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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오월 Jan 15. 2024

감당이 되는 장애아이

짧은 에세이

 2주간 장애아동 및 청소년을 만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1주 차엔 장애아동 3학년 친구를 맡았고 2주 차엔 장애청소년 중 2 친구를 맡게 되었다. 두 아이의 짝꿍선생님으로 지내면서 느낀 바를 적어보고자 한다. 1주 차에 만난 친구는 소통이 거의 안 되는 힘든 아이였다. 자신의 손을 무는 자해 행동도 했고 짜증이 나면 나는 대로 주변 핸드폰을 던지고, 의도치 않았겠지만 팔다리를 휘젓다가 상대방을 치면서 감정을 표했다.

 이번주 오늘 만난 아이는 얌전하고 말을 잘 따라주는 청소년이었다. 내 말을 잘 이해했고 의사표현도 잘해주었다. 이런 아이는 비록 자폐가 있더라도 감당이 될 것만 같은 아이였다. 만약 내가 장애 아이를 낳더라도 이런 아이라면 따뜻하게 감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도 어떻게 보면 장애가 있기에 장애아동을 돕는 이 시간들이 좋고 뿌듯하다. 다른 짝꿍선생님들도 대단하시고 나를 비롯한 선생님들 모두 희생정신으로 임하시는 것 같다. '멋있다'라는 생각이 살그머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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