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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Sep 19. 2022

웹3가 가져올 변화와 구현 수단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되는 웹3

웹3는 기존 웹과 다른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기존 인터넷과 구분되는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첫째는 디지털 창작자들에게 창작의 대가로서 해당 창작물에 대한 소유권을 보장해준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런 활동에 대한 대가로서 보상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서 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한 참여자들의 권리를 보장함에 있어서 특정 서비스 내에서만 국한하지 않고 다른 서비스에서도 그 권한을 보장하기 위해 분산화된 블록체인을 활용해 각 서비스간에 상호 연계되고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이용한다. 그 과정에서 범용적으로 널리 사용하게 되는 킬러앱으로 여러 서비스를 넘나 들며 인증하고 소유권을 보장하고 지급받은 토큰을 관리하는 용도로서 지갑과 같은 것이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킬러앱이 뭐가 될지는 좀 더 웹3 관련 서비스들이 많아지면서 규명될 것이다.


웹3가 제안하는 미래 인터넷은 특정 플랫폼에 귀속되지 않고 기술과 권한의 분산화를 통해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인터넷이 가져다 주는 선한 가치를 나누고 그에 해당되는 보상도 공정하게 가져가는 생태계이다. 기존의 웹이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공급자와 소비자로 나누었다면, 웹3는 분산된 서비스 구조를 통해 창작자와 사용자 그리고 개발자와 이용자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한 데 엮어 가치 교환 과정에서 공정한 보상을 받는 운영 정책을 지향하고 이를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로 신뢰를 증명한다.


이렇게 웹3가 주장하는 공정한 보상의 가치철학이 공염불에 불과하지 않고 실제 기업의 서비스 운영 정책에 반영되려면 기존의 인프라와 다른 운영체계를 필요로 한다. 그 지점에서 블록체인의 활용 가치가 시스템의 운영 측면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과 웹3 서비스별 보상으로 지급되는 토큰의 거래를 위한 금융과 조직 운영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웹3 서비스의 시스템 인프라 구성에서 분산화 구조인 블록체인의 분산원장이 신뢰를 보장하고 권한을 분배하는 목적으로 이용되며, 웹3 서비스의 운영 과정에 참여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보상으로 지급하는 토큰이나 NFT 역시 블록체인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지급된 토큰들이 서비스를 넘나들며 사용되기 위해 환전과 송금 등을 위한 목적으로 디파이나 덱스와 같은 블록체인 토큰 거래소가 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웹3 서비스에 개발자, 창작자 그리고 이용자들이 참여해 후원하고 투자하기 위한 커뮤니티로서 블록체인 기반의 DAO 역시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 다른 웹3 서비스만의 독특한 운영 수단들이다.


4가지의 웹3를 구현하는 수단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면, 첫번째 시스템 인프라의 구성이다.


기존 인터넷 서비스의 특성이 한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베이스부터 백엔드 시스템 그리고 프론트 채널까지 중앙화하여 운영되었다면 웹3 서비스는 한 서비스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기 보다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과 스마트컨트랙트 등을 활용해 서비스 운영 과정에 중요한 데이터와 운영 정책을 참여자에게 공개해 독단적으로 남용하지 않도록 자기 규제를 하고 있다. 더 나아가 다른 웹3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각 영역벌 버티컬 서비스들이 상호 연동되어 운영됨으로써 마치 포탈이 모든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개별 버티컬 서비스의 연계를 강화해 웹3 생태계 전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성한다.


특히 웹3 서비스가 표방하는 참여자들에게 주는 공정한 보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토큰이나 NFT는 웹3 기업 운영의 핵심 에너지 자원이자 웹3 서비스들간에 상호 연동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토큰은 기업 내부의 서비스 사용에 대한 보상으로 마치 포인트처럼 주기도 하면서 서비스 내 화폐처럼 결제에도 이용되고, 더 나아가 해당 기업의 투자 지분 목적으로도 사용됩니다. NFT는 창작자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해당 콘텐츠를 웹3 서비스들 내에서 영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사용권을 보장해주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웹3 서비스들마다 발행된 토큰들을 상호 환전하고, 보상의 수단으로 받은 각종 코인들을 이용해 이용자들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디파이도 웹3 서비스의 중요한 수단이다. 웹3가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모든 참여자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보장하다보니 분산 금융 서비스는 웹3의 중요한 킬러앱이기도 한다. 일종의 모바일로 인한 핀테크가 웹3에서는 디파이로 더욱 글로벌화되어 규모가 커지고 분산화된 구조를 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DAO는 기존의 커뮤니티가 경제적 가치와 만나 참여자들이 웹3 서비스에 지분을 가지고 참여함으로써 단순 로열티 높은 사용자나 팬을 넘어 기업의 운영 주체가 되어 성과까지 배당받도록 해주는 수단이 되고 있다.


웹3 서비스는 외부의 개발자, 내부의 사용자 그리고 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한 창작자들을 사업 개발과 운영 과정에 주체로서 적극 참여시킴으로 인해 서비스 생태계를 보다 큰 규모로 빠르게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웹3 개발사 입장에서는 초기부터 상당한 비용 투자없이 블록체인 공유 인프라와 다른 웹3 서비스와 연계함으로써 낮은 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하며 서비스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이해관계자들을 결속력있게 모을 수 있다. 웹3 사용자들 역시 단순 소비자가 아닌 해당 서비스의 결실을 나누는 투자자이자 구성원으로서 웹3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 늘 있었던 카페 운영진, 블로거, 유투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열심히 콘텐츠를 올리는 블로거나 인플루언서와 같은 창작자도 웹3 시대에는 창작물에 대한 소유권, 사용권을 보장받아 특정 서비스에 종속당하지 않고 창작물을 웹3 서비스를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는 권리와 거래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처럼 웹3는 지난 20년간 인터넷 성장의 핵심적 가치였던 플랫폼 독점 기반의 승자독식구조를 벗어나 분산화된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 참여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보상함으로써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인게이지먼트를 높여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치 철학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런 사상적 배경으로 시작된 웹3는 어떤 서비스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웹3 가치가 모든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에 적용되어 시장의 판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빅테크 기업들의 기존 서비스들이 공고히 자리 잡은 전통 서비스 영역에 있어 개인 데이터의 남용과 무료 서비스를 통한 광고의 남발, 열심히 활동한 창작자에게 주는 보상의 한계가 존재하긴 하지만, 익숙한 서비스, 효율화적 시스템을 버리고 새로운 웹3 서비스로 전환하기에는 진입장벽이 크다. 그렇기에 웹3가 적용되기 적합한 영역은 창작자의 적극적 참여를 필요로 하는 아트 영역이나 이해관계자가 다양해 생태계에 참여한 참여자들이 갈수록 확장되는 그런 분야일 것이다. 또, 사용자들의 강한 결속력과 연대감을 필요로 하는 버티컬 서비스에도 웹3가 적용되기 적합하다. 그 외에 서비스들간에 상호 연계와 표준이 필요한 영역 특히 메타버스처럼 서로 다른 메타버스 간에 아바타나 디지털 오브젝트 창작물을 상호 호환해서 사용하고 거래되도록 하는 부분에서 웹3 서비스가 빛을 바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례로 NFT로 각종 컬렉터블 아트 작품을 거래하는 것을 넘어 그렇게 NFT로 거래한 작품의 저작권, 사용권을 구매한 구매자들간에 커뮤니티를 운영해 이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2차 저작물과 확장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며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를 모색하는 것은 웹3 서비스의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로 구매한 NFT를 정적으로 소유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런 디지털 자산을 소유한 사용자들이 커뮤니티를 DAO로 구성해서 제2, 제3의 사용처를 확대하며 비즈니스를 모색하는 것이 웹3 서비스 철학에 부합된다고 볼 수 있다.


NFT 컬렉터블로 가장 성공적 사례로 꼽는 BAYC의 경우가 웹3 서비스로 진화한 대표 모범 케이스라 볼 수 있다. 유가랩스가 발행한 BAYC NFT는 이 작품을 구매한 소유자들에게 IP 오너십을 부여해 이들이 2차 저작물 예를 들면, 각 NFT 작품별 특성에 맞게 소설이나 게임, 연극, 웹툰 등의 다양한 저작물을 만들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후원하며 원 저작물인 BAYC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BAYC를 소유한 소유자들간에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오프라인 파티도 개최하고 있으며, 전통기업들과 콜라보로 신발이나 의류 등을 만들어 지적재산권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유가랩스는 크립토펑크라는 또다른 NFT 컬렉터블을 인수하고 APE 코인까지 발행하면서 작품의 거래와 사용권 확대를 넘어 더 큰 생태계를 구축해 이제 메타버스에서 이들 콘텐츠를 보다 확장되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아바타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웹3가 적용되기 적합한 영역으로 메타버스도 대표적인 영역이다.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공간은 어느 한 기업이 독식해서는 무한한 공간 속 생태계가 확장될 수 없기에, 서로 다른 메타버스 기기, 서비스, 아바타, 게임 등간에 상호 연동이 필수적이고 표준화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분산화된 인프라의 웹3 서비스가 메타버스에 적용되기 적합하다. 일례로 웹3로 구현된 월렛이나 아바타, NFT 컬렉터블 등이 그 어떤 메타버스 서비스에서든 상호 연계되어 사용될 수 있다면 개인의 디지털 자산이나 창작자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크러서블이나 레디플레어미라는 아바타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이들 웹3 기업은 스킨이나 아바타를 NFT화함으로써 이를 구매한 소유자들이 이기종 메타버스에서도 동일한 아바타, 액세서리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웹3 서비스들은 아직 수면 위로 부상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이는 웹3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 기술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웹3 서비스가 부상하려면 웹3 관련 주요 솔루션들이 성숙되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들어 웹3 서비스들이 필요로 하는 주요 솔루션들이 다양해지고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웹3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중요한 수단인 로그인 인증을 위한 월렛이나 분산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는 개발 플랫폼, 웹3 서비스 사용을 위해 필요한 토큰을 발행하고 관리해주는데 도움을 주는 메인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솔루션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DAO의 운영에 필수적인 커뮤니티 설정과 투표, 지분 관리 솔루션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기술들이 좀 더 편리해지고 상호 연동되면서 웹3 서비스들도 보다 편리해지고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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