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마존 하드웨어 이벤트 시청 후기
지난 밤에 2023년 아마존 하드웨어 이벤트(2023 Fall Hardware Event)가 개최되었습니다. 이전의 행사와 비슷하게 올해도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이 소개되었습니다. Echo Hub와 Blink Edge Computing Camera, eero Max 7 같은 새로운 장치가 소개되었고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은 성능을 높이거나 디자인을 새롭게 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와 결합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죠.
아마존의 이런 노력들은 "앰비언트 경험(Ambient Experience)"라는 말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제 책 <앰비언트>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용자들은 기기나 기능 사용법을 배울 필요 없이 가장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기기와 기능들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다양한 장치에 필요한 생성형 인공지능이 탑재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아마존의 Senior Vice President인 데이브 링프는 아마존의 Device and Service 부문의 총책임자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아마존 디바이스와 서비스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죠. 그런 그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행사에서도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발표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프 베조스가 떠나도 아마존이 아마존인 것처럼, 데이브 림프가 떠난다고 하더라도 아마존의 하드웨어와 서비스 부문에 커다란 변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생활 방식의 변화, 그리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디바이스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기술이 탑재되기는 하겠지만, 기존의 방향성은 유지되리라 생각합니다.
알페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앰비언트 경험'입니다. 즉, 앰비언트 컴퓨팅과 앰비언트 인텔리전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가능성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앰비언트(ambient)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해 드리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장치나 인공지능이 미리 알아서 맞춤형으로 제공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조금 덥다고 느낄 즈음이면 알아서 에어컨이 켜지고 조금 어둡다고 느껴지면 알아서 조명이 켜지는 식인거죠.
이를 위해서는 우리 주변 어딘가에 인공지능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것을 말 그대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라고 하죠. 그리고 이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사용자와 사용자의 숨겨진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계속해서 사용자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다양한 커넥티드 디바이스 혹은 IOT 장치들입니다. 이들은 사용자와 관련된 데이터를 생성하기 위해 다양한 센서를 내장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있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죠. 그래서 앰비언트 컴퓨팅 장치들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런 기기들 혹은 주변에 있는 인공지능과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혹은 인터페이스 하는 부분에도 인공지능이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알렉사와 같은 음성 비서죠. 그리고 사용자의 목소리나 얼굴을 바탕으로 사용자를 인식하고 사용자의 시선이나 거리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수행하거나 어떻게 표시해야 할 지도 결정하게 됩니다. 이런 곳에 앰비언트 인텔리전스가 사용되는 것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인 Alexa LLM을 이용하여 음성 명령을 더 정확히 이해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명령어를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으며 음성으로 자동화 루틴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
음성 인식 기능뿐만 아니라 음성 합성 기술도 개선되어 마치 사람이 말하는 억양으로 음성 답변을 생성함
아마존은 새로운 하드웨어 장치들과 더불어 스마트홈을 더욱 직관적인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인 맵 뷰(Map View)를 공개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알렉사 앱)을 이용해서 집을 촬영하는 식으로 집의 구조도를 그리고 스마트홈 기기가 있는 위치에 해당 기기를 배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해당 기기를 터치해서 상태를 확인하거나 동작을 제어하게 됩니다. 물론, 알렉사 LLM이라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이들의 제어나 자동화를 설정할 수도 있죠.
새로운 와이파이 표준인 Wi-Fi 7을 지원하는 eero의 와이파이 공유기입니다. 2개의 2.5Gbps 이더넷 포트와 2개의 10Gbps 이더넷 포트를 내장하고 있으며 동시에 200개 이상의 기기를 와이파이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앰비언트 컴퓨팅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와이파이 공유기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요, 가격은 500불 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