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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Jan 10. 2020

창업의 욕망, 어떻게 대해야 할까?

취업보다 성공하기 어려운 창업 결심

창업은 쉬어졌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창업을 도와주는 다양한 솔루션과 인프라 덕분에 회사를 만드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누구나 창업할 수 있게 되었죠. 창업의 문턱이 낮아지다보니 직장인이라면 내 장사를 한 번 해보고 싶은 욕망이 싹틀 때가 있습니다. 야근하며 온 청춘을 받쳐 열심히 일 해봤자 연봉 오르는 것은 뻔하고 성과를 내도 온전히 그 부가 회사의 이윤이 되지 내게 오는 이득에 큰 영향이 없다면 차라리 이 능력을 내 장사에 쓰고 싶은 것이 당연한 심리 아니겠어요. 하지만, 아무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죠. 그러니 무턱대고 창업이 아니라 성공할 수 있는 창업을 해야겠죠.



▣ 창업하기 전 스스로 질문하기

창업은 사실 직장인에게는 월급쟁이에서 벗어나 내 노력과 능력만큼 제한없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꿈같은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도 생각해야죠. 내 노력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전혀 보상은 커녕 손해와 피해까지 끼칠 수 있는 악몽과도 같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창업은 직장과 비교해서 안전하지 않습니다. 창업을 해서 성공하는 비율은 제 주변의 여러 사례들을 봐도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10%도 1~2년이 아니라 3년 이상 오랜 시간 직장 다닐 때보다 더 큰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성과입니다. 그 성과도 직장에 그런 열정으로 다녀서 인정받고 성장해서 얻을 수 있는 보상과 비교할 때에 상상도 안될만큼 높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상상할 수 없는 큰 부와 가치를 만들어낸 창업가들은 마치 로또 당첨자만큼이나 적습니다. 아니 솔직히 그보다는 더 확률상 높을 듯 합니다.


그렇게 잘된 창업가들만 언론에 소개되고 눈에 띄니 당연히 창업으로 얻게 될 성공과 부, 명예와 여유 등에 대해서 과장된 해석과 너무 기대 이상의 낙관만 존재합니다. 그래서 창업의 결심을 하기 전 질문해야 합니다.


1.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간 내 월급은 커녕 직원들 월급을 챙기면서 손해를 봐도 견딜 수 있는 멘탈과 자금 여력이 되는가?

2. 마음과 뜻이 맞을 뿐더러 고생을 함께 하며 각자 전문적인 역량으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꿔줄 동료들이 있는가?

3. 사업 계획에 혼쾌히 도움을 주겠다라고 긍정의 답을 준 투자자 혹은 조력자, 지인이 적어도 3인 이상 되는가?

4. 창업으로 얻게 될 실패를 용납해도 그 경험이 다른 삶의 가치를 줄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5. 가족 특히 아내나 남편의 지지가 있는가?

 

이 다섯가지에 만족할 답을 얻었다면 창업에 도전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 창업가에게 요구되는 역량

직장인과 CEO는 해야 할 일이 다르고 역량이 다릅니다. 특히 CEO 중에서도 창업가와 전문 경영인의 역량 또한 다르죠.

창업가는 회사를 만들어 조직을 구성하고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전 과정을 책임져야 하니 전문 경영인보다 더 큰 책임감과 근성 그리고 다방면의 역량을 필요로 합니다.


창업을 결심 후, 이것을 성공으로 가져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3가지입니다.


첫째. 탄탄한 사업 계획서입니다.

좋은 건축물에는 훌륭한 설계도가 기본인 것처럼 탄탄한 사업 계획서가 사업 성공의 기초 키입니다. 그런만큼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서가 철저하게 준비되어야 합니다. 고객에게는 가치, 회사가 얻게되는 비즈니스 밸류,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전략과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화 방안, 구체적인 운영 계획과 자금, 인력 등의 리소스 플랜,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거두는 시점과 매출, 수익 구조에 대한 시뮬레이션 등이 사업 계획서에 담겨야겠죠. 이 사업계획서를 주변에 이야기하고 의견을 들으면서 개선되고 보다 탄탄하게 만들어지게 됩니다.


둘째.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자원의 조달입니다.

아무리 설계도가 훌륭해도 설계도에 맞게 실제 구축을 하지 않으면 계획했던 목표 달성은 묘연해집니다. 사업계획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원의 조달입니다. 인력, 자금 그리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실제 산출물로 내기 위한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자원의 조달 방법과 개발, 생산 과정 그리고 최종 산출물을 어떻게 영업하고 홍보를 해서 판매로 이어지고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각종 자원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들 자원을 어떻게 조달하고 운영할 것인지가 사업의 추진과 실제 성과 창출에 두번째 중요한 요소입니다.


셋째. 끝없이 터져나오는 문제를 해결하며 사업을 운영해가는 회복탄력성입니다.

세번째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기에 수 많은 변수들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에 대한 파악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도출, 그 솔루션의 과제화, 그리고 그 과제의 실행 이후의 문제 해결 여부에 대한 판단과 재발 방지 등의 전 과정에 대한 멈추지 않는 운영력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운영을 지속적으로 체계화해서 시스템과 프로세스로 동작되도록 하기 위해 창업가는 지치지 않는 열정과 끝없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그러려면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과 회복탄력성을 갖춰야겠죠.


창업의 결심이 선 이후에 이들 3가지의 역량을 내가 가지고 있는지 없다면 사업 운영을 해가면서 어떻게 채워갈 것인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극복하고 역량을 갖춘자만이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죠. 물론 이런 것만으로 되진 않습니다. 주변 환경과 운 그리고 타이밍 등의 요소가 함께 스파크가 튀어야 실제 성공의 단맛을 보는 것이죠.



▣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다행히 창업 이후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 이제 직장인으로서 회사를 욕하던 내가 이제 그런 직장인들의 욕을 먹는 반대의 신세가 됩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회사 대표는 이제 직장인의 관점이 아닌 사장의 관점으로 직원을 대하고 직원들의 아쉬움과 부족함만이 눈에 띄게 됩니다. 이런 사람과 문화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가야 할지도 사업 성과를 고도화하고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또한, 청운의 꿈을 안고 창업을 한 초심에서 벗어나 회사의 대표로서 다른 고민과 성장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저는 벤처나 스타트업을 창업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창업을 한 기업에 주요 멤버로 활동을 한 경험과 1인 기업으로서 온전히 나 혼자 사장이자 직원으로서 일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확실히 회사의 경영자로서의 시각과 직장인으로서의 시각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둘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사업을 바라보고 일을 합니다.


그 둘이 화합이 되어 즐겁게 성과를 창출하며 일을 하기 위해서는 특히 사장이 먼저 열린 마음과 직원의 시각에서 회사를 경영하고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비록 인사권과 회사의 경영권은 사장이 가졌지만 사장은 한 명이고 직원은 다수이기 때문에 다수의 시각에서 회사의 문화와 경영체계를 운영해야 오해와 불신없는 사업 운영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겠죠.


그렇기에 창업가는 회사가 잘 되더라도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됩니다. 회사의 규모를 더 키우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고도화하기 위해 인력 운영을 어떻게 하고 전문 경영인으로의 전환이 필요한지 등을 끝없이 고민해야죠. 그만큼 직장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는 것인만큼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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