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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Aug 14. 2020

코로나19 시대, 디지털이 바꿔놓은 여행 풍경

재택 여행을 도와주는 디지털 기술


코로나는 우리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강제 격리된 채 집 밖을 나갈 수 없으니 수업도 업무도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재택수업, 재택근무를 위한 각종 디지털 기술들이 총동원되어 좀 더 편하고 쉽게 공부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의외로 집에만 있음에도 불편없이 음식도 시켜먹고 쇼핑도 하고 놀 수도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 인터넷 게임 덕분에 집이 곧 직장이고 학교고 놀이터가 되는데 거부감이 없다. 하지만, 국가간 항로가 막히고 국경을 폐쇄하는 상황에 여행은 딱히 대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은 언제나처럼 진화한다. 지친 심신을 위로해주는 여행의 달콤함을 어떻게 디지털 기술이 가져다 줄 수 있을까?


▣ 전 세계의 박물관을 안방에서

작년 1월말, 이탈리아 여행은 위대한 르네상스 시대의 젊은 열정에 감복하고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일상 속으로 돌아온 그 이후 그 감동은 하루가 다르게 희석되어갔다. 그 아쉬움을 달래 보고자 내 스마트폰 속 그때의 추억은 책상 위 디지털 앨범과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들어가있다. 때로 이 사진을 보며 그때의 마음을 되돌아보곤 한다.


이탈리아 여행의 추억을 디지털로 회상


구글에서 세계적인 여행지를 검색해보면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멋스러운 것부터 시작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툴지만 내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 더 감동적인 것은 여행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들은 GPS(위성)와 통신사 기지국 그리고 WPS(WiFi를 활용한 위치 측정) 등의 기술 기반으로 촬영 시에 위치 정보가 함께 기록된다. 이렇게 기록된 메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의 여행 지도 속에 촬영한 추억들을 볼 수 있다. 지도를 통해서 보는 여행 사진은 새로운 감동을 준다.


지도를 통해서 보는 추억의 사진

하지만, 가보지 못한 여행지라면 사정이 다르다. 'Google Arts and Culture'는 전 세계의 유명 박물관을 탐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미술작품과 예술품들을 마치 직접 현장에 가서 보는 것처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https://artsandculture.google.com

전 세계의 박물관이 들어간 구글 아트

작품을 사진으로 배열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박물관 입구부터 시작해서 전시된 작품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박물관이 통째로 구글 아트에 들어가 있다. 마우스로 이리저리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며 전시된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마우스 한 번의 클릭으로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으로 이동하고,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실제 와본 것과 같은 체험을 주는 암스테르담 박물관

오히려 직접 가서 보는 것보다 쾌적하고 붐비지 않아 차분하게 작품을 감상하기 좋다. 하단에 나타난 작품들 이미지를 통해서 바로 작품이 전시된 공간으로 즉각 이동도 가능하다. 해상도도 뛰어나기 때문에 화면을 확대해가면서 작품을 보다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조용하게 방해받지 않고 추억을 쌓아갈 수 있다. 집에서 전 세계의 명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실제 박물관보다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구글 아트

해외가 아닌 가까운 국내 여행지를 인터넷으로 만나볼 수도 있다. 일명 랜선 여행은 네이버나 카카오의 지도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로드뷰를 이용해 경험할 수 있다. 멋진 드라이브 코스나 유적지 등을 검색해서 거리 풍경과 상점들을 볼 수 있다. 울릉도, 독도는 물론 설악산과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 독도의 공기를 느낄 수는 없지만 손가락 하나로 전국의 명산과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

    https://map.kakao.com

    https://map.naver.com

카카오지도에서 제공하는 로드뷰


랜선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비용이나 수고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고해상도의 사진과 정교한 위치 정보가 곁들여져 실제 현장에 가서 보는 것보다 더 현실감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마우스를 이리저리 드래그하면 금새 원하는 장소와 장면으로 이동할 수 있어 발품팔지 않고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잠시 랜선 여행으로 마음을 달래면서, 코로나 이후 제대로 된 여행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 VR로 360도 여행지의 경험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보는 이미지, 영상이 제 아무리 현실감이 있어도 실제 현장에 가서 눈으로 손으로 보고 만지는 체험과 비교하면 아쉽다. 이 아쉬움을 기술이 채워주려 하고 있다. 유투브에는 4K 초고화질로 드론이 촬영한 멋진 영상미를 보여주는 멋진 경관이 제공되고 있다. 이렇게 고화질의 영상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촬영할 때 카메라의 성능과 안정적인 드론 장비도 중요하고, 고화질로 영상을 출력해서 재생해주는 유투브 플랫폼, 플레이어의 역할도 중요하다.

유투브에서 제공되는 4K 화질의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

 특히 중요한 것은 이렇게 고화질의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내려 받을 수 있는 통신 네트워크의 속도이다. 일반 컴퓨터에서는 유선 랜으로 충분히 속도가 감당이 되지만 WiFi 혹은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으로는 이 속도가 감당이 안된다. 이를 위해 WiFi는 인터넷 공유기의 전송 방식에 따라 802.11과 802.11b, 802.11g, 802.11ac 등으로 다양하다. 이 방식이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802.11 초기 버전은 2Mbps, 802.11ax는 약 9000Mbps로 이 둘의 속도 차이는 약 4500배 정도나 된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4G와 5G LTE의 속도 차이는 최대 20배나 된다. 보다 나은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서는 필요로 하는 기술들이 다양하다.


이렇게 촬영장비, 비디오 플랫폼 그리고 네트워크 3가지가 충분히 훌륭하면 모니터와 스마트폰 화면으로 멋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만일 더 큰 화면의 TV를 이용한다면 PC나 폰으로 경험하는 것보다 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런 경험을 하려면 TV 역시 4K 고화질을 지원해야 한다. 디지털을 온전히 경험하려면 각 단계별로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화면을 최대한 크게 해놓고 봐도 선명한 화질


이런 평면적인 2D 영상만으로 만족하기 어렵다면 3D 구현된 진짜 현실처럼 느껴지는 가상현실(VR)에 눈을 돌려야 한다. VR은 4K 드론 영상보다 새로운 기술과 디바이스들이 필요하다. 유투브에는 가상현실 콘텐츠만 따로 모아둔 채널이 있다. 이곳에는 진짜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소개되고 있다. VR 콘텐츠는 단순한 여행지, 절경을 넘어 평소 체험하기 어려운 바닷 속이나 우주, 하늘, 동굴 등 다양하다.

유투브에서 제공되는 가상현실 콘텐츠들


이런 VR 콘텐츠를 제대로 체험하려면 VR 디바이스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VR 기기를 구매하려면 비용도 비싸고 유투브 VR 콘텐츠를 호환해서 볼 수 없기도 하다. 반면 기존의 스마트폰을 쉽게 VR 기기로 만들어주는 편리한 보조 액세서리가 있다. 이런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손쉽게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구글의 VR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카드보드와 데이드림


심지어 이런 VR을 보다 진짜처럼 즐길 수 있도록 구글은 박물관과 제휴를 맺어 VR 콘텐츠로 활용하기 적합하게 보다 정교하게 촬영을 했다. 이를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유통사인 스팀(Steam)을 통해서 제공하고 있다. 스팀과 연동된 VR 디바이스를 이용하면 보다 생생한 고화질의 가상 현실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을 VR로 제작하기 위해 구글은 150억 화소로 궁전의 모든 것을 촬영해 4TB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했다. 여기에 적용된 VR 기술은 사진에 입체 모델을 제작하는 기술인 포토그램메트리(photogrammetry)로 제작된 것으로 예술계 최초로 적용되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788540/Vivez_Versailles

베르사이유 궁전을 VR로 볼 수 있는 스팀 콘텐츠


스팀을 지원하는 VR 기기를 이용하면 보다 고품질의 가상 현실 경험을 할 수 있다. 두 손에 컨트롤러를 들고 움직이면 진짜 궁전에 온 착각에 빠지게 된다.

스팀의 VR을 경험하기 위한 VR 기기

국내의 VR 콘텐츠 시장은 통신 3사가 주도하면서 교육, 게임은 물론 여행 관련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다. 세계 명소 시티투어와 전시회 관람, 아프리카 사파리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VR 콘텐츠는 몰입도가 높아 2D 비디오 영상과 달리 콘텐츠의 재생 시간은 짧아도 자주 반복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물론 VR을 제대로 체험하려면 제대로 된 장비가 필요하다. 그 중 VR 기기가 가장 중요하며, VR 콘텐츠가 제공되는 서비스 즉 동영상을 제공하는 유투브와 같은 VR 플랫폼도 중요하다. 랜선 여행과 마찬가지로 VR 여행 역시 네트워크 속도는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VR 기기의 구성은 4G를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다. 또한, 전문 VR 기기의 경우에는 WiFi나 유선 케이블을 이용해서 사용하는데 유선의 경우에는 자유로운 움직임이 불편해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앞으로 5G LTE를 폰이나 VR 기기에서 이용하게 되면 훨씬 빠른 속도로 VR 콘텐츠의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4G와 비교한 5G의 기술적 특징은 무엇일까? 더 빠른 속도만일까? 초지연성? 네트워크의 기술적 특성을 놓고 보면, 엣지컴퓨팅과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5G의 LTE 대비 독특한 특징이다. 엣지컴퓨팅은 통신사가 특정 지역 내에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는 작은 클라우드이다. 클라우드는 중앙 서버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반면 엣지 컴퓨팅은 말단 기기 즉 스마트폰 혹은 그 주변의 근거리에 있는 서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기술을 지원한다. 클라우드까지 가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시스템 부하, 장애 대응, 보안 등의 이슈가 있을 때에 엣지컴퓨팅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마치 버스 전용차선, 트럭 차선, 추월차선처럼 도로를 구분하는 것처럼 네트워크 망을 특정 서비스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구분을 해서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해주면 어떤 오류나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차선의 통신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례로 자동차만을 위한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하거나 넷플릭스만을 위한 전용 망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기기, 다른 서비스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같은 5G의 통신적 특징이 향후 기존 LTE와는 다른 형태의 서비스 즉 차별화된 킬러앱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앞서 랜선 여행을 위한 4K의 영상과 VR 등의 콘텐츠도 이같은 5G와 만났을 때 빛을 발하게 된다.


▣ 안전한 나만의 숙소, 차박 캠핑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듯이 비행기를 이용한 먼 해외 여행이 어렵다면 안전한 자동차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하지만, 야외 캠핑은 준비할 것들도 많고 번거로움이 크다. 그런 면에서 전기차 테슬라는 ‘차박 여행’을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화석 에너지로 동작되는 차량과 기본적인 구조가 다르다. 그렇다보니 전기차의 경우 뒷좌석 전체를 평평하게 매트리스를 깔고 앞 좌석을 최대한 앞으로 밀 수가 있다. 그렇다보니 차에서 성인 2명이 자기에 충분하다. 두 다리 펴고 투명한 유리로 비춘 하늘의 별 빛을 보면서 잘 수 있다.

차박에 최적화된 뒷좌석이 넓고 편안한 테슬라


게다가 일반 자동차에서는 시동을 끈 채 배터리로 히터를 켜거나 에어컨을 켜면 금새 배터리가 방전된다. 하지만, 전기차는 차량 운행 뿐만 아니라 차량 내에서 다양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데 필요한 전기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자동차에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따뜻하게 하루를 보내고, 게임과 노래를 즐기기에 충분한 배터리가 있다. 일반 차량으로는 꿈꿀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차량에서 할 수 있다.

 

차량 내에서 따뜻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캠핑모드


안전한 여행에 외부와 차단된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는 자동차 여행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여행지까지 가는 시간이 늘 즐거운만은 아니다. 막히고 졸리고 힘들고 한 것은 운전자만은 아니다. 또,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 숙박에 돈 쓰고, 사람들 많이 모이는 호텔이 이 코로나 상황 속에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이때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에 적용된 기술은 여행의 부담을 줄이고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자율주행 기능은 도로를 운행할 때 안전 뿐만 아니라 두 손의 자유로움과 전방을 늘 주시해야 하는 피로를 줄여준다. 또한, 자동차에 탑재된 넓은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게임은 자동차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차량에서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


심지어 전기차는 계속 진화한다. 캠핑을 보다 편리하게 도와주는 다채로운 기능과 쾌적한 공간이 제공된다. 그렇다보니 전기차 유저들은 차량 유지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 아니라 쾌적함으로 인해 더 자주 오래 여행을 하게 된다. 그것이 전기차 기술이 가져다 준 여행의 즐거움이다.

차박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슬라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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