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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Dec 18. 2019

IoT와 Data로 혁신하는 의료산업

AI 기반의 정밀의료로 진화하는 헬스케어 시장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얻게 된 가장 큰 혜택은 생명 연장입니다. 질병 예방과 치료 기술을 넘어 노화방지 등의 의료 기술 발전은 좀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런 의료 기술이 디지털 기술과 만나면서 기존보다 더 큰 진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존 의료 기술의 진화가 아날로그 중심의 보편적 의학 지식의 진보였다면, 최근의 의료업에 부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 중심의 개인화된 맞춤형 의료 서비스로의 진화입니다.



▣ 환자 중심의 미래 의료 서비스

의료 산업에 디지털 바람이 불게 된 것은 스마트폰 그리고 스마트워치의 보급과 함께 센서 기술이 고도화된 덕분입니다. 센서의 고도화 덕분에 건강정보, 의료 기초 정보를 보다 정교하게 일상 속에서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서 건강, 의료 서비스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VR, AR 그리고 5G, 로봇 기술의 진화로 인하여 의사의 의료 서비스를 수행하는 관점에서 원격 의료 시술과 정밀 수술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기도 했죠. 특히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는 신약을 개발하고 임상실험을 하는 의학 기술의 진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센서는 컴퓨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다양하고 정밀한 데이터 측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근접센서, 가속도센서, 자이로스코프, 조도센서, 자지기센서, 바로미터 그리고 GPS와 지문과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들이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중에는 온도, 습도, 압력, 고도까지 측정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런 센서들을 통해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합해서 분석하면 일상 속에 건강, 의료 관련 기초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루 얼마나 걷고 뛰었는지, 현재 넘어진 상태인지, 잠은 언제 자고 수면 패턴은 어떤지, 아침에 언제 일어나서 얼마나 운동을 하는지를 알 수 있죠.


심지어 스마트워치는 이보다 더 상세한 건강 정보의 수집이 가능합니다. 2018년 9월 애플이 발표한 애플워치4에는 심장 박동 이상을 감지하는 ECG 심전도 센서가 탑재되어 심장이 정상 패턴으로 박동 중인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이킬 수 있는 징후가 있는지를 판별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한, 이미 기존부터 탑재되었던 심박수 BPM을 측정하는 기술과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등을 조합해서 사용자가 크게 넘어져서 위험한 상태일 경우 지정해둔 사람에게 알림을 보내거나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미 애플은 애플워치에 다양한 종류의 특허를 신청해서 향후 의료 관련 서비스로 신사업 기회를 추구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수면 추적과 수면 중 무호흡 탐지, 맥박산소 측정, 호흡수 측정, 혈압 측정과 파킨슨병 진단과 모니터링에 이르는 특허를 애플워치 기반으로 신청해두어 수많은 질병을 조기 발견하거나 병원과 연계한 의료 서비스를 일상에서 수시로 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의료 산업의 기술 혁신

정밀의료란 유전정보, 생활습관 등의 개인의 건강정보를 토대로 최적화된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적용하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 패러다임을 뜻합니다. 정밀의료가 가능해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상 속에 각각의 개인별 건강, 의료 관련 기초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 덕분입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앱 그리고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각종 센서와 사물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 상상할 수 없었던 개인에 대한 일상 속 건강 의료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IBM, 구글, MS 등의 ICT 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도 바로 이같은 데이터의 수집과 관리에 있어 기존 의료 관련 기관이나 기업보다 더 하이테크 역량과 고객 접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MS는 암환자에 대한 의약품 처방과 식이요법, 진료기록 등을 관리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으며, 구글은 전 세계에서 수집되는 유전체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BM은 왓슨이라는 인공지능을 의료산업에 도입해 암 진단 솔루션을 구축해 의사의 검진과 환자 치료를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밀 의료 덕분에 환자들은 범용적 치료나 시술, 약품 처방을 받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생활습관, 식이요법, 환경과 운동 및 고유한 유전적 특징에 맞는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정해진 날짜에 병원에 가서 검진을 하고 처방과 시술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의 지원과 디지털 기술 덕분에 일상 속에서 매일 수시로 진료를 받고 개인 처방이 이루어져 의료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같은 정밀의료가 좀 더 값싼 가격으로 보편적 서비스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기존 의료 시장의 규제의 장벽도 낮아져야 하고, 관련 기업들간에 데이터가 손쉽게 공유되고 개방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분석될 수 있어야 합니다. 환자의 치료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가 통합적으로 분석되어 활용될 수 있어야 더 나은 정밀 의료 기술로 진화될 수 있고, 더 정교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습니다.



▣ 의료업에 진출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폰이나 워치와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만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사업 혁신을 꾀하고 있는 회사로 눔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도 있습니다. 눔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으로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사용자가 직접 모바일로 식단, 운동, 체중을 기록하면 자동으로 섭취한 칼로리를 계산해서 보여주고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한, 걸음수를 자동으로 기록 관리해주고 운동 내역을 쉽게 기록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2008년 설립된 눔이 10년이 지나 5천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여러 곳에 투자를 받으며 나스닥 상장까지 앞둘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일상 속 건강과 관련된 식단과 운동 관련 데이터를 잘 수집해서 이를 분석해 적절한 맞춤형 코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눔의 성공에는 음식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칼로리 및 영양 데이터의 연계 그리고 체중감량과 칼로리와 상관관계 등에 대한 고도화된 음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덕분입니다.


스타트업은 아니지만 나이키 역시 트레이닝 앱을 모바일 용으로 만들어 운동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헬스케어 산업 도전은 나이키 신발에 센서를 넣어 운동 내역을 기록하고, 더 나아가 퓨얼밴드라는 손목에 차는 운동 측정 전용 기기까지 개발해 운동 이력을 측정하고 관리하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했습니다. 퓨얼밴드는 2014년에 사업 종료를 했지만, 트레이닝 앱은 계속 서비스 중입니다. 비록 나이키가 운동화를 생산하는 제조업체이지만 이러한 앱을 서비스하면서 얻게 된 데이터는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로 사업 확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수집되어 인공지능 등의 기술과 만나 효과적으로 분석되면 기존에는 파악하기 어렵던 환자의 건강정보와 의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실질적 도움이 됩니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이나 의료 산업과 무관한 기업들이 개인의 운동 이력과 건강정보 등의 데이터를 측정, 수집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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