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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Jan 08. 2020

사업 성공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내부가 아닌 외부와,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기

혼자보다 둘이 낫고, 한가지 색깔의 물감보다는 다양한 색을 표현하는 물감이 낫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내부를 벗어나 외부의 사람들과 정보와 자원을 공유해서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혁신을 추진하는 방법론을 말합니다. 디지털 기술로 인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보니 기업이 혁신을 추진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또한, 기업이 가진 현재의 역량으로는 최신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부와 전략적 제휴와 협업 수준을 넘어 누구와도  자원과 정보 공유를 통해서 빠른 비즈니스 혁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 도출된 전략으로 특히 하이테크 분야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 혁신의 딜레마와 솔루션

대부분의 혁신적인 사업은 기존의 밸류체인을 와해시키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변화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은 고정관념과 기득권 그리고 기존의 체계를 뒤흔들게 됩니다. 그것이 파열음을 만들어내고 갈등을 부추기죠. 그래서 지켜야 하는 것이 있는 전통기업이나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 중인 회사에서는 혁신이 제 속도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 기반의 혁신 비즈니스는 기민하고 빠른 속도로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데 전통기업들의 혁신은 스타트업과 비교할 때 타이어를 허리에 두르고 달리기를 하는 셈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해서 최초의 상용 제품화에 성공해 제품 판매까지 한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며 꾸준한 혁신을 추진하지 못한 것은 필름으로 돈을 버는 회사의 사업 구조 속에서 고정관념과 조직저항 등의 문제가 한 몫을 한 셈이죠. 그것이 바로 혁신의 딜레마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대안 중 하나가 혁신을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외부와 공개된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회사가 가진 자원과 역량 그리고 성과, 기술을 외부에 오픈해서 협력자들을 모아 함께 혁신을 추진하면 내부의 고정관념이나 저항도 줄어들 뿐 아니라 외부의 빠른 속도와 다양한 아이디어에 자극 받아 혁신의 고삐를 당길 수 있죠.


오픈 이노베이션의 정신은 사실 오픈소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혹은 하드웨어의 동작 소스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함으로써 더 나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사회 공헌과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오픈소스입니다. 누구나 소스를 가져가 보완해서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개선할 수 있으므로 버그가 빠르게 수정되고 보안 취약점도 쉽게 발견되어 개선됩니다. 리눅스, 크롬 브라우저, 안드로이드 등이 그렇게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진화 발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입니다. 광의적으로 볼 때에 네이버 지식인, 위키피디아 등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철학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오픈 이노베이션의 추진 방법론

IT 산업에서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의 한 방법으로 해커톤은 가장 널리 알려진 이벤트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기획자 등이 하루에서 길게는 1주일간 한 데 모여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기존 소프트웨어의 개선을 목적으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완료를 목표로 전개됩니다. 혼자서도 참석할 수 있지만 취지상 자기완결형의 팀이 구성되어 함께 밤새 일하면서 개발을 합니다. 한 데 모이기 어려운 사람들과 만나 각자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나누고 함께 목표를 향해 업무를 수행하면서 기존의 업무 체계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의 실현이나 산출물이 나오게 됩니다. 이같은 이벤트의 참여 대상을 내부가 아닌 외부, 기간도 일정 기간이 아닌 상시, 수시로 바꾼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입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의 추진에 있어 중요한 것은 회사가 가진 자원 중 무엇을 외부에 오픈하고 어떤 것을 취할 것이며, 어디에서 비즈니스의 가치를 만들 것인가를 규명하는 것입니다. 테슬라의 경우 2014년 6월 보유하고 있던 전기차 충전과 배터리 기술 특허를 전 세계에 공개했습니다. 사실 테슬라의 핵심 경쟁력이나 다름없는 기술을 공개한 것은 테슬라 기술을 경쟁사들도 들여다보고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이 기술이 보완되고 진화되면 다시 테슬라가 이를 적용해서 보다 빠른 기술 혁신을 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테슬라가 창업 후 4년만에 전기차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도요타, 다임러, 로터스 등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배터리업체들의 부품과 공정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맺어 동반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즉, 테슬라의 현재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서 외부 기술을 수용하고, 내부 기술을 공개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역시 세계적인 스마트폰의 핵심 OS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오픈 이노베이션 덕분입니다. 애플의 모바일 OS인 iOS는 폐쇄적으로 애플의 아이폰에만 적용되는 반면 구글은 2005년 인수한 안드로이드를 외부의 삼성전자, hTC, LG전자 등의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개하고 협력함으로써 빠르게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로 진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중국 샤오미도 제조사이면서도 사물 인터넷을 위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다른 중소 제조사에 개방해서 제공함으로써 샤오미의 클라우드와 MI라는 앱을 통해서 샤오미의 제품이 아닌 다른 회사의 사물 인터넷 기기를 보다 편리하게 제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타사 제품을 마케팅하고 더 나아가 투자까지 하는 연구 개발 영역을 넘어 마케팅과 영업 그리고 생산, 기획, 지분 투자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입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추진 과정에서는 어떤 자원을 공개할 것인지, 외부의 어떤 역량 혹은 자원을 활용할 것인지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우리의 비즈니스 가치는 무엇일지를 잘 정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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