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그러지 못하는 현실의 나는 참고 참다가 엄마에게 똑같이카톡으로 되갚아 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미쳐서 누군 가를해치지 않으려면 그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우리 때문에 참고 살았다고? 뭘 참았는데. 화나면 소리 지르며 동네방네 떠나가라 울부짖고, 허구 헌날 '너희 먹이고 입히고 키워준' 타령하며 공치사 하고. 그것뿐이야? 우리가 알 필요도 없는 남의 가정사 죄다 끌어와서 늘어놓고. 도대체 우리가 왜 남의 이혼사 에 잠자리 문제까지 들어야 하는 건데 왜?! 툭하면 나쁜년들아 욕하고 너희들같이 못된것들 필 요없다고 하고. 또 뭐라고 했더라. 나가 죽어버리라고 도 했지. 꼴보기 싫으니까 죽으라고....
난 막장 드라마 우습더라. 어느 집안 콩가루 집안이라 고 한 번씩 뒷담화하지? 엄마, 우리 집은 그럼 뭐야. 저번엔가는 유산이 어느 정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받으려면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했지? 유산 때문에 효도 하는 자식들 봤겠지. 난 엄마 돈 십원 한 푼도 탐낸 적 없 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 추호도 없어.
우리더러 출가외인이라며... 출가외인인 딸들한테 왜 바라는 건 많은 건데? 때 되면 명절이고 생일이고 우리가 형편만큼 챙겨드리는데도 불만이지. 우리는 늘 부모한테 걱정 끼치지 말고 여유롭게 잘 살아줬으면 좋겠고, 그러면서도 언젠가 딸들이 문제 일으켜서 숟가락 얻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거 모를 줄 알아?
엄마랑 아빠 부부싸움할 때마다 우리가 느낀 공포심과 무력감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모르지? 엄마는 아마 내가 죽어도 모를 거야. 내가 죽어버려도 '그렇게 약해 빠져 가지고 가버려서 자식 앞세운 엄마 만든 불효자식 나쁜 년' 이라며 두고두고 날 원망하고 물어뜯을 사람이야. 엄마는 내 죽음이 슬픈 것보다 '자살한 딸의 부모'라는 시선으로 볼 사람들의 눈이 싫겠지. 언제나 내게, 여동생에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면 '부끄 럽다, 체면이 깎인다' 그놈에 체면이 자식들의 안위나 행복보다 중요한 사람들이 엄마랑 아빠니까. 기대를 버린 지 오래지만 기회는 남아있어. 제발 이제 우리한테 상처 그만 줘. 내가 엄마랑 아빠를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어. 제발 부탁이에요.
엄마가 미워서 견딜 수 없었다. 내가 죽으면 엄마가 달라질
까?그건 아닌것 같았다.
나는 엄마에게 애원했다. 제발 그만 싸우시라고. 싸우더라
도 우리에게는 불똥이 그만 튀길 바랐다. 부모님이 싸우면
중간에서 두 사람의 말을 전하는 것도 우리 몫이었다.
"아빠한테 가서 밥 드시라고 전해. "
" 엄마한테 나갔다 온다고 해라. "
" 네 아빠 왜 안 들어오니? 전화 좀 해봐라. "
" 엄마한테 공장에 일있으니 나오라고 말해라. "
부부싸움 때마다 긴장으로 오그라드는 마음. 또 우리에게
불호령이 떨어질까, 이번에는 무슨 일로 트집잡힐까, 또
불똥이 튀겠지?불안감이 증폭될수록 증오심도 커져갔던
걸까.
6년전, 유산후 3년만에 밝음이를 가졌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제왕절개를 하고 나니 무서운 후유증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