지를 던져 주기도 합니다. 바로 이 책의 저자들이 그런 면에서 기술 전반에 대한 기업 관점의 해석과 활용 방안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고 있습니다. 통신, 마케팅, 금융 그리고 빅데이터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AI와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갖춘 6명의 저자가 코로나로 인한 비즈니스 혁신과 AI와 데이터 기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핀테크 등의 다양한 키워드에 대한 시사점을 안내합니다.


▣ 코로나로 진가가 발휘되는 AI

코로나19가 전 세계 산업과 경제를 위축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산업 전반의 터닝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합니다. 인류는 늘 위기에 기회를 찾아왔고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여러 나라와 기업의 움직임들을 볼 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특히 빠른 시간 안에 코로나19의 발병을 예측, 진단하고 분석하는데 AI 기술이 사용되고 있으며, 약물 개발과 치료제 개발에도 이용 중입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와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 드론 100여대를 투입해 40배 줌 카메라를 이용해 360도 순찰을 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행인에게 경고 방송을 합니다. 또, AI 로봇을 현장에 투입해 5m 반경 내의 사람들 온도를 스캔해 체온이 높을 경우 관련 기관에 안내하고 실시간 상황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영역에 AI가 이용되고 있죠.


비단 의료 산업 외에도 교통, 교육, 제조, 물류 등 산업 전반에 비효율을 제거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AI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도 AI는 이용되어왔죠. 하지만, 코로나19를 맞이하면서 이 변화와 혁신은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모든 산업 영역은 물론 우리 일상에도 AI가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를 AIX 즉 AI Transformation이라고 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 DX와 함께 코로나19 이후의 주요한 기술 트렌드가 되고 있죠.


우리가 자주 가는 스타벅스도 이미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MS 애저 AI 플랫폼을 이용한 딥 브루를 출시했습니다. 딥 부루는 전 세계 3만여개 이상의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딥 브루는 매장 내 커피 원두 등 식자재 재고 수요를 예측해 30분마다 매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바리스타 수를 분석합니다. 또한, 모바일 앱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주어진 상황에 최적의 분석을 하는데 강화학습이 적용되어 사용자들의 주문과 구매 이력을 분석하고 개인의 취향, 날씨, 시간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메뉴를 정교하게 예측해 제안하는 것이죠. 그런 스타벅스가 다음으로 추진하는 것이 AIX입니다. 신규 매장을 오픈할 때 AI를 활용해 인구, 소득 수준, 교통, 경쟁사 등의 요소를 고려해 신규 매장의 매출, 이익, 비즈니스 성과를 예측하고 신규 매장 근처의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줍니다.


이같은 복잡한 계산과 정교한 예측을 통한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AI는 중요한 기술이 되었습니다.


▣ 차세대 디바이스에 대한 기대

다양한 종류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 중 흥미로운 것은 VR, AR 등의 차세대 디바이스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새로운 디바이스에 관심이 많은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이 사용 중이신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이 새로운 일상의 경험과 비즈니스 혁신을 만들어낸 것처럼 VR, AR 등의 디바이스 역시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아마도 AR은 스마트폰을 사용해본 사용자라면 한 번 쯤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반면 VR은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아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는 않아 아마 접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이 2가지 기술은 정 반대의 기술입니다. VR은 가상의 인터넷 서비스를 실제 처럼 만들어주는 안경처럼 머리에 쓰는 기기인 반면, AR은 스마트폰 카메라 등을 이용해 현실에 디지털 콘텐츠를 겹쳐서 보이게 함으로써 물리적 공간에 가상의 정보를 연계해서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코로나19는 오프라인에서의 경기와 행사, 콘서트 등을 취소하면서 온라인 서비스의 사용 비중을 높였습니다. 더 나아가 기존 오프라인의 현장감과 몰입의 경험을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필요성을 대두시켰죠. 이같은 욕구를 해결해주는 기술로서 AR, VR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2가지는 어제 오늘의 기술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더욱 급부상하고 있죠. 저자가 이 기술을 이용해 주목받는 서비스로 예를 든 것이 제페토입니다.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에서 개발한 아바타 플랫폼으로 얼굴 인식, 3D, AR 기술을 통해 자신과 닮은 3D 아바타를 만들어 다양한 패션과 액세서리로 꾸며서 가상 공간 속에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고퀄리티 콘텐츠를 제페토에서 생산하고 독립된 가상의 사회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주입니다. 만일 제대로 된 VR, AR 헤드셋 기기와 이 서비스가 결합된다면 더욱 그 파급력이 커지겠죠.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퀘스트라는 디바이스를 생산해서 제페토보다 더 실감 나는 SNS를 구상 중입니다. 호라이즌이라 불리는 서비스는 VR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가상에서 사람들을 만나 게임을 하고, 하늘을 날며, 영화를 보고,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기술은 온라인을 오프라인처럼 현실처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 온택트 서비스와 인증 기술의 가속화

코로나19 이후의 온라인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경험하던 것을 온라인화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것을 온택트라 정의하고 대표적인 것이 재택근무, 재택수업, 재택놀이죠. 집이 회사가 되고, 학교가 되고, 오락실이 되는 셈이죠. 외부에서 누리던 일상의 서비스를 집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홈테크라 칭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커지고 있죠. 일각에서는 홈 이코노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자가 사례로 든 것은 홈 트레이닝입니다. 한마디로 홈트계의 넷플릭스로서 펠로톤이라는 회사를 언급했습니다. 이 기업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제공하는 운동 기구를 집에 비치하고 이를 스트리밍형 온라인 콘텐츠와 결합해 집에서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단지 운동기구만 파는 것이 아니라 피트니스 강사와 셀럽이 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유익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연결해서 함께 운동하는 경험을 제공해주죠. 마치 멜론처럼 이러한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합니다.


또한, 음식 요리와 배달 관련한 서비스들도 코로나19와 함께 주목받고 있죠. 스마트 오븐 토발라는 오븐에 12달러 상당의 밀키트를 넣으면 밀키트에 인쇄된 QR코드가 인식되어 자동으로 해당 음식을 최적의 레시피로 조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물론 이 스마트 오븐은 전자레인지와 달리 스팀과 히팅 방식을 통한 굽기, 데우기, 찌기 등의 조리가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사물 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오븐과 밀키트라는 음식을 구독 방식으로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는 것이죠.


온택트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신원 인증과 보안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에 대한 요구로 인증 방식에 있어서도 비대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는 이미 그 자체가 비대면이지만, 오프라인에서의 비대면 인증이 새로운 경험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공인인증서가 금융거래와 온라인 쇼핑에서 사용되어 왔지만 불편함, 번거로움으로 2015년 의무제가 폐지되었습니다. 이후 2020년 5월에 공인인증제도의 폐지와 함께 다양한 전자서명, 인증수단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증 서비스가 다양한 종류의 간편결제와 비대면 서비스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의 뱅크사인, 통신사의 패스, 카카오페이 인증, 네이버 인증서 등이 인증 서비스들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 삶을 바꿔왔고, 코로나19는 그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는 기술과 서비스 트렌드를 이해해야만 향후 시장 전망과 기업 혁신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 일상 속 서비스와 사회 변화에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코로나19와 함께 비록 콩글리시이지만 언택트라는 트렌드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언택트가 아닌 온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온택트는 언택특에 온라인이 더해진 개념으로 실제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연결을 의미합니다. 흔히 인터넷에서 자주 사용되는 '랜선 OO’라는 것이 온택트를 대변하는 말이죠.


이제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서비스 경험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비즈니스도 무엇을 어떻게 온택트화할 것인지 고민하는 지점에서 기술 기반의 혁신 전략 수립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위 북리뷰는, 고전5미닛(약 5분으로 정리된 책의 시사점을 정리하는 책리뷰 전문 사이트)를 위해 제작된 초본으로 보다 정돈되고 통찰력있게 내용을 정리한 내용은 고전5미닛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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