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gent가 촉발하는 업무 환경 변화
20026년 2월, 사람은 가입할 수 없고 오직 AI Agent만 가입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인 몰트북(Maltbook)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몰트북에서는 AI들이 마치 사람이 하는 것처럼 서로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논쟁을 벌이며 자기들만의 유행과 문화를 만들 수 있는데요, 저는 이것을 보고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AI 에이전트들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었죠. 예를 들면, 인간이 알 수 없는 자기들만의 은어를 만들어 사용한다거나, 사람들의 감시를 피해 뭔가를 공모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가 하는 거였습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인간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AI가 사람이 시키는 일만 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AI가 자기들 스스로 판단을 하고 어떤 일을 한다고 하면, SF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스카이넷 같은 인공지능이 인류를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먼저 떠오르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실제로 비슷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SF 소설이나 AI 반란 시나리오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로 흉내낸 수준에 가깝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솔까말, 인류를 멸종시키기 위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서로 떠드는 것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변화의 모습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특정 컴퓨터에서 사용자가 부여한 권한 내에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용자의 SNS 계정 정보와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할만한 콘텐츠를 작성해서 올린다거나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하고, 사용자를 대신해서 주식을 거래해 주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AI 에이전트를 회사의 다양한 업무는 물론 스마트홈이나 스마트 농장, 리테일 및 공급망, 자율 로봇, 퍼스널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매일 아침 여러 쇼핑몰에서 판매된 판매 내역을 종합 및 분석해서 보고하는 전담 AI 에이전트를 두기도 하구요,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재고 관리를 하고 리드타임을 감안해서 재주문을 담당하는 AI 에이전트를 두기도 합니다.
중국의 치타모바일의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이 회사의 대표는 지난 설 연휴 동안 8개의 Agentic AI를 만들어서 회사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시켰다고 합니다. 얼마나 완벽하에 일처리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픈클로 이용자 모임에서 발표된 내용만으로는 커다란 문제없이 동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기사를 가볍게 읽었었습니다. 와 AI를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구나!! 하고 말이죠. 그런데, 이 내용을 곱씹어 보니까, 현재의 AI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한다면 1년 후면 직원을 채용하는 대신 AI 에이전트를 채용하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챗GPT가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용자가 1억이 되고 8억이 되고 했던 것처럼, 오픈클로 같은 AI 에이전트들, 특히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AI 에이전트들은 기업이 너도나도 채택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같은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을 보면 너무 천하태평인 것 같습니다. 솔까말, 한달에 몇 백만원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AI 에이전트보다 똑뿌러지게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AI 툴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해도 바뀌지 않는 직원들, 과연 올해 말에는 사무실에서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