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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PP Jan 08. 2024

PM 강의 선택 과정과 결국 선택한 강의, 그리고 후기

IT 업계는 언제나, 정말 언제나 공부해야 하더라

  강의를 듣자! 라고 생각하게 된 건 갑작스런 사수 부재 상황 이후.

  이전보다 훨씬 더 러프해진 업무지시, 내 업무의 책임과 성과를 가져갈 사수와 팀장이 없으니 그만큼 알려주는 것에도 인색한 다른 팀의 상사들. 우리 그룹은 PO를 맡아야 한다며, 계속 기대 없이 진행해도 되는 보조 업무만 떨어지는 상황이면 나는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어떻게 배우며 어떻게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


  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살아남아라! 개복치의 강의 찾아 삼만리 길.

  그리고 결국 선택했던 강의에 대해 이야기를 적어 보았다.

PM 강의 선택 과정과 결국 내가 고른 강의, 그리고 후기

PM 강의 선택 과정과 결국 내가 고른 강의, 그리고 후기




  처음 (입사 전) 제X베이스 PM 강의를 4주 후에 들을지 말지 결정해도 된다는 이야기에 혹해서 시작했었다.

  업계와 도메인의 베이스가 모두 없는 상태에서, 첫 과제는 개발할 앱을 구상하라는 추상적인 과제였고, 첫번째 피드백에 두근거리면서 열어봤는데... 


  이런 제품은 조금만 찾아봐도 쉽게 볼 수 있어요. 다른 걸 구상하는 게 좋겠어요.


  라는 피드백을 받고 의기소침해져서 몇 주 하다가 자료만 챙겨서 탈주. 당시에는 내 의지가 부족하고 쓴소리에 약하구나 하고 많이 자기를 탓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모바일/웹> 에 한정된 개발 과정이었구나, 라고 아주 조금이나마 내가 탈주한 이유를 알겠더라. 막상 나는 어떤 업계에서 어떤 자료를 찾아야 할지조차 모르고, 커넥션조차 없는 상황인데... 애초에 찾아내는 방법조차 모르니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도 없었다.




1. 강의 선택 시 고려했던 사항

     : 이 공부를 왜 하는지 의미를 부여해야 이어갈 수 있다!


  결국 타 직무로 입사 후 방향을 트는 방법으로 우회하다 보니 이 그룹 내 업계 nn년차 PO분들에 비해 부족한 게 너무 명확했다. 그래서 강의를 선택할 때, 현 상황에 맞는 기준을 몇 가지 잡았다.

  이게 아니라면, 이해를 못 해먹으면 포기하는 내 특성상 또 몇 강의 듣다가 때려치게 될 확률이 99%였다.


1) WBS와 IA, 스토리보드를 짜는 기획자로서의 문서작성 능력이 내가 배우고 싶은 건가?

  -> Noooooo. 내가 20대 파릇파릇 신입이었다면 문서작성 자체도 직무역량 개발이겠지만, 이미 30대 초중반의, 일반 회사원이라면 이미 일반적인 PPT 문서를 변형해서 작성하는 것 정도는 익숙할 것이다. 실제로도 흉내 정도는 낼 수 있었고. 결국 필요한 건 그 문서를 딥하게 생각하기 위한 배경이었다.


2) 이 강의를 들었을 때 내가 개발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가?

  -> 여기서 웬만한 강의들은 전부 탈락. 코딩으로 Hello world! 를 출력한다고 개발자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것도 아니고, 스토리보드를 짤 줄 안다고 그걸 반영시킬 설득 능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관련 전공자들은 기본지식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의 배경을 대학교에서 쌓았겠지만, 비전공자인 내게 부족한 건 결국 그들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사고방식이었다. 코딩이든 뭐든 그 다음이다.


3) 이 강의로 앞으로 내가 어떤 길을 갈지 생각할 수 있는가?

  -> 입사 이후에 느낀 건, 정말 IT 업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넓고, 회사별로, 직무별로, 개발 스택별로, 정말 다른 깊이와 넓이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것. 게다가 챗GPT의 등장으로 갑자기 급변하는 업계. 이 급류에서 내가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기준점이 필요했다.




2. 강의를 선택했다

    : [파이온티어] IT 기획자를 위한 개발지식 정복코스


  일단 이 강의 후기는 맞지만 광고는 아니라는 점을 명시하며... 처음에 탈락한 제X베이스, 개발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지 당장은 모르겠는 코X잇 (참고로 지금은 듣고 있음), 처음 한두개 결제했다 연결이 안돼서 방치한 인X런, 직장인이 듣기엔 쉽지 않은 스X르타 등 우선 몇 개의 유명한 플랫폼을 제꼈다. 


  처음에는 잇다(https://www.itdaa.net/) 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멘토 강의로 각 직무별 차이점을 명확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서비스기획, 전략기획, 제품기획, 사업개발, PM/PO, 심지어 초반부에는 데이터분석과도 직무를 헷갈려서, 그쪽 강의에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직무를 확실시하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결국은 PO가 맞더라. 많이 부족하지만) 직무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게 되어 카톡에 PM PO 검색하고 들어갈 수 있는 큰 규모의 단톡방을 전부 들어갔다. 그 곳에서 초보 기획자를 위한 기초 책 추천을 몇 권 받아 읽어 보았고, 그리고 강의 추천을 받던 중 강의 유목민이었던 나의 니즈에 딱 맞는 강의의 선행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그 강의 끝에 홍보하신 첫 개강 코스.


  파이온티어 (오픈카톡방 파이온티어 검색하면 나온다), 닉네임 '사나'님의 IT 기획자를 위한 개발지식 코스. 


  1) 단순 문서작성 능력보다는 개발지식 자체에 초점을 맞췄지만, 

  2) 개발자와 대화해야 할 기획자들을 위한 개발 프로세스 단위의 지식을 중점으로 했고, 

  3) 실제 개발 프로세스와 IT 업계의 동향을 확인하여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음.


  이게 가장 큰 장점이었고, 가장 절실했던 <커뮤니케이션> 에 대해서도 소수정예 인원제로 어느 정도 니즈 해결 가능. 단 하나 단점은 1기여서 후기가 없다는 건데, 1/2/3을 모두 해결해주는 강의가 지금까지는 없었어서, 기간도 4주로 길지 않아 도박하는 셈 치고 신청했다.


  그리고 적어도 내 기준, 2023년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가 되었다.




3. 강의는 루틴이 되어야 한다

    : 고르고 골라 강의를 들으니까, 강의 하나가 끝이 아니더라


  정말 필요해서 고른 강의는 강의 수강의 당위성을 높였고, 소수라 매 시간 실시간으로 질문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점도 참여율을 높이는 데 한몫 했다. 어떤 부분은 현업 주니어의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고, 어떤 부분은 도메인과 사용 언어가 달라 기초적인 것부터 질문하기도 했고, 다양한 현업의 시각으로 얕고 넓게 업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던 것 같다. (이 기회를 빌어 기본도 안 되어 있어 강의시간을 잡아먹은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자세한 커리큘럼을 적으려면 글이 너무너무 길어지므로, 그리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게 다를 것이므로 여기선 굳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내가 들었던 강의 중 가장 현업과 맞닿아 있었다.


  4+1주간의 일요일 통짜 강의를 끝내고, 마지막 종강파티는 다른 일정이 있어 참여하질 못했는데... 일정을 끝내고 카톡을 확인했더니, 오잉!? 최우수 1등상요...?? 사실 AI 치트키였던 느낌이지만......(현업 AI 회사)


오... 어어... 가... 감사합니다... (어리둥절) 정말 카톡받고 이 얼굴이었어요...


  강의는 항상 뭔가 듣고 끝나고 그 이후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1등상(진짜요? 제가...???) 을 받아본 적도 처음이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했던 강의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내 경우엔, 개발 언어가 들어간 소통이 처참 수준으로 부족했다......)


  4주간의 알찬 일요일이 끝나고, 시간이 걸려도 언어 하나를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큰맘먹고 코드잇 1년 구독권을 끊었다. 별 기대는 없긴 했다. (전적: 제X베이스 n주만에 탈주, 인X런 기초강의 n0만원 결제하고 10%도 안 들음, 집에 아직 못 듣고 저장해둔 강의 pdf만 nnn강...) 


그런데 놀랍게도 결제한 12월 말 이후, 1월 8일 지금까지 하루도 안 빼먹고 꾸준히 듣고, 할 게 없으면 강의부터 켜고, 주말에는 적어도 개발지식 강의 때 공부하던 시간만큼은 계속해서 강의를 듣고 있다. (사실 연초라서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듣다가 관뒀던 강의와 나름? 성공적으로 습관 만드는 중인 지금의 강의의 차이는 아마 딱 하나,


  강의를 수강한 이후를 생각할 수 있다.


  그 점 딱 하나가 차이날 뿐인데도, 강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그게 루틴의 기반이 되었다. 정말로 생활의 일부로 녹이기 위해서는 아직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1"+"1"이 "11"이 되는 걸 알아서 어디에 써먹어? 라는 생각은 개발지식 강의를 통해 많이 해소되었고, 그 덕분에 적어도 직무에 대해서는 2024년의 목표를 비교적 명확하게 세울 수 있었다.






  사실 파이온티어 1기라서 후기를 쓴 것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고민의 고민 끝에 강의를 고르고 성공한 기억은 강의 후기를 떠나 이번이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에... 강의를 선택하게 된 그 과정 자체를 공유하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 마침 브런치 작가도 됐으니, 새로운 컨텐츠 작성 겸 강의 후기를 작성해 보았다.


  일단 지금 목표는 파이썬과 JS를 활용해서 고민 중인 서비스의 MVP를 혼자서 만들어보는 거. 그 뒤로는 이런저런 고민이 있지만... 일단은 부족하고 더 해야 할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거기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이렇게 말해놔야 뭐라도 하지


마지막으로 매 강의마다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열정적으로 강의를 진행해주신 사나 PM님, 함께 공부하며 많은 에너지를 전달받은 1기 멤버님들께 정말 감사해요. 언젠간 업계에서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로 명함을 내밀 수 있는 날이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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