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이 온 AI, 우리 사회의 고민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 문제
ChatGPT 출시 이후 1년 반만에 AI는 전 세계의 사회, 산업, 기업이 이 기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미쳐 파악하기도 전에 너무 빠르게 발전 중에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는 AI 드론이 인간의 명령없이 독자적으로 탱크를 파괴하기도 하고, 과다한 전기 에너지 소비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골치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진짜보다 더 리얼한 사진과 영상, 음성으로 만들어진 딥페이크는 우리 사회와 정치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고, 창작 시장을 대혼란에 빠뜨리고 있기도 하다. 빅브라더의 이슈도 앞으로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일이다. AI로 인해 예상되는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는 마치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HER 등 SF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디스토피아를 상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AI가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 전쟁과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AI와의 대화에 과몰입되어 현실을 도외시하고, 초거대 AI로 흘러 들어가는 방대한 Data로 빅브라더의 이슈가 만들어지는 것을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AI의 기술 수준을 볼 때 그 상상이 100년 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는 막연한 예견이 아니라 이제 수 년내에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본질이다. 특히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아무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이다. 정부나 대기업 등의 권력과 돈을 가진 소수 집단이 아닌 누구나 이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다.
핵폭탄은 인류에게 절대악이라 그것을 소유하고 만드는 것을 국가간에 견제를 통해 통제하고 있다. 또한 함부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철저한 프로세스로 관리된다. 그런데, AI는 누가 어떻게 오용, 남용하는지에 대한 파악이 쉽지 않다. 악인, 해커, 범죄자, 테러분자의 손에 들린 AI가 어떻게 악용될지 누구도 모른다. 그렇게 아무나 사용 가능한 AI는 우리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다. 보다 쉽고 빠르고 강력하게 범죄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AI로 인한 본질적인 이슈다. 한마디로 AI로 야기될 특정한 사회적 문제보다 이 기술이 잘못된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됨으로써 발생될 예상치도 못한 다양한 부작용이 우리가 걱정해야 할 본질이다.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변호사, 뮤지션, 작가와 아티스트 등의 각 영역별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학습과 준비를 해서 창작한 콘텐츠와 비교해 손색없을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AI가 생산할 수 있고, 그런 AI를 일반인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창작 시장의 혼란과 지적 재산권 침해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노동력 유동화로 이어져 전문가나 창작자의 직업적 가치에 악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사람들이 자신만의 창의력을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것을 도외시해서 인류 문명 발전에 단절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AI가 학습한 편향된 데이터가 가져올 확증 편향도 문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젠더 이슈와 인종 문제, 가짜뉴스와 정치와 역사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 등에 대한 정보들이 AI 학습에 활용됨으로써 발생될 수 있는 AI 편견도 우리 사회가 걱정해야 할 사항이다. AI의 답을 아무런 의심없이 수용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하다보면 우리 생각의 시야는 더욱 좁아지고 세상은 더 편향 편향이 심해질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발생된 피해를 AI를 악용한 사람과 이 기술을 만든 공급자 그리고 이런 콘텐츠가 게재된 채널을 제공한 기업 그리고 AI 이들 중 누구에게 어디까지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이슈다.
또한, 인터넷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 비중에 있어 AI가 생성한 것들이 커져갈수록 계속 진화해야 하는 AI를 학습하는 데이터들 역시 AI가 만든 것이 많아지게 된다. 한마디로 인간의 Data로 학습하던 AI가 갈수록 AI가 만든 Data로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AI가 생성한 Data는 오류를 포함할 가능성과 현실 세계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반영할 수 없어 나쁜 피드백 루프에 빠져 갈수록 AI의 품질이 안좋아지는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AI가 생성한 콘텐츠로 인한 혼란도 큰 문제다. 유명인이나 정치인을 딥페이크해서 거짓 뉴스를 퍼뜨리고, 사람이 아닌 AI가 사람들을 호도해 사람인 마냥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생성해 여론 조작을 통해 공공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
모든 IT 성장 과정에 해킹과 보안 등의 이슈는 한 번의 문제 발생으로 쓰나미 같은 혼란을 가져올 것처럼 AI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해킹과 프롬프트 인젝션과 같은 악의적 사용은 개인정보 유출, 금융사기, 산업 스파이 활동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사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우려는 과도한 에너지 소비이다. AI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전기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에 환경 문제도 지금 당장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이미지 하나 만드는데 스마트폰 한대의 완전 충전하는데 들어가는 전기 에너지가 소비되는만큼 에너지 과잉 소비에 대한 것 또한 큰 이슈다.
이같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윤리 기준 정립, 일자리 대책 마련, 프라이버시 보호와 알고리즘 투명성 제고, 피해 보상 체계 확립, 저작권 보호, 인간 역량 계발, 친환경적 접근, 포용적 성장을 위한 국제 협력 등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종합적이고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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