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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이 Apr 14. 2020

책과 함께 주저리 주저리

<멀티팩터>

책 선정 이유



 '팩트 폭행'이라는 말이 있다. 젊음이라는 패기로 아직 멋모르고 '성공'을 향해 무작정 달려가고 있는 나에게 '팩트 폭격'이 필요했는데 그 역할을 해줄 책인 것 같아 선정하였다.



책의 흐름



저자 김영준, 스마트북스, 2020

  이 책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성공에 필요한 요소로 불리는 노력, 운, 고난 등에 대해 '이게 과연 사실일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러한 성공 요소에 대해 틀렸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르며 이들은 각각 따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함께 그리고 매우 복잡하게 이뤄진다고 말한다.   


"성공은 복잡하다. 어렵다"


 " 노력과 열정에 대한 과대평가를 멈추자"


 "출발점의 차이를 인정하라"


  "실패에 대한 용인 그러나 실패에도 해도 되는 실패와 해서는 안 되는 실패가 있다"


"시장이 원하는 최소치의 실력과 능력은 갖춰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과정과 자원뿐이다."


"자신이 잘 맞는 시대를 타고나는 것도 운이다."


"우리는 모두 불확실성 앞에 선 평범한 사람들이다." 



주저리주저리

-팩트 폭행이란?-


 

책을 읽으면서 많은 '팩폭(?)'을 맞았다. 그런데 웬걸 맞은 것치고는 무덤덤하다. 왜 why? 이미 현실이 알려줬기 때문이다. '팩폭'은 언제 효과를 발휘할까를 생각해보면 주로 낙관적이거나 긍정적인 생각을 이야기를 할 때 아주 잘 먹힌다. 예를 들면 나 이제부터 다이어트할 거야, 너 매번 다이어트한다고 했잖아. 어떤가 뭔가 긍정적으로 뭘 해보려고 하는데 후춧가루가 뿌려지는 것이 '팩폭'이다. 그러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전부 팩폭을 맞을까? 아니다. 팩폭은 긍정적인 망상에서 주로 효과를 본다. '망상(妄想)'의 사전적 정의는 근거 없는 주관적 신념이다. 이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긍정적인 망상'이다. 위의 대화로 다시 돌아가 보자. 상황을 설명 하지 않았지만, 대화를 보면 과거부터 말만 하고 다이어트에 실패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직접 말한 것은 실패 요인이 다양하겠지만 그것을 여전히 고치지 않고 유지한 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이어트에 성공할 만한 근거가 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매번 실패한 사람에게 팩트가 날아왔고 그것을 맞은 것이다.


  사실 근거를 가지고 긍정적인 방향이나 미래를 이야기하는 친구들한테는 팩폭보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주로 한다. 그 이유는 현실이 알아서 팩폭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근거가 있는데 왜 폭격을 맞을까? 먼저 망상을 '근거가 맞지 않는 혹은 부족한 주관적 신념'이라고 재정의하고 싶다. 나는 근거가 없는 상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근거가 틀렸거나 부족한 것뿐이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한 친구들도 그 근거가 부족했거나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나는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하기 때문에 시험을 잘 칠 거야라고 '노력'을 근거로 이야기했다고 하자. 친구들은 아마 하루에 10시간씩이나 하나? 시험 잘 치겠네라며 노고에 대한 격려를 해줄 것이다. 그런데 시험을 막상 치고 결과를 보니 성적이 오히려 더 나쁘게 나왔다. 왜 why? 사실 '시험'을 잘 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만 살펴봐도 금방 알 수 있다.


1. 효율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

2. 시험 당일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3. 상대방이 컨디션이 나빠야 한다.

4. 마킹 실수가 없어야 한다.

5. 머리가 좋아야 한다.

6. 시험 당일 사건・사고가 없어야 한다.

7. 내가 잘 아는 문제가 나와야 한다.


  어떤가? 시험 하나를 잘 치기 위해서는 참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다. 단순히 '노력을 10시간씩 하는 것'만으로 시험을 잘 칠 것이라는 생각은 긍정적인 망상에 가까웠고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현실에서는 실패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결국 빌 게이츠건 버핏이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긍정적인 망상을 한다. 누구나 현실에서 팩트 폭행을 맞는다. 그래서 우리가 '팩트 폭행'에 공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는 '일어난 사실과 거기에 대한 해석 그리고 그것을 통한 행동'이라는 굴레가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 '진짜 팩폭'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 



※ '주저리주저리'는 책을 읽고 떠오른 개인적 생각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적어 보는 코너 입니다. 따라서, 책의 내용과는 무관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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