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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Mar 08. 2023

초거대 AI 시대. 웃는 자, 우는 자

ChatGPT 시대, Hidden champion

ChatGPT로 뜨거워진 IT 시장에 숨은 챔피언이 있다. 바로 nVidia다. ChatGPT를 동작시키는데는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보다 더 비싼 비용이 든다. 즉, 검색 결과를 하나 보여주는 것 대비 ChatGPT의 대화에 답하는데 100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 그런 비용은 GPU와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nVidia 등의 회사를 배불리고 있다. 물론 LLM을 살 찌우는데 어마어마한 데이터 크롤링을 통한 데이터 수집과 축적도 필요한만큼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도 뒤에서 웃고 있다.

또한, 한창 주가를 올리며 세계적인 기술 기업으로 고도 성장하는 OpenAI가 수 많은 기업들의 투자, 협력, 제휴 등을 수용하지 못하니 대안으로 Stabillity AI, Hugging Face 등의 다른 LLM 개발 스타트업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또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이렇게 LLM을 고도화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크롤링과 수집, 이를 분석하는 솔루션 등도 숨은 챔피언들이다. 모델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 많은 솔루션과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한다. 그런 작업을 대행해주는 기업들 역시 LLM의 수혜주이기도 하다. 그런데, 늘 인터넷 사업의 진입기에는 이처럼 인프라 기업과 백엔드 기술, 각종 솔루션을 갖춘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좌측은 백엔드 infra 관점 vs 우측은 킬러앱 서비스 관점

하지만, 인터넷 시장이 진입기를 넘어 성장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뒤의 기술보다 앞의 기술들 즉 사용자들의 접점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앱이나 하드웨어가 더 주목받는다.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스마트폰과 거기서 사용하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카카오T와 같은 킬러앱들이 주목받는 것과 같다. 즉, 앞으로는 LLM을 활용한 AGI 서비스들이 더 빛을 낼 것이고 이때 이들 AGI 서비스를 PC나 스마트폰을 넘어 이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기같은 것들이 더 궁합이 맞아 부상할 수 있다. 사실, 이미 우리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는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손가락을 이용해 조작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AI에게 대화를 하며 이야기하듯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기기에서 더 편리할 수 있다. 바로 VR, AR, XR과 같은 메타버스 기기다. 눈길 가는 곳이 모두 디지털이 덧대어진 가상공간 속에서는 물리적인 키보드도 없고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는 마우스도 없다. 양손을 메타버스 기기가 인식할 수는 있지만 정교하지는 않다. 이때 말로 대화하며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고 길잡이 역할 수 있는 집사가 있으면 더할 나위없을 것이다. 바로 그런 역할을 초거대 AI가 해줄 수 있다.

또한, 그렇게 필요로 하는 것을 대화하며 제깍 제공할 수 있는 자비스같은 AGI는 메타버스 속에서만 활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기존에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들이나 새로운 서비스로서 우리에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MS는 ChatGPT를 Teams나 Office 365와 같은 소프트웨어에 통합한다고 밝혔다. 팀즈로 화상회의를 하던 도중에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자동으로 회의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해주거나 30분 발표한 자료를 3~4분으로 요약해줄 수도 있다. 또한, 엑셀에서 복잡한 함수도 외울 필요없이 필요로 하는 작업을 말로 요청하면 자동으로 엑셀에서 함수와 매크로 등을 생성해서 작업을 대신해줄 수도 있다. 파워포인트에서는 발표할 스크립트를 이야기해주면 자동으로 목차 구성을 해주고 각각슬라이드에 들어가기 적합한 내용을 채워줄 수 있다. 멋진 다이어그램으로 포장해주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포토샵에 AGI가 내장되면 필요한 편집 작업을 말로 그때그때 요청할 수 있다. 일일히 메뉴를 찾아가며 마우스로 조작하지 않아도 마치 조수에게 요청해서 즉각 필요로 하는 작업을 처리하는 것처럼 대신 시킬 수 있다. 그렇게 기존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들은 더 나은 생산성, 효율화를 위해 LLM, AGI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물론 LLM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들도 탄생할 것이다. 검색으로 인터넷 상의 모든 정보를 찾고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검색과 자주 많이 보는 정보와 서비스를 모아서 제공하는 포탈처럼 AGI로 모든 서비스들을 대동단결하는 제2의 검색, 제2의 포탈이 등장할 것이다.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리는 대화창(Prompt window)은 검색어 입력창처럼 어느 하나에 수렴될 가능성이 크다. 정보탐색은 A, 스마트홈 조작은 B, 문서 정리와 요약은 C, 이미지 생성은 D, 음악 창작과 편집은 E로 제 각각 서로 다른 대화창을 그때그때마다 다르게 선별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은 너무 큰 혼란이다. 그 어떤 질문이나 명령, 요청에도 제깍 알아듣고 상황에(Context) 맞는 도구(Generative AI)를 안내해주는 그런 제2의 AGI 서비스가 대두될 것이다. 특정 영역에 세분화되어 완전 분리된 영역별 킬러앱(Vertical)도 파편화되어 AGI 서비스가 형성되겠지만, 빈번하게 사용되는 범용적 영역에서는 통합적인 AGI 서비스(Horizontal)가 검색, SNS에 이은 차세대 킬러앱으로서 자리매김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