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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young Abby Lee Nov 24. 2020

중국 자가격리 식사는 먹다 보면 질릴까?

[자가격리편 #7] 도시락 모아보기

*사진 많음 주의


나는 ‘음식 안 맞으면 굶어야지~ 활동량도 없는데’라는 생각에 자가격리용 식품을 준비 안 하다가 캐리어 자리가 남아서 압축김 10개, 컵라면 3개, 야채참치/고추참치/장조림 등 캔 식품 4개, 김치 캔 1개, 튜브 고추장 2개를 챙겨 왔다.


7일 차 정도부터 메뉴가 반복되어 자가격리용 식품을 쏠쏠하게 잘 털어먹었다. 김은 반 정도, 튜브 고추장은 1개 남을 정도로 충분했다.


반찬도 반찬이지만 소소한 간식거리가 많이 생각났다. 기내식 박스에 있던 초콜릿 과자, 입국 수속이 너무 길어지면 배고플까 봐 비상용으로 챙겨 온 초콜릿과 시리얼 바를 엄청 아껴 먹었다. (나가면 달달한 거부터 먹을 거다.)


참고로 내가 묵었던 호텔은 식사비가 815위안(13.7만 원)이었고, 밥이 매우 잘 나오는 편이었다.




1. 1일 차

저녁에 도착했기 때문에 별도의 식사는 없다. 대신 방 안에 컵라면이 비치되어 있었다. ‘8元(1,350원)’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나는 안 먹어서 진짜 돈 받는 건지는 모르겠다.)

(+) 알고 보니 라면값은 방값에 포함되어 있었다. 먹지 않았으면 뺄 수 있다는데 나중에 알았다. 흙흙.


2. 2일 차

1) 아침: 적당히 쫄깃한 요우티아오(油条, 기름에 튀긴 빵), 차가워서 기분 좋게 마신 또우지앙(豆浆, 두유), 달걀, 매우 단 빵

2) 점심: 기름에 볶은 닭고기, 새우, 어묵볶음 같은 두부볶음, 야채

3) 저녁: 간이 조금 셌던 소고기, 미역볶음, 적당히 익은 숙주볶음, 길쭉한 달걀말이


총평: 다채로운 야채 반찬에 엄지 척 드립니다.


3. 3일 차

1) 아침: 무슨 잎에 싸인 보리빵, 야채와 버섯이 가득해서 정말 맛났던 야채만두, 달걀, 미지근해서 전날보다는 아쉬웠던 또우지앙

2) 점심: 치킨 비주얼로 잠시 나를 설레게 한 생선 튀김, 이름 모를 해조류 볶음, 배추 볶음, 푹 삶은 돼지고기 1/3 + 무 2/3

3) 저녁: 적당한 간의 마파두부, 질기지 않고 잘 익은 오리고기, 나는 잘 못 먹는 도가니+콩, 야채볶음


총평: 야채만두랑 마파두부 또 줬으면 좋겠다. 특히, 만두.


4. 4일 차

1) 아침: 전날 야채 만두보다는 속이 덜 실한 고기만두(그래도 맛있음), 고구마, 달걀, 고구마 때문에 따뜻해진 또우지앙

2) 점심: 중국식 소스 미트볼, 토마토 달걀 볶음, 고기튀김, 옥수수&완두콩 믹스 (별 5개 드립니다!)

3) 저녁: 당면, 양념 닭고기, 연근, 두부 & 계란


총평: 점심이 역대급이어서 저녁이 부실하게 느껴질 정도였지만 이 정도도 무난함.


5. 5일 차

1) 아침: 기다리던 버섯 야채 만두, 약밥 느낌 같은 만두, 따뜻한 또우지앙, 달걀 (만두는 처음 먹을 때만큼 감동은 아니었다.)

2) 점심: 살짝 시면서 너무 달콤했던 양념 닭고기, 닭날개뼈(?), 목이버섯 & 돼지고기 & 무, 야채

3) 저녁: 콩고기 같은 맛이 나는 고기+마늘쫑, 야채, 양념 돼지고기, 어묵 같은 두부(인가..? 항상 이게 뭔지 모르겠단 말이지)


총평: 점심이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처음으로 김을 꺼내먹음.


6. 6일 차

1) 아침: 또우지앙, 달걀, 고기만두, 달달한 프랑스식 빵(이게 왜 프랑스식이지?)

2) 점심: 감자(맛있음!!) & 피망, 양념은 다르지만 장조림 느낌의 고기 & 두부 반찬, 생선가스, 야채

3) 저녁: 내 입맛에는 짰던 계란 & 양념 단무지, 브로콜리, 돼지고기, 무슨 야채와 고기가 섞인 반찬


총평: 만두가 다른 종류로 나오면 좋겠다. 생선가스가 제일 맛있었음. 전 날 먹던 김이 남아서 저녁에 같이 먹었다.


7. 7일 차

1) 아침: 쫄깃쫄깃 맛있는 요우티아오, 깨져서 물이 흐르던 달걀, 야채 버섯 만두, 또우지앙

2) 점심: 새우, 미역볶음, 양념 닭고기, 야채

3) 저녁: 장조림, 숙주볶음, 어묵 느낌 두부볶음, 안에 고기 속이 들어있는 이름 모를 말이 반찬


총평: 점심 메뉴는 2일 차 메뉴 반복. 캐리어도 비울 겸 비상식량을 털어먹는다고 점심 때 라면이랑 같이먹음.


이후부터는 모두 이전 메뉴 반복이라 사진만 올린다.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다.)


8. 8일 차

점심 도시락은 사진을 안 찍어서 없다


9. 9일 차


10. 10일 차

이 날도 점심 사진이 없네..?


11. 11일 차


12. 12일 차


13. 13일 차


14. 14일 차



15. 15일 차

늦은 오후 격리 해제여서 점심식사가 마지막 식사였다.




세 끼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배달해주니 2주 동안 뭐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정말 편했다. 잘 머물다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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