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메타와 구글의 기업가치를 넘어설까?
세계를 놀래킨 오픈AI의 챗GPT는 오랜 기간 다른 조직이나 기업들과 협력해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꾀하고 있다. 그 외에 최근 보여준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사용자에게 좀 더 빠르고 강력한 성능의 AI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B2C 유료화와 두번째는 기업 대상으로 제공하는 GPT-n과 챗GPT의 API를 B2B 판매하는 것이다. 런칭한지 6개월도 채 안되어 B2C, B2B 비즈니스 모델을 선 보인 것은 그만큼 이 서비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디 인포메이션이라는 IT 미디어에 따르면 2022년의 적자는 5억4천만달러 약 7110억원대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GPU 인프라 비용과 인건비가 급등하고 있어 이같은 수익모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에서 당장 벗어나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오픈AI는 투자 설명회에서 2024년 연 매출 10억 달러로 1조 310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고, 2023년 6월 기준으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270억 달러(3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만큼 앞서 두가지의 비즈니스 모델 외에 보다 공격적이고 다양한 수익모델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3월말 발표된 챗GPT 플러그인은 챗GPT 안에 외부의 서비스들을 입점시켜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향후 거래 수수료나 광고 등의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B2B2C 비즈니스 모델을 염두에 둔 것이다. 사실 챗GPT는 서너번 재미로 사용하기에는 좋지만 아무말 대잔치인 답변의 신뢰성 문제 그리고 정보만 제시할 뿐 필요한 작업을 실행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플러그인을 통해서 챗GPT에 입점하면 특정 기업이나 서비스사가 제공하는 데이터에 기반해 명확한 답을 해준다. 게다가 단순 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예매, 예약, 구매, 결제 등의 실행까지도 해준다. 즉, 사용자의 의도에 맞게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는 것이다. 이는 과거 플랫폼 비즈니스나 광고 비즈니스가 해오던 것처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게 해줄 것이다. 그간 국내의 네이버나 다음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페이스북과 우버 등의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가 해오던 인터넷 비즈니스의 구현이 본격적으로 열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챗GPT는 플러그인을 통해 수 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챗GPT 안으로 넣어 생태계의 중심에 서고 슈퍼앱으로 도약하려고 하고 있다. 챗GPT로 인해 확보한 수 억명의 사용자들이 챗GPT에서 시작해 챗GPT에서 인터넷을 끝낼 수 있도록 수 많은 외부 서비스를 포괄하는 안으로의 전략과 궁극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현하면 제2의 구글, 제2의 페이스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수익의 규모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IT 정보지 디인포메이션 따르면 6월20일경 오픈AI가 앱스토어와 비슷한 LLM 마켓 플레이스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챗GPT와 같은 Generative AI를 가능하게 해준 LLM이라는 AI 모델인데 이를 사고 파는 장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챗GPT에는 오픈AI가 만든 LLM인 GPT-3.5와 GPT-4가 적용되어 있는데 오픈AI는 이 LLM을 API로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단, 오픈AI가 제공하는 LLM API는 미세조정을 기업의 입맛에 맞게 하는 기능을 온전하게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오픈AI의 LLM은 오직 GPT-n 하나 뿐이다. 그런데, LLM 마켓플레이스는 기업이 오픈AI의 GPT-n을 가져다가 기업의 입맛에 맞게 미세조정을 해서 독자적인 LLM을 만들어 운영하도록 할 뿐 아니라 그런 LLM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전문 영역별로 특화된 LLM을 기업이나 개인이 필요에 맞게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해준다.
플러그인은 오픈AI의 고유한 LLM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에 개인정보 처리나 데이터 보안에 통제력을 갖기 어렵다. 또한, 범용적인 영역이 아닌 특화된 전문 영역에 최적화된 AI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오픈AI가 제공하는 LLM API와 미세조정을 이용해 개발한 전문 LLM은 각 전문 영역별로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분야별 특화된 LLM을 개발할 수 있다. 그런 특화 LLM을 목적에 맞게 찾아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LLM 마켓플레이스이다. 오픈AI 입장에서는 코히어(Cohere), 엔스로픽(Anthropic)과 같은 LLM 스타트업과 구글과 메타의 LLM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임과 동시에 커져가는 Vertical LLM(=Small LLM)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선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모바일의 앱스토어처럼 중계 수수료를 포함한 다양한 수익 창출의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
지난 5월에 발표한 챗GPT의 'Share Link to Chat'도 새로운 P2P 수익모델로의 전환도 가능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챗GPT에서 AI와 대화한 내용을 웹에 퍼블리싱할 수 있는 기능으로 타 사용자들에게 챗GPT에게 Prompt로 얻은 답변 히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다. 잘 만들어진 Prompt로 구현한 챗GPT와의 대화 내용은 향후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LLM으로 만든 각종 콘텐츠를 사고 파는 프롬프트 마켓플레이스인 'PromptBase(https://promptbase.com)도 있어 챗GPT와의 대화 내용을 사고 파는 개인 사용자간 거래 시장도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오픈AI는 B2C 유료화, B2B API 판매 외에도 챗GPT를 플러그인을 통해 슈퍼앱으로 포지셔닝함으로써 B2B2C 플랫폼 비즈니스의 구현이 가능해졌다. 더 나아가 LLM을 사고 파는 B2B 마켓플레이스와 챗GPT 프롬프트 대화창을 거래할 수 있는 P2P 거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익모델의 실현이 가능해지고 있다. 과연 오픈AI는 챗GPT로 혁신적인 기술 기업, AI 연구기관을 넘어 구글, 페이스북에 이은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으로 도약 가능할까? 2023년은 그것을 결정짓는 한 해가 될 것이고, 이에 성공하면 오픈AI의 기업가치는 메타나 구글을 넘어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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