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노미의 스마트홈 비즈니스 기회
20년 전 가전기기 업체들은 가정 내 가전기기를 연결해 집 안 전체를 스마트홈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PC나 스마트폰처럼 특정 기기 하나가 아닌 냉장고, 세탁기, TV 등 다양한 기기들로 분산된 환경인데다 가정 내 모든 기기를 상호 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다보니 성과를 거두질 못했다. 10년 전부터 아마존, 구글 등이 AI Assistant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물 인터넷 기기를 연동하면서 스마트홈을 구축하는데 도전해오고 있다. 비록 직접 전자기기를 제조하지는 않지만 여러 종류의 전자기기들이 속속 이들 AI와 연계되면서 글로벌 가전기기 업체들도 제2의 스마트홈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이제 스마트홈 플랫폼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 스마트홈이 주는 사용자 경험
스마트홈은 가정 내 전자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제어, 관리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집 밖에서도 집안의 보일러를 작동하고, 집안의 미세먼지를 측정해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수 있는 원격 작동이 기본적인 스마트홈의 기능이다. 이렇게 전자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면 굳이 사람이 원격으로 작동시키지 않아도 집에 사람이 없을 때, 집으로 귀가를 할 때에 이를 인식해서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좀 더 편안한 주거 환경으로 자동 조절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렇게 지능형 서비스가 제공되려면 이들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넘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고 평소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행태를 데이터로 수집해서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AI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에 전자기기가 연결되면 굳이 별도의 앱을 설치하고 각 기기별 제어를 따로 하지 않아도 AI를 통해서 한 번에 자동화된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하다. AI 비서를 호출해서 집안의 모든 전등을 소등할 수 있고, 스피커에서 음악을 재생하고, 거실과 안방의 서로 다른 제조사의 에어콘을 23도로 바로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각 기기별 전기 소비량을 측정해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최소화하고 전기값을 줄일 수 있는 팁을 얻을 수도 있다.
그렇게 똑똑한 집이 되기 위해서는 전자기기만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넘어 이들이 AI에 연동되어야 한다. AI를 중심으로 이들 기기가 상호 연동되어 작동될 수 있어야 스마트홈이 완성된다. 그런 스마트홈에서는 가전기기와 전등을 포함해 CCTV와 보안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기존과 달라지게 된다. 리모콘이 아닌 음성만으로 집안 기기들을 조작하고, 일일히 방을 돌아다니며 불을 끄고 전자기기들을 작동시키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 모든 집안의 기기들이 상황에 맞춰 동작되어진다.
▣ 재택경제의 중심, 스마트홈 플랫폼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재택경제 즉 홈코노미 트렌드가 보편화되고 있는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역시 보다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이케아, 한샘 등의 가구 전문업체는 가구, 조명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해서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렌탈업체인 코웨이 역시 인터넷에 연결한 가전기기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국내에서 AI Assistant 서비스를 하고 있는 SKT 누구, 카카오 AI, 네이버 클로바 등과 제휴를 맺은 제조업체들의 상품들도 늘어가고 있다.
코웨이는 아이오케어 서비스를 통해서 물, 공기 그리고 신체와 수면 영역으로 구분해서 각 영역별 사물 인터넷 기기를 통해 데이터를 측정해 이를 클라우드에 수집해서 AI로 분석해 보다 나은 자동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SKT는 누구라는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독거 노인의 안전을 돌보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 스피커는 음성을 인식해서 음악을 재생해주고 간단한 정보검색과 날씨, 라디오 청취를 할 수 있다. 또한, 외로울 때 감성 대화하는 기능과 위급 상황에서 ‘아리아! 살려줘’만 외치면 상담센터에 연결해서 119 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렇게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면서 집안의 전자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안전하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과 요구가 커져갈 것이다.
▣ 스마트홈 시대의 비즈니스 기회
특정 기기가 아닌 집 전체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스마트해지면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생태계가 마련되고 이를 통한 다양한 비즈니스의 기회가 파생될 것이다. 구글이 3조4천억에 2014년 인수한 네스트라는 회사는 실내온도 조절장치, 온도센서와 가스탐지기, 각종 보안 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네스트 캠이라 불리는 CCTV는 집 안팎을 촬영해 클라우드에 영상으로 녹화한다. 하지만, 기존의 CCTV와 달리 촬영된 영상 속의 사람이 등록한 사람인지 인식하고 모르는 사람일 경우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알려준다. 사람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은 물론 대화를 나누거나 움직임이 있을 경우 이를 인지해서 알려준다. 아마 앞으로 음성인식과 사람 목소리가 아닌 동물 목소리 등 다양한 상태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그때 상황에 맞게 알려주고 신고해주는 기능까지 진화할 것이다. 이 모든 기능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 바로 AI이다.
로봇청소기가 좀 더 스마트해지면 집안의 구조를 파악해 각 방과 거실, 주방을 인지해 장소별로 청소 방법을 다르게 지정할 수 있을 것이다. 주방은 물걸레 청소를 하고 거실은 가볍게 먼지만 흡입하고, 안방은 좀 더 집중적으로 청소를 할 수 있도록 다르게 지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집에 사람이 없을 때 다용도실의 창문이 열렸을 경우 로봇청소기가 그쪽으로 이동해 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서 녹화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줄 수 있을 것이다. 실내 공기 오염과 온습도와 비교해 바깥의 미세먼지 수치가 낮고 온도도 적당하다면 창문이 열려 환기를 하고 집으로 가족들이 귀가하는 시점에 맞춰 창문이 닫힐 것이다.
이렇게 각 기기들이 따로 동작되지 않고 상호 작용해서 자동화된 서비스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웹 페이지가 검색으로 연결되고, 수 많은 스마트폰 앱들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스토어가 있는 것처럼 모든 기기들을 클라우드에 연동하고 AI를 통해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이같은 스마트홈 플랫폼에 연결되지 못한 기기는 더 나은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없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그런 스마트홈 플랫폼을 위한 솔루션과 그 플랫폼을 지배하는 기업이 향후 스마트홈 시대에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