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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May 13. 2024

AI와 예술의 협업

창조성의 새로운 경계 넘어

생성형 AI(Artificial Intelligence), 일명 'Generative AI'라는 새로운 기술 혁신은 인간의 창조성을 디지털적으로 복제, 확장시키고 있다.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예술적 창착력이 AI에 의해 재현되고 증폭되면서, 문서, 소설, 시뿐만 아니라 음악, 영상, 웹툰, 시나리오와 같은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사진 공모전 입상, 음악 작곡 대회 수상 등 AI의 창작물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상용화에 성공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AI의 창작물이 예술의 본질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AI가 생성한 예술 작품은 저작권 문제의 복잡한 매듭을 제시한다. 고전적 저작권 법은 창작물의 저작자가 인간이라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다. 그런데 AI가 만든 작품은 누구의 소유인가? 이에 대한 법적, 윤리적 기준이 모호하다. AI의 창작물이 인간 창작자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존중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또한,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누구의 어떤 저작권을 침해했는지 추적하기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렇다보니, AI의 창작물이 인간의 예술 작품과 동등하게 평가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있다. 사실 AI의 작품에 대한 인정보다 더 큰 우려는 AI가 만들어낸 예술이 순수 예술의 가치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예술의 가치를 축소시키고, 창작의 미학적 요소를 간과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예술이 지녀야 할 독창성과 인간적 감성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가 만든 콘텐츠는 인간이 만든 것과 같은 '서사'가 없다. 왜 어떤 고민과 경험 속에서 작가가 그런 작품을 만들었는지, 이 작품은 어떤 시대적 성찰이 담겨있고 우리는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분석을 AI의 생성물에서는 발견하기 어렵다.


특히 AI는 인간과 달리 24시간을 끊임없이 만들어낼 수 있다. 전기만 공급하면 동시에 수 천, 수 만, 수 억개의 작품을 쏟아낼 수 있다. 희소성이라는 것이 없다. 소중함이 있을 수 없다. 그렇다보니 창작물 그 자체보다 그것을 생성하는 과정의 스토리와 이를 창작한 아티스트의 의도와 생각이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압도하고, 전통적인 예술가들의 생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반대로, AI는 창작자의 도구로서 새로운 차원의 창작물을 가능하게 하고, 인간 아티스트가 자신의 재능을 키우고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앞으로 예술 시장에 대한 AI의 영향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AI는 분명 예술의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창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AI가 인간의 창작자와 어떻게 공존하며, 예술의 본질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문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가, 예술가, 법조인, 그리고 기술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를 통해 새로운 창작 시대의 규범을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가와 아티스트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유연성과 적응력이 될 것이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조성의 본질을 재정립하는 것이 될 것이다. AI의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으며, 그것은 인간의 감성과 이야기에 대한 우리의 무한한 사랑일 것이다.


즉, AI는 창의력의 새로운 도구이자 파트너로 예술가들에게 작품의 영감을 주고, 창작 과정을 효율화 해줄 수 있다. AI와의 협업을 통해 인간 예술가는 한층 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단, 기술로 창작된 작품이 인간의 감성과 사회적 맥락을 담아내고 이 작품에서 창작자의 고유한 개성과 메시지가 있어야만 그 작품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AI가 만들어낸 작품에 인간 예술가만의 해석과 메시지를 더함으로써, 기계와 인간의 협업으로 더욱 깊이 있는 예술 세계가 구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AI 시대에 맞는 독창성의 기준과 저작권 개념도 재정립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AI가 학습한 방대한 작품을 토대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그 작품의 권리는 데이터를 제공한 예술가, AI 개발자, AI를 활용해 작품을 만든 사용자 간의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할 것이다.


결국 AI 시대의 예술은 인간과 기계의 창의적 협업, 그리고 기술과 감성의 조화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인간 예술가는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능숙히 활용하되, 동시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이 있는 통찰과 감수성으로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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