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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용 Jan 02. 2022

2022년 스마트홈/사물인터넷 시장 전망

2021년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실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라는 측면에서 새해라는 것이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특정한 날을 기점으로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중요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느 다른 분야에서도 그러는 것처럼 저도 2022년 스마트홈 및 사물인터넷 시장을 전망해 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12월 31일 동영상을 하나 찍었습니다. 21년 스마트홈 및 사물인터넷 시장의 주요 이슈를 정리하면서 22년 시장을 전망해 보자는 컨셉이었는데, 하다보니 21년 주요 이슈를 정리하는 쪽에 너무 포커싱이 맞춰져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텍스트 중심으로 2022년 시장을 전망해 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내용은 아래 동영상의 내용과 매우 흡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qstL5Oil9Y


1. 스마트홈/사물인터넷 연동 표준 매터의 등장

아무래도 2022년 스마트홈 및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뉴스는 오픈소스 기반의 연동 표준인 매터 표준(Matter Standard)의 등장일 것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021년 12월에 1.0 스팩이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21년에 상당수의 신규회원이 가입하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관련 내용을 소스코드 레벨까지 개발해서 공개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2022년 5~6월 경으로 발표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이미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해외의 주요 서비스 사업자 및 삼성전자(SmartThings)도 매터 지원을 위한 계획을 밝히고 있는 상태구요, 필립스, 투야(Tuya) 등을 포함한 주요 스마트홈 액세서리 제조사들도 매터의 지원 및 펌웨어 업데이트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표준이 등장한다고 해서 당장에 시장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연말 혹은 2023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매터와 관련해서는 와이파이와 쓰레드(Thread) 기술이 중요한데요, 기존에 지그비나 지웨이브를 이용하던 제품들은 다소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그비의 경우 펌웨어만 바꾸면 쓰레드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쓰레드에서는 별도의 허브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지그비 허브+액세서리 형태로 시장을 공략하던 기업들은 전략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매터가 중요한 것은 그동안 스마트홈 시장의 주도권을 통신사, 건설사, 디바이스 제조사가 끌고 갔었는데요, 이를 생활 서비스 사업자 중심으로 전환을 시킬 것이라는 거죠. 매터가 디바이스의 플랫폼 종속성 이슈를 제거하기 때문에,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들이 매터만 지원한다면 모두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디바이스 제조사나 건설사보다는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자 및 집을 중심으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샘, 직방, 하이마트 같은 기업들에 주목을 해야 할 것 같구요, 국내는 네이버나 카카오에도 주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케어 관련 서비스의 부상

2020년에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건강 및 위생, 웰빙 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는데요, 그 여파가 21년에 이어 22년까지도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2020년에 소독과 방역, 위생이 중요한 이슈였다면, 21년에는 비접촉 즉 언택트와 관련된 솔루션들이 다수 등장했구요, 작년에 이어 올해부터는 전반적인 홈케어, 헬스케어, 실버케어, 펫커어 등으로 대상 영역이 확대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아마존이 Halo라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출시했구요, Care Hub 서비스를 확장해서 Alexa Together 서비스를 론칭했죠. 그리고 구글같은 경우에는 21년 3월에 근거리 레이더가 탑재된 Nest Hub 2세대 제품을 출시하며 수면케어 분야에 진출을 했고 연말에는 명상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를 통합하여 23년부터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홈 디바이스의 설치 및 유지보수와 관련된 서비스들도 다수 출시되었구요, 그 흐름이 22년에도 지속 및 확장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에서 한샘, 하이마트 같은 기업들 이야기를 했는데요, LG전자, LG유플러스, 코웨이 등도 관련 사업을 전개해고 있구요, 한국공간데이터의 관리소장처럼 기타 중소 사업자들도 다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3. 홈 모니터링 장치 및 서비스의 본격화 

2022년에는 스마트홈이 보급이 본격화 되면서 스마트홈 디바이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품 및 서비스들이 다수 출시될 것 같습니다. 가장 첫번째가 홈서비스 로봇의 등장입니다. 홈서비스 로봇은 이미 저도 수 차례 언급했던 것이고 일부 기업들이 초기 버전의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상반기 중에 아마존이 애스트로/아스트로(Astro) 로봇을 출시하면서 불을 붙일 것 같습니다. 


홈서비스 로봇은 기존의 스마트 디스플레이에 주행 기능, 즉 모빌리티 특성을 더한 제품이라서 원격에서 집안의 원하는 곳을 자유자재로 모니터링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실 홈서비스 로봇 외에도 집 안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드론(Always Home Cam)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이건 법적인 이슈 때문에 당장에 사용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스마트홈 모니터링과 관련해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대형 스마트 디스플레이나 스마트TV를 이용해서 집안의 스마트 디바이스들의 상태를 일괄 관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이런 기능이 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루어졌는데요, 작은 화면에서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가 편리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는 쪽으로 포인트가 전환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형 디스플레이를 단순히 디바이스 모니터링 용으로만 사용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죠.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폰이나 스피커를 중심으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거라는 부분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뒤에서 소개할 앰비언트 트렌드와 맥을 같이한다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지능형 사물인터넷의 본격적인 도입

사물인터넷이 추구하는 궁극의 모습은 사람이 관여하지 않더라도 디바이스들이 스스로 동작하며 사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기술에 인공지능이 결합되어야 하죠. 이처럼 AI와 IoT가 결합된 것을 두고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라고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앰비언트 컴퓨팅이라고 합니다. 


지능형 사물인터넷이나 앰비언트 컴퓨팅은 사물인터넷의 개념이 등장한 이래도 조금씩 추진되어 왔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21년부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구요 22년에는 본격적으로 도입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 가정에서는 전력 사용량 제어, 미세먼지 제어, 조명 제어 등 아주 단편적인 서비스들로 제한되겠지만, 산업 분야에서는 응용 분야의 특성이나 목적에 맞게 광범위하게 도입되리라 생각합니다. 


5. 에지 컴퓨팅 기술의 확산    

현재 제공되고 있는 지능형 사물인터넷 기술은 클라우드 기반입니다. 즉, 사용자 디바이스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전송된 후 여기서 서비스와 관련된 결정이 내려지고 다시 사용자 디바이스로 전달되어 서비스가 구현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는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도 있고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통신 장애가 발생한다면 이런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도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에지 컴퓨팅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즉, 사물인터넷 혹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로컬에서 처리하는 거죠. 사용자 디바이스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로컬 허브 장치에서 수집한 후 서비스 결정을 내리고 즉시 서비스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나 서비스 지연, 통신 장애에 대한 걱정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로컬하게 디바이스의 제어가 이루어지는 것을 로컬 컨트롤(local control)이라고 하는데요, 앞에서 언급한 매터 표준도 이런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 디바이스나 에지 허브 장치에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를 위한 기술들, AI 경량화나 이를 구현한 AI 칩셋들의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구요, 이런 기능이나 칩셋을 탑재한 제품들(스마트 스피커/디스플레이, 홈서비스 로봇, 카메라 등)도 다수 출시되리라 생각합니다. 


6. 보안 및 통신 장애 이슈 부상 

21년 4분기에 우리나라 IT 업계를 강타한 두 가지 뉴스는 10월 25일의 KT 인터넷 장애와 11월에 일어났던 월패드 해킹 관련 소식이었습니다. 두 가지 모두 IT 서비스에서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지만 그 동안 제대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가 커다란 사고로 이어진 것들인데요, 22년에는 이와 관련된 이슈가 중요하게 대두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스마트홈 보안에 대한 이슈인데요, 일단 12월 초에 과기정통부가 "지능형 스마트홈 설비 설치 기준 개정안"을 발표했구요, 1월 중순경에 고시가 될 예정입니다. 그러면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용이 될 예정입니다. 주된 내용은 세대간 망분리를 해야 하고 보안 점검을 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뭐 이 부분도 중요하기는 한데요, 11월의 월패드 해킹 이슈는 세대간 망분리보다는 아파트 단지별로 구축된 스마트홈 시스템의 보안 수준이 낮아서 발생하는 이슈입니다. 따라서, 아파트 스마트홈 시스템의 보안 강화나 클라우드화 및 통합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통신 장애 이슈는 사실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백본의 이중화입니다. 즉, 집에 들어오는 인터넷 회선을 2중화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일반 가정에서는 현실적으로 이게 쉽지 않은데요, 따라서 LTE가 탑재된 허브를 이용하는 식으로 2중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로컬 제어를 적극 수용하는 것입니다. 즉, 인터넷이 단선되더라도 집 안에서만은 기기들이 자율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7. 기타  

이 외에도 다양한 이슈들이 존재할 것 같습니다. Radar나 UWB 같은 비접촉식 인터페이스 기술의 보급이 확산된다거나 Home-to-Car에 이어 Car-to-Home 기술도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추가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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