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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용 Sep 05. 2020

'월마트플러스'라는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는 월마트

아마존 프라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듯

미국의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월마트가 2020년 9월 15일부터 월마트플러스(Walmart+)라는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서비스는 신선식품을 무료로 배송해 주는 구독서비스였던 기존의 '무제한 배송(Delivery Unlimited)'을 확대한 것입니다. 즉, 신선식품 외에도 16만 종에 달하는 일반 상품도 무료로 배송을 해주는 거죠. 


이미지 출처 : Walmart


아마존이 이커머스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며 오프라인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는 것을 넘어 아마존 프레시를 론칭하고 홀푸드를 인수하면서 월마트가 핵심 비즈니스로 생각하고 있는 신선식품 분야에까지 타격을 입히니까 월마트는 2019년에 무제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건데요, 이제는 이를 넘어서 아마존에 반격을 해보겠다는 겁니다. 


아마존의 프라임 멤버십 이용자가 이미 미국에서만 1억 1천만명 이상이고 이는 집집마다 한 명은 프라임 회원인 상황에서 과연 월마트의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가 먹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요, 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아마존의 신선식품 배송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홀푸드의 경우 2시간 이내, 아마존 프레쉬의 경우 1~4일 정도 걸리던 배송이 며칠이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주문량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내가 주문한 것이 제때 오지 않으니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거죠. 


이 상황에서 당일/익일 배송을 보장하겠다고 하니 한번 검토해 볼만한거죠. 실제로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47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풀필먼트센터가 미국 내에 75개 정도 되는데, 비교가 안 되는 정도죠. 미국인의 90%가 집에서 10마일 이내에 월마트 매장이 있을 정도니 빠른 배송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상황에서 아마존의 배송이 늦어지니까 월마트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직접 월마트 매장을 방문해서 픽업해오는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 이용자가 많았고, 그만큼 온라인 매출도 성장을 시켰었죠. 이 상황에서 무료로 배송까지 해 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Walmart


특히 식료품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전체 시장의 1.9%를 차지하는 반면 월마트는 전체 시장의 19%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러한 상황에 월마트플러스를 발판 삼아서 일반 상품의 매출까지도 띄워보겠다는 것이 월마트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멤버십 이용료도 비슷합니다. 월 멤버십은 12.95달러로 아마존의 12.99달러와 비슷하지만, 연간 멤버십은 98달러로 아마존의 119달러에 비해 20달러나 저렴합니다. 한달에 8달러 정도인데요, 쇼핑을 2.5번 정도 할 때 필요한 금액이니까 3번 이상 쇼핑을 하면 전혀 손해가 아니라는 거죠. 게다가 식료품뿐만 아니라 일반 생필폼도 무료 배송의 대상이니 충분히 그 정도는 이용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이미지 출처 : FOX News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아마존의 프라임 멤버십 이용자들이 최근 월단위로 결제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즉, 시험적으로 월마트플러스의 월단위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비교해 보고 괜찮으면 이용하는 거죠. 여기에 월마트와 제휴한 인근의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5%의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주 대단한 혜택은 아니지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혜택이기 때문에 나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마존 프라임에는 프라임 비디오나 아마존 뮤직 등 유용한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아마존 포토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만큼 월마트가 보다 현실적인 고객 혜택들을 발굴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아마존 가입자 빼오기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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