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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Mar 13. 2023

메타버스, 위기인가? 도약인가?

메타의 위기, 삼성과 애플의 진입

2021년과 2022년은 페이스북을 서비스하는 메타에게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해로 기록될 것이다. 2021년 9월10일 378달러를 넘어선 주가가 2022년 11월4일 90달러로 곤두박질치며 77%가 하락했다. 상장 기업으로 지난 10년간 인터넷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기업의 주가가 약 1년간 완전 대폭락한 것이다. 그 이유가 무얼까? 

메타의 기업가치

여러 요소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메타가 야심차게 투자하며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 때문이다. 코로나19와 함께 비대면 서비스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언제 종식되지 못할 팬데믹이 앞으로 비대면 시장의 가능성을 더욱 부채질했다. 하지만, 기존의 PC나 스마트폰 기반의 웹, 모바일 환경은 비대면 서비스의 몰입감, 현장감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VR이나 AR과 같은 새로운 3번째 디바이스를 활용한 메타버스는 현실보다 더 진짜같은 세계를 가능하게 해주는 미래 기술로 주목받았다. 그 중심에 메타가 있었다. 실제 메타는 2014년에 오큘러스라는 VR 전문업체를 2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매년 확대해오고 있다. VR 관련 기술과 메타버스 앱을 개발하는 기업에 대한 인수도 지속해오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총괄하는 리얼리티 랩스에만 1만명 넘는 인력들이 종사 중으로 이는 페이스북 전체 인력의 20%에 달한다.


특히 2020년 출시한 오큘러스 퀘스트2는 가성비 높은 VR 기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당해 4분기에만 230만매나 판매되었고 2022년 1분기까지의 전체 출하 대수는 1천만대를 훌쩍 넘는다. 가정용 게임기의 대명사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나 MS의 X박스 연간 출하량에 결코 뒤지지 않을만큼 빠르게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퀘스트2의 인기에 Meta store에 등록된 앱과 판매되는 콘텐츠들도 늘어아면서 2021년 메타 스토어의 매출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덕분에 2021년 한 해는 메타버스가 뜨거운 감자가 되어 세계적인 관심을 주목받기에 이른다.

2021년 최고의 VR 기기. 퀘스트2

그런데 문제는 메타버스는 아직 시장 진입기라 관련 기술의 연구 개발과 투자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메타의 가상증강 현실 연구소 리얼리티 랩스는 2021년 한 해만 101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45억달러, 2020년은 66억 달러로 매년 50%씩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고 2023년부터 이 적자가 흑자로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는 적어도 수 년간 계속 적자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메타버스의 기술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데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초 마크 저커버그 역시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밝혔고, 메타의 CFO 역시 '올해 영업손실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와중에 2022년 메타는 퀘스트2에 이은 신제품 퀘스트 프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전작에 비해 4배인 220여만원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보다도 비싸다. 물론 이 VR의 용도는 단순 게임용을 넘어 크리에이터나 비즈니스 전문가를 위한 하이엔드급 생산 도구이다. 그래서, 퀘스트 프로는 해상도와 선명도가 훨씬 좋아져 전작 대비 광학 스택은 40% 이상 얇아지고 해상도는 4배가 좋아졌다. 퀘스트 프로를 이용하면 MS 오피스 365 앱과 윈도를 이용할 수 있고, MS팀즈나 줌 등의 협업툴, 화상회의 앱도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메타는 메타버스 세상을 실제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옮겨 올 수 있도록 확대해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의 구현을 위한 기술 연구와 개발에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프리미엄 VR, 퀘스트 프로


하지만, 2022년 말부터 세계적인 경기 위축과 앤데믹 선언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종식은 메타버스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을 싹트게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업 내실화를 꾀하며 빅테크 기업들은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장기 투자, 연구 개발이 필요한 사업들을 축소, 중단하고 있다. 실제 MS는 2017년 인수한 VR 소셜 네트워킹 스타트업 알트스페이스VR 사업을 2023년 1월 운영 종료를 발표했고, 혼합현실 툴 킷이라는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담당할 팀 인력도 축소시켰다. 이어 2023년 2월10일에는 산업용 메타버스 프로젝트마저 종료하고 팀원 100명을 해고하며 메타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MS로서는 최근 주목받는 openAI와 GTP-n, ChatGPT와 같은 초거대 AI 사업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겠지만, 이는 그만큼 메타버스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미래가 그렇게 어둡다고만 볼 수 없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메타버스 시대를 열어줄 VR, AR 등의 XR(eXtended Reality) 기기 개발에 본격 뛰어든다는 소식과 함께 다시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부활을 기대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2월1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메타버스 기기 XR 제품 출시를 공식화했다. 퀄컴, 구글과 손잡고 공간 인터넷의 미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R 칩셋과 구글의 서비스 경험이 만나 차세대 디바이스를 준비 중임을 선언한 것이다. 또한, 애플은 이미 연내 리얼리티 프로라는 이름으로 XR 헤드셋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무성했고, 올해 6월 WWDC에서 공개한 뒤 하반기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니 역시 7년 만에 두번째 VR 헤드셋인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2월22일 공식 출시한다.

애플의 XR, 상상도


사실 메타버스는 3년내 근시일일지, 5년 이상 먼미래일지 모르지만 앞으로 현실이 될 차세대 기술임은 확실하다. VR, AR, XR 기기를 이용하지는 않지만, PC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인 로블록스, 제페토는 여전히 인기이고 싱가포르의 메타버스 소셜앱으로 10대에 주목받는 새로운 앱인 'bondee'와 같은 서비스들도 주몯받고 있다. 그만큼 미래의 주역인 10~20대에게 메타버스는 이미 현실이다. 그런 메타버스를 보다 입체적으로, 몰입감 넘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XR 기기는 시기의 문제일 뿐 우리에게 다가올 현실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 미래를 준비하는 메타와 삼성전자, 애플 그리고 관련 스타트업들의 고생과 투자가 언제쯤 빛을 낼 수 잇을지 기대된다.

싱가포르의 메타버스 SNS, bond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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