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의 킬러앱과 비즈니스의 기회
5G의 이해와 BM혁신
전 세계 최초로 한국이 5G 상용화를 성공했습니다. 초기 네트워크 속도가 최적화되지 않아 개선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5G의 성공은 킬러앱에서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즉, 아무리 속도가 빠르고 초지연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이용하는데 적합한 서비스가 없으면 4G LTE 대비 경쟁력이 있을 수 없습니다.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10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가 있어도, 도로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차량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고 도로를 경유해서 가고자 하는 신도시가 없으면 고속도로를 아무도 이용하지 않겠죠. 5G라는 고속도로를 타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킬러앱과 서비스, 콘텐츠가 없으면 소용없습니다.
▣ 5G의 기술적 이해
기존에 우리가 사용하던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용자들이 급격히 옮겨간 것은 카카오톡, Tmap, 모바일 게임 등의 킬러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배달의민족, 카카오T, 네이버페이, 쿠팡, 인스타그램 등의 킬러앱의 사용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이로 인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즉,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킬러앱을 만들고, 이는 곧 사업적 측면에서 큰 변화의 패러다임을 가져다 줍니다. 그렇기에 5G의 등장은 곧 통신 시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위기 혹은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우리 사업,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대처 방안, 대응 전략을 만들려면 5G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기존 피쳐폰에서 킬러앱은 음성 통화와 SMS였습니다. 즉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킬러앱이었죠. 그런데, LTE 스마트폰에서는 기존 피쳐폰에서는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했던 T-map, 인스타그램, 유투브, 카카오페이, 캘린더 등이 킬러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최고의 킬러앱은 기존 피쳐폰과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 앱입니다. 바로 카카오톡, 위챗, 왓츠앱, 라인 등이 여전히 스마트폰의 킬러앱입니다. 단, 기존 피쳐폰에서의 킬러앱과 다른 점은 공짜로 국제전화를 하고 사진과 이모티콘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수 십명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같은 킬러앱의 진화가 가능하게 된 것은 단지 LTE 속도가 빨라져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 피쳐폰과 다르게 GPS, 마이크, 카메라 및 지문인증 등의 기능이 공개되어 킬러앱에서 호출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4G와 비교한 5G의 기술적 특징은 무엇일까요? 더 빠른 속도? 초지연성? 이 정도로는 5G가 기존 4G와 비교해 달라서 새로운 킬러앱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네트워크의 기술적 특성을 놓고 보면, 엣지컴퓨팅과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5G의 LTE 대비 독특한 특징입니다. 엣지컴퓨팅은 통신사가 특정 지역 내에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는 작은 클라우드입니다. 클라우드는 중앙 서버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반면 엣지 컴퓨팅은 말단 기기 즉 스마트폰 혹은 그 주변의 근거리에 있는 서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기술을 지원합니다. 클라우드까지 가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시스템 부하, 장애 대응, 보안 등의 이슈가 있을 때에 엣지컴퓨팅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죠.
또한,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마치 버스 전용차선, 트럭 차선, 추월차선처럼 도로를 구분하는 것처럼 네트워크 망을 특정 서비스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구분을 해서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해주면 어떤 오류나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차선의 통신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일례로 자동차만을 위한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하거나 넷플릭스만을 위한 전용 망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기기, 다른 서비스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와 같은 5G의 통신적 특징이 향후 기존 LTE와는 다른 형태의 서비스 즉 차별화된 킬러앱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흔히 더 빠른 속도와 지연시간이 짧은 5G는 고화질의 영화, 대용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VR 게임 등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건 WiFi로도 해결 가능하며 기존 LTE와 비교했을 때에 안되던 것이 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좋아질 뿐이지 안되던 것이 되는 것은 아니죠. 그러니 이런 것을 5G의 킬러앱이라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 5G의 킬러앱과 비즈니스 기회
그렇다면 통신사 관점이 아닌 하드웨어 측면에서 볼 때에 5G의 킬러앱을 위한 기능은 무엇일까요? 즉, 5G 스마트폰은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며 제공된 것과 같은 확연히 다른 기능과 기술들의 제공이 가능할까요? 이미 현재의 스마트폰에서 더 획기적인 기술이 제공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초고속 유선 인터넷에 PC, WiFi에 노트북처럼 4G에는 스마트폰이 새로운 기술이었듯이 5G에는 새로운 하드웨어가 새기술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5G의 초지연성과 다양한 기기에 적용 가능하다는 강점은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와 드론, 로봇, 의료기기, 공장의 기계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적합합니다. 원격의료 수술이나 원격 드론 조정 시에 단 1초 아니 0.1초의 지연이 있어서는 안되는데 5G는 LTE를 넘어 유선망보다 더 딜레이없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즉, 지구 반대편의 수술실에 로봇팔과 카메라를 두고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수술을 하는 상황이나 해저 탐사 로봇을 원격 조정하는 상황에서 단 0.1초 아니 0.001초의 화면이나 로봇팔의 움직임이 지연되면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5G를 이용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이런 지연성이 사라지므로 정밀한 원격 제어에 5G가 훌륭한 기술적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5G와 결합된 엣지 컴퓨팅에서 기존 4G 네트워크가 주지 못했던 특별한 기능이 솔루션으로 제공된다면 그것이 새로운 기술이 될 것입니다. 클라우드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공장, 농장, 사막의 석유시추 시설, 산골 오지의 군사 시설, 심해의 탐사시설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 5G가 엣지 컴퓨팅과 결합되어 기존의 네트워크와 클라우드가 주지 못했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5G의 킬러앱이겠죠.
또한, MS Azure Kinect와 홀로렌즈2 그리고 VR, AR 기기 등도 5G와 궁합이 맞는 기기들입니다. WiFi를 넘는 무선의 자유로움과 유선 인터넷보다 빠른 초고속을 보장해주는 5G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장치에 안성맞춤의 네트워크입니다. 이들 기기에는 TV, PC,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수 많은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임, 교육, 영화, 음악, 만화 등 기존의 콘텐츠들이 기존 경험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재구성되어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같은 내용의 만화, 영상, 이미지라 할지라도 VR이나 AR을 이용해서 보게 되면 전혀 다른 경험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것이 킬러앱이고 거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생깁니다. 즉, 기존 콘텐츠의 사용자 경험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킬러앱이 됩니다. 5G는 VR, AR이라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존의 콘텐츠를 새로운 체험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그러한 고객 경험이 곧 킬러앱입니다.
물론, 이들 킬러앱이 사용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5G를 사용하는 요금도 중요합니다. 제 아무리 편리한 킬러앱이 있더라도 사용자가 이를 이용하는데 비용의 부담이 크다면 찾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5G 요금제는 스마트폰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와치, 태블릿를 넘어 자동차, VR, IP카메라, 로봇청소기 등 한 개인이 그리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여러 기기를 통합해서 설계되어야 합니다. 즉 기기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5G 요금제가 통합적으로 설계되어야 다양한 하드웨어를 이용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결되고, 개별 요금을 합산한 전체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요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야 5G의 킬러앱이 만들어질 하드웨어의 보급이 늘고 킬러앱의 사용도 확산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5G의 킬러앱이 다양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하드웨어의 출현이 성공의 필수 요건입니다. 또한, 웹의 PC와 앱의 스마트폰과 달리 다양한 하드웨어 특성에 맞는 기술의 지원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엣지컴퓨팅,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같은 기술이죠. 그렇기에 제조사 뿐 아니라 통신사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입니다. 각 하드웨어의 용도에 맞는 네트워크 기술 지원과 엣지컴퓨팅 솔루션의 제공 그리고 적절한 요금제가 뒷받침되어야 5G에 맞는 킬러앱 생태계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성공적인 킬러앱이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이들 킬러앱을 소개하고 만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가 필요하겠죠. 웹에서 포탈과 검색, 모바일에서 앱스토어가 있었던 것처럼 5G의 각종 킬러앱을 보다 쉽게 만나고 거래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도 킬러앱 확장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5G 킬러앱의 장터는 각 하드웨어별로 다르게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VR 등의 디바이스를 위한 마켓 플레이스, 자동차를 위한 킬러앱이 중계되는 장터, 스마트 스피커를 위한 스토어 등 기기별로 다르게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다 쉽게 킬러앱을 만나고 탐색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도 킬러앱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