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틈 에세이 #3. '어른의 행복'을 찾기 위한 나만의 새로운 루틴
평소, 어찌 보면 여지껏 평생을 나는 책을 멀리하고 살아왔다.
어릴 적부터 책 읽는 습관은 들이지 않은 탓인 듯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문학 교과서를 학기 초에 수령해서
학년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집에서 학교로 가져가 본 적이 없었다.
문학 시간은 나의 수면 시간… (좋은 학생은 아니었던 거 같다.)
이 때문인지 나 자신이 느끼기에도
나는 문해력이 다소 약한 편이라 생각했다.
집에서 어떤 사용설명서를 읽거나 회사에서 일하면서
메일이나 문서를 읽을 때, 한 문장 혹은 한 문단을
두세 번씩은 읽어야 글이 이해가 가곤 했다.
그러던 중 몇 달 전, 유독 몸과 마음도 힘들었을 시기에
옆자리 동료에게서 책을 선물 받았다.
제목은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였다.
당시에 목차를 먼저 쓰윽 훑어 보았는데,
작가가 혹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 책을 썼나 싶을 정도로
마음에 확 와닿는 꼭지들이 제법 많았다.
그렇다 해서 그 책을 바로 읽은 건 아니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건강 문제로 휴직을 하고 입원을 하게 되었을 때,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이 한 권은 꼭 읽어보겠다고 다짐하며
짐 가방에 넣어 가지고 갔다.
마음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로 하고, 호흡을 정돈하면서
다소 유난스럽게 첫 장을 겨우 펼쳤다.
다행히 책의 문체가 그리 무겁지 않고,
실제 사례를 이야기로 풀어가며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느낌이라
문해력 이슈가 있는 나에게도 딱히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혔다.
그렇게 책 한 권은 사흘 만에 완독하였다.
이후로도 입원 생활 동안 두 권의 책을 더 읽었고
퇴원 후 또 두 권의 책을 더 읽었다.
여지껏 살아오면서 읽은 책의 수보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이 더 많다.
이렇게 책을 읽어가다 보니 전보다 책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에도 흥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글까지 포함하면 총 3개의 짧은 에세이를 썼는데,
이왕이면 계속 이렇게 글을 읽고 쓰는 새로운 루틴을 가져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