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나 Bard에 비해 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오늘(8월 24일) 오전 네이버의 하이퍼 클로바 X 공개 행사가 있었습니다. 미리 신청을 해 놓고 온라인으로 오전 두 세션만 지켜봤는데요,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반 개인으로서 그런 것보다는 ChatGPT 같은 Clova X 서비스에 관심이 있었죠. 그리고, 오늘(8월 24일) 오후 4시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4시가 넘자마자 이용해 봤습니다. 챗GPT나 Bard와는 달리 별다른 신청 절차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무슨 약관에 동의하니 넘어가더군요.
그런데, 저녁 7시 즈음에 다른 ID로 접속을 시도하니 대기 등록하기 화면이 뜹니다. 처음에는 사용해 보기였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말에요. 그래서 대기 등록하기를 누르니 대기 등록을 완료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합니다. 사용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나 봅니다.
이게 시작 이미지입니다. 저는 이미 한 번 써 본다음에 다시 들어갔더니 왼쪽에 하나의 대화 리스트가 보입니다. 챗GPT나 바드에서 대화 세션을 관리하는 구조를 그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대화창에는 Clova X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거죠.
클로바 X를 어디에 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전에 프롬프트 창의 파란색 (S) 부분에 대해 소개하면, 이거는 ChatGPT의 플러그인(Plug-in)과 같은 기능입니다. 클로바 X에서는 스킬(Skill)이라고 부르는데요, 현재는 네이버 쇼핑과 네이버 여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회색으로 되어 있던 (S)를 누르면 파란색으로 바뀌며 녹색 부분이 활성화 되는데요, 설정을 눌러보니 지금은 딱 2개만 가능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정 화면에 들어가면 위에 보이는 이미지처럼 사용자 정보 및 서비스 설정 정보, 그리고 스킬 설정이 나옵니다. 서비스 설정에서는 내가 입력하는 프롬프트를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묻는 항목과 전체 대화를 삭제하는 항목이 보입니다. 세번째 스킬 설정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2개의 스킬이 보입니다.
자 이용해 보겠습니다. 챗GPT 써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냥 아래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입력하고 엔터를 치거나 혹은 오른쪽의 비행이 아이콘을 누르면 됩니다. "Clova X로 뭐 할 수 있어?"라고 물어보니 ChatGPT가 답변하는 식으로 10개 항목을 말해줍니다. 물론, 이거 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겠죠.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들과 연동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특정 영문 사이트 링크를 넣고 1000자 내외로 요약해 달라고 해보았습니다. 투야(Tuya)라고 하는 중국의 IoT 플랫폼 기업에 대한 소개 링크였는데요, 아주 길다란 문장을 잘 요약 및 정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속초 여행 일정이나 바닷가에서 가까우며 관광지에서도 가까운 호텔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도 곧잘 답변을 하더군요.
그런데,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 질문하면 엉뚱한 답변을 합니다. 제 책인 <앰비언트>를 간접적으로 물어봤는데요, 앰비언트 책으로 세 개를 언급합니다. 하지만, 2번과 3번은 제 책을 홍보할 때 사용하는 마케팅 문구였습니다. 그래서, 2번과 3번 항목을 제거하도록 한 후에 1번 책의 저자가 누구고 그 사람이 쓴 다른 책들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보시는 것처럼 저자는 정확히 알려주는데, 그 저자(김학용)가 쓴 다른 책은 알려주지를 못 합니다. 훈련 데이터가 적은 내용이라서 그런지 할루시네이션이 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Yes24에서 김학용이 쓴 책들을 알려줘!"라고 질문을 했더니 동명이인이 쓴 책들을 알려줍니다. 뭐 이 부분이야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베타 버전이라서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요, 처음에 네이버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입니다. 그냥 챗GPT나 바드를 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기존 네이버 서비스들과 잘 연결한다면 충분히 강력한 서비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3시간에 30번의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8월 25일 오전 10시 35분 덧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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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클로바 X가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글을 썼습니다. 일단 사람들은 GPT-3.5는 물론 GPT-4 기반의 ChatGPT를 경험해 본 상황이기 때문에, 적어도 한국어에 대해서는 그 이상이 될 것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이에 비해 다소 못 미치는.. 아마 그래서 오늘은 실망 매물이 많이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제 쓴 글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클로바 X 기반의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부분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물론 이런 노력이 당장에 매출이나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OpenAI도 비용 부담으로 파산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하지만, 기업들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거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주목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전에 이제는 네이버 주식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 했던 것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렇게 거품이 한 번 걷혀지는 즈음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참고로, 저는 어제 고점 부근에서 30%를 매도했고, 그걸 오늘 다시 재매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