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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Jun 28. 2023

라이프 플랫폼으로 혁신하는 금융

금융을 넘어선 일상으로의 침투

쏠야구, 리브엠(Liiv M), 독도버스 등의 공통점은 무얼까? 바로 금융사들이 운영하는 비금융 서비스라는 점이다. 쏠야구는 신한은행의 금융앱인 쏠에서 선보인 국내 프로 야구 경기 하이라이트와 각종 야구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리브엠은 KB국민은행의 알뜰폰이며, 독도버스는 메타버스로 구현된 독도를 배경으로 게임을 하면서 자산을 모으고 투자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으로 농협은행이 서비스하고 있다. 심지어 신한은행은 2022년 1월부터 '땡겨요'라는 배달 서비스를 출시해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에 이어 점유율 4위로 주목을 받고 있다. 토스 역시 KB국민은행처럼 토스모바일이라는 알뜰폰을 런칭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은행 외에도 카드사들도 비금융 서비스 즉 일상 생활 관련 서비스들에 대한 다양한 도전을 해오고 있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라는 앱을 통해 카드 서비스 외에도 모빌리티라는 메뉴를 통해 시외버스, 항공, 렌터카 등의 교통수단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띵이라는 웹툰, 영상, 에세이 등의 다양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이 서비스는 롯데카드 회원이 아닌 사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반려인을 위한 커뮤니티 아지냥이이라는 앱을 2017년부터 서비스하고 있으며, 버거킹과 스타벅스를 배달,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 메뉴까지 제공되고 있다. 우리카드 역시 카드 고객 대상으로 '라이프'라는 메뉴를 통해서 특별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우리WON마켓부터 CU편의점 택배를 예약,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와 각종 국세와 등록금, 아파트관리비 등의 다양한 납부서비스 그리고 OTT, 정기배송, 렌탈, 식음료 등의 다양한 영역별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할인, 혜택받을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되고 있다. 한마디로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에서 금융 관련 서비스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일상 생활 서비스들을 만나고 신청,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본업을 넘어 스포츠, 게임 그리고 통신 서비스와 음악, 커뮤니티 등의 다양한 서비스들로 외도를 하는 이유는 무얼까?


전통적인 금융시장에 전 국민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은 안전한 생체인증을 통한 철저한 보안 기술로 안전한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가속화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애플페이, 삼성페이 그리고 인터넷 스타트업과 빅테크 기업의 핀테크 서비스는 금융산업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 금융사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이 가입자들이 더 많은 예금과 결제를 자사 금융 서비스를 통해서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은 최소화하고, 가입자 이탈 방지도 방어해야 하고, 타 금융 서비스보다 자사 금융을 더 자주 많이 사용하도록 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잠재 고객 확보, 가입자 이탈방지, 고객의 로열티 증대를 위해 금융과 관련된 인접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이 3가지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사실, 카드사가 결제를 필요로 하는 커머스, 배달, 예약, 모빌리티 등의 서비스와 제휴를 하면 제휴사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또, 특정 브랜드와 제휴를 맺어 카드를 발급하는 것 또한 그만큼 마케팅 비용의 손실이 발생한다. 은행 역시 매월 자동으로 결제되는 공과금이나 구독 서비스 등을 더 많이 유치해야 은행 예금액을 높일 수 있고 주거래 은행으로 고객과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그렇기에 그간 금융사는 금융에만 집중하고 이들 금융을 활용하는 일상의 서비스들은 마케팅이나 전략적 제휴로만 접근했다. 하지만, 금융의 기술 혁신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이제 금융 인접의 서비스들을 독자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려 하고 있다.


고객과 만나는 접점이 늘어야 그 지점에서 금융을 연결함으로써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렇게 금융을 시작으로 예금, 결제, 대출 등을 필요로 하는 일상의 모든 서비스를 연결해서 거대한 슈퍼앱이자 라이프 플랫폼으로 거듭난 것이 중국의 알리페이, 위챗페이이다. 이들 금융앱에서는 단순히 금융 서비스만 사용하는 것을 넘어 택시를 부르고, 배달을 시키며, 결제를 하고, 쇼핑과 예약과 예매 등의 일상 속 서비스들을 연결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금융앱들도 카카오가 메신저로, 네이버가 검색으로 인터넷 서비스들을 연결한 것처럼 금융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을 연결하는 슈퍼앱이 되려고 다양한 서비스들을 통합 제공하려는 것이다.


물론 우리은행의 위비톡이나 현대카드의 쇼핑몰 검색엔진 피코, 삼성카드의 육아 커뮤니티 앱 베이비스토리 등 금융사들이 야심차게 시도한 서비스들은 모두 중단되었다. 지금도 금융사들의 비금융 서비스들은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금융사들이 오늘도 다양한 생활 서비스들을 시도하는 이유는 금융 인접 영역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고객의 데이터도 수집하고 마케팅의 기회와 금융앱과의 선순환을 꾀하기 위함이다. 앞으로도 라이프 플랫폼으로의 확장과 슈퍼앱으로의 꿈을 꾸는 금융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그 도전은 외도가 아닌 본업에 더 충실하고 생존하기 위한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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