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엄마를 떠났나. 11
아이가 딸린 나이 많은 남자라면 자식을 낳아 길러봤으
니 내 아이들을 책임지고 잘 길러줄 거라는 엄마의 예상 이 맞았다. 새아빠는 좋은 사람이었고 우리를 사랑해주
었다. 사춘기의 의붓오빠와 언니는 힘들고 혼란스러운
환경의 변화에도 사고 한번 치지 않고 성실한 학교 생활
을 했다. 엄마는 그런 의붓 남매에게 고마워했고 그들
도 새엄마인 우리 엄마를 따르며 좋아했다.
새아빠는 무뚝뚝했지만 말없이 우리를 쓰다듬어주곤
했고 엄마와도 사이가 좋았다. 물론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아서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새아빠와 엄마는 합심하여 잘 헤쳐나갔다. 두 분의 온순하고 강인한 성품 덕 분에 집안은 대체로 평화를 유지했다. 우리는 재혼 가정이지만 누가 봐도 화목한 여섯 식구였다. 곧 태어날 막내까지 함께할 우리 일곱 식구의 가정에는 웃음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