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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 여행자 Jun 24. 2021

나는 왜 엄마를 떠났나ㅡ 프롤로그

모녀 관계는 애증일까요.

 나는 엄마와 인연을 끊은 딸이다. 부모와 인연을 끊은 일이 자랑스럽지도 기쁘지도 않건만, 나는 그저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내 상처를 덜어내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삶을 이겨내고 싶어서다.

 

 물론 나의 이야기이므로 자식의 입장에서 쓰였지만 최대한 가감없이, 경험했던 일들과 감정들을 써내려 가겠다.

 

 흔히들 말한다. 자식은 부모에게 받은 사랑의 백만 분의 일도 갚지 못한다고. 부모의 사랑이 자식의 사랑보다훨씬 더 깊고 위대하다고.

 반쯤은 동의하고 반쯤은 동의하지 못하는 말이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며 사랑을 키워간다면, 자식은 부모를 본능적으로 사랑한다. 태어나면서 눈을 맞추고 보호를 받고 함께 하며 내 엄마, 아빠에게 사랑을 느낀다.  

 나를 세상에 나오게 해 준 부모가 나를 아껴도, 때리고 학대해도 그들을 따르고 사랑한다.


 나 역시 그랬다. 엄마가 무서운 눈으로 쏘아볼 때나 사랑한다고 말할 때나 나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을 때나,나를 다정하게 안아줄 때나 한결같이 엄마를 사랑했고 수없이 용서하고 기회를 주었다. 엄마가 내게 아무리 상처를 줘도 힘없이 약하고 어리숙한 나는 엄마 곁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수없이 부모에게 상처 받고 울면서도 왜 나는 엄마를 떠날 수 없었는가. 왜 고통을 되풀이하며 모녀 관계를 단절할 수 없었는가.

 나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알아가며 많이도 아파했고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겪었으며 지금은 치유해나가는 중이다. 아직 진행 중이지만 예전처럼 괴롭지만은 않다.


 생각보다 부모와 의절하거나 엄마나 아빠에게 상처 받은 사람들이 많음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아는 만큼만보이는 게 맞나 보다.

 

 내 아픔이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누군가는 공감하고 또 누군가는 나를 위로하며 울고 웃으면 좋겠다. 이미 몇 차례 다른 이들에게 위로를 받았고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했다.

 

 여러분도 나의 글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고통에서 멀리 할 방법을 찾게 된다면 진심으로 기쁠 것이다.



& 제 글에 끌려 오신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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