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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파네마 Oct 23. 2018

피렌체에서 가장 애정 하는 곳들

피렌체 예찬론_ 당신도 피렌체를 좋아했으면


이탈리아에 여러 번 다녀왔다 하면 꼭 듣는 질문이 있다. "이탈리아 도시 중에 어디가 좋아?" 그 질문에 항상 1초도 고민 없이 바로 나오는 대답은 단연코 "피렌체"이다.


이번 알쓸신잡3 일행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향했던 곳은 로마도 아닌 베네치아도 아닌 피렌체였다. 김영하 소설가는 피렌체를 향한 애정이 각별해 무려 10번 넘게 다녀왔다고


이탈리아 예술의 수도, 르네상스의 본거지 등등 피렌체를 표현하는 화려한 수식어는 잠시 차치하고, 도보로 40분이면 어디든 닿는 걸어 다니기 딱 좋은 크기에, 골목골목 구경하는 재미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쇼핑까지. 모든 요소가 여행하기에 완벽하다. 또한 피렌체는 마냥 전통만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의 흐름도 놓치지 않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피렌체에서 항상 찾는, 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 매력만점 명소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보물같은 명소들이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명소, 맛집, 카페, 젤라토, 쇼핑 사이좋게 하나씩-!



명소_

미켈란젤로 광장 piazzale michelangelo




누군가 피렌체에 간다고 할 때 항상 해주는 말이 있다. "피렌체의 진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미켈란젤로 언덕에 꼭 노을 질 때 갈 것" 그리고선 자신 있게 덧붙인다. 피렌체에 대한 애정은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노을을 보기 전과 후로 나뉠 거야"라고.


피렌체의 명소 중에 미켈란젤로 광장을 가장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두오모 성당, 베키오 궁전 등 하나씩 봐도 아름다운 명소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1869년 피렌체가 새롭게 통일된 이탈리아 수도로 지정되면서 도시 전체를 새롭게 건설하는 과정에서 조성된 미켈란젤로 광장은 도시를 조망하기 최적의 장소이다. 석양이 지는 시간에 맞춰 언덕을 오르면 붉게 물드는 하늘과 피렌체의 상징인 붉은 지붕이 어우러져 진풍경을 연출하는데 관광객들은 해가 넘어갈 때에 함께 박수를 치며 감동을 나눈다.


피렌체가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해 질 무렵 언덕을 올라 야경까지 보고 온다면 당신도 분명 피렌체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번잡함이 싫다면 김영하 소설가처럼 새벽을 뚫고 일출을 보러가는 것도 방법


Tip_ 북적북적한 미켈란젤로 광장이 아닌 한적한 곳에서 야경을 보고 싶다면 광장에서 조금 더 위쪽에 위치한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을 추천



식당_

트라토리아 마리오 Trattoria Mario


피렌체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뛰어난 가죽 생산지로 자연스럽게 소고기 요리도 함께 발달하였다. 소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티본스테이크 Bisteca alla fiorentina는 피렌체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알쓸신잡3 멤버들도 먹었던 그 메뉴


피렌체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식당 '트라토리아 마리오' 개인적으로 맛으로만 평가하자면 부카 마리오에 한 표를 주고 싶지만, 요즘 후기에 불친절하다는 평이 있는 관계로..!)


트라토리아 마리오는 점심에만 영업하는 배짱 있는 스테이크 집으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여름휴가철에는 아예 문 닫고 휴가를 가버리기도 한다. 12시부터 3시 반까지만 문을 열고, 유명세 덕분에 웨이팅과 합석은 기본인 이 식당은 시끌벅적한 분위기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지만 덕분에 현지에 온 듯한 느낌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식당을 애정 하는 이유는 단연 가성비 때문인데, 물론 맛은 전제로 깔고! 티본스테이크 1kg에 35유로 정도로, 다른 음식점에서는 50~80유로까지 나가기도 하니 저렴한 편이다. 티본스테이크 뿐만 아니라 곁들일 수 있는 파스타의 맛도 훌륭하며(특히 라비올리!) 혼자 방문하여 티본스테이크의 양이 부담스럽다면 비프 필레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메뉴판은 따로 제공되지 않으므로 벽에 붙은 오늘의 메뉴를 보고 주문해야 한다.


Tip_ 피렌체에서 딱히 어떤 음식점을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요즘 핫한 중앙시장 2층의 푸드코트를 추천



카페_

오블리에트 도서관 카페 Bibilioteca dell Oblate


창문 너머로 보이는 두오모


피렌체에 오래 머물 때 매일같이 드나들던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이다. 사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인 질리 Gilli도 한 번쯤 가볼 만 하지만, 커피만 원샷하고 나가는 이탈리아에서 오래 앉아있고 싶을 땐 여기만 한 곳이 없다.


두오모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은 카페로 지어졌다기 보단 피렌체의 도서관으로, 꼭대기 층은 카페를 운영한다. 루프탑에 오르면 피렌체의 상징인 두오모를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데 아쉽게도 지금은 많이 알려져서 많은 여행객들의 성지가 되었다고. 그래도 비수기에는 그 매력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단, 커피맛은 기대하지 않을 것!


Tip_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서관을 구경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젤라토_

파쎄라 Passera


이탈리아에서 1일 1젤라토는 기본


이탈리아어로 '얼린'이라는 뜻의 젤라토는 16세기 피렌체에서 열린 연회 기록에 메디치 대공의 궁전에서 젤라토를 먹었다는 회고가 남아 있을 정도로 오랜 전통을 지닌 이탈리아 음식이다. 젤라토 대학이 있을 정도로 젤라토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이탈리아는 어떤 도시를 가든 뛰어난 맛을 자랑하지만, 개인적으로 최고의 젤라토 도시로 피렌체를 꼽고 싶다.


눈에 보이는 젤라토 가게  아무 곳에나 들어가도 대부분 평타 이상인 피렌체이지만, 본인이 피렌체에 도착해서 짐을 풀자마자 가장 먼저 찾는 곳은 파쎄라이다. 이곳의 젤라토를 한 스푼 떠먹은 후에야 피렌체에 온 실감이 난달까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외관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젤라토 가게인 비볼리나(vivoli),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수박 맛이 유명한 페 케르노(perche no), 피렌체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최고의 젤라토 가게로 꼽는 라까라이아(La carraia)도 분명 맛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외관에 그리 다양한 젤라토를 팔지 않는 이 젤라토 가게에 유독 정이 가는 것은 왜일까


우선 파쎄라는 모든 젤라토를 수제로 만들기 때문에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규모도 작고 외관도 마치 편집샵같아서 자칫하면 지나치기 쉽상이다. 이 집을 그토록 애정 하는 이유는 요거트맛 젤라토 때문인데, 요거트맛 덕후에게 이곳의 젤라토는 천국이다. 베스킨 요거트맛과 같이 시큼하기보단 담백하고 더 치즈맛이 강한 맛인데, 여지껏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했을 때 한 번도 실패한 적 없었으니 자신있게 추천-!


이집의 시그니쳐 메뉴 중 하나인 모히토 맛.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이상한 성향을 가진 덕분에 다양한 맛들을 실험해본 결과 호기롭게 도전했던 계피맛은 실패했지만... 다른 맛들도 대부분 맛있는 편이다. 이 집 만의 시그니쳐인 모히토 맛과 바나나를 그대로 먹는 듯한 바나나맛도 추천. 아, 글 쓰다 보니 또 먹고 싶다.




쇼핑_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 Santa maria novella



피렌체는 쇼핑의 도시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토스카나주는 예로부터 소가죽이 유명했으며 여기에 르네상스 시대부터 이어진 가죽 공예술이 더해져 유럽 내 최고의 가죽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가죽제품과 더불어 피렌체 쇼핑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산타마리아 노벨라 화장품이다.


이탈리아 대도시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의 본점이 위치한 곳이 바로 피렌체이다. 1221년 피렌체 도미니코 수도사들에 의해 시작된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은 자연에서 얻은 원료만을 사용하는 천연화장품으로 유명하다.


고현정 수분크림으로 유명한 크레마 이드랄리아뿐만 아니라 장미수, 재생크림, 바디크림 등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진 산타마리아 노벨라는 한국보다 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아무래도 화장품이다 보니 무게를 많이 차지하기에 꼭 피렌체에서 사지 않고 로마에서 사도 무방하지만, 피렌체가 본점인 만큼 내부가 웅장하게 꾸며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Tip_한국어 팸플릿도 구비되어 있으며 한국어를 하는 점원 분도 계시다. 155유로 이상 구매 시 세금 환급 가능





이정표처럼 어딜가든 보이는 두오모. 피렌체 여행 최고의 동행이 아닐까


" 이도시는 거의 변한게 없어요. 저만 변해요. 자기만 변하니까 내 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게 굉장히 반가워요. 고맙고'


미켈란젤로 언덕을 향해 걸으며 나지막이 말하던 김영하의 말처럼 10년 뒤에도, 100년 뒤에도 피렌체는 그 모습 그대로 이기를


https://brunch.co.kr/@ipanema/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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