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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량 May 02. 2019

지속가능한 패션, 우리나라는? - 3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

지난 번 글에서 소재-생산 과정에 걸쳐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엔 폐기된 제품을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을 소개할 겁니다!  8가지 브랜드를 소개해드릴 거예요. 이 외에도 알고 계시는 브랜드가 있다면 함께 공유해주세요!



먼저 업사이클링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볼게요. 


우선 업사이클링(Upcycling)은 리사이클링(Recycling)과는 다릅니다. 리사이클링은 다시 제품을 원래죨의 상태로 만들고 다시 사용하는 거예요. 완성된 제품을 원재료의 상태로 바꾸는 거죠. 아디다스와 스텔라 맥카트니,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이 함께 선보인 팔리 울트라 부스타 러닝화(Parley Ultra Boost Trainer)가 바로 리사이클링의 예입니다.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추출한 실로 만들었다고 하죠. 이외에도 에버레인Everlane에서도 쓰레기 매립지와 해변에서 구한 플라스틱 물병에서 섬유를 뽑아 만든 '리뉴' 컬렉션을 발표한 바 있고요. 모두 제품을 원료로 다시 분해하여 재사용한 리사이클링입니다.  


반대로 업사이클링은, 리폼하는 방식입니다. Upgraded와 Recycling의 합성어로 단순한 재사용이 아니라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립지에 가거나 태워질 의류폐기물 혹은 고철이나 폐타이어와 같은 산업폐기물들이 새롭게 조합되거나, 리폼되어서 새로 판매될 수 있는 상품으로 거듭나는 것이죠. 우리가 구입을 멈출 수 없다면, 쓰레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그걸 사버리는 겁니다. 업사이클링에는 이리저리 자르고, 붙이고, 돌리고, 조합하는 등 무궁무진한 표현방식이 있어서, 정말 다양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가득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소개해드릴게요!


1. 에코파티메아리

아름다운 가게에서 런칭한 국내최초 리사이클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리사이클이라는 이름에서 시작해서 업사이클까지 실천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가죽, 의류 등을 이용하고 기타 친환경 소재를 발굴해 패션잡화나 캠페인 제품을 만들어냅니다. 아래 고릴라 인형, '릴라씨'가 마스코트라고 해요. 멸종위기인 고릴라를 모티브로, 자투리 원단이나 버려진 티셔츠들을 소재로 만든 인형입니다. 그만큼 릴라씨마다 표정도, 옷도 다르다고 해요! 귀엽네요... 팔을 길게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안아주겠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에코파티메아리 제품은 아래 링크 '뷰티풀마켓'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네이처앤드피플

네이처앤드피플  , 팅까지 아우르는 종합디자인회사입니다. 이름답게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여러 브랜드를 운영합니다!

먼저 R-Plan이라는 브랜드는 폐목재를 업사이클링하여 제품을 제작합니다. 더이상 망고가 열리지 않아 버려진 망고나무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네이처앤드피플, R-Plan

그리고 ISLETA라는 브랜드는 인조피혁을 사용하는 패션잡화 브랜드인데, 제품마다 자투리 나무로 만든 패치가 달려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그 패치 위에는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해요. 예쁜 가방들이네요.

네이처앤드피플, ISLETA

예전에는 제품 1개당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친환경 폰트, 콩기름 잉크나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디자인 사업을 하셨던 거 같은데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네요. 우선 아래 링크에서 네이처앤드피플에 대한 이야기를 참고했습니다. 작년 6월 글입니다.



3. 리블랭크

다음은 리블랭크입니다. 버려진 가죽, 타폴린, 폐기된 의류 등을 업사이클링해서 가방이나 파우치, 지갑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품생산과정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도 지원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의 편집샵 여기저기에서도 만나실 수 있네요. 온라인은 물론이구요.

리블랭크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제품입니다.



4. 큐클리프

큐클리프버려지는 우산, 현수막, 건물 외벽 포스터 등을 이용해서 지갑이나 필통 등을 만든다고 합니다. 천연성분 세제로 버려진 제품들을 세척해서 원단 재단, 보강 등의 작업을 통해 제작한다고 합니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이뤄진 귀한 제품입니다! 우산인만큼 방수에도 강한 제품들이구요. 그리고 업사이클링의 큰 장점 중 하나, 유일무이하다는 거죠! 단 하나뿐인 디자인을 강조하고 계시네요. "소각 대신 소생, 두 번째 쓸모"라는 슬로건을 외치고 계신다고 하네요!

출처: 큐클리프 인스타그램

저만 이상한지는 모르겠지만 홈페이지가 안 들어가져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첨부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게시글 10시간 전에 업로드된 거 확인했어요^_^ 활발히 활동중입니다. 다행이에요! 파이팅하세요! 다함께 팔로우합시다!



5. 얼킨

얼킨. 이 브랜드는 독특하게도 신진 아티스트들의 버려지는 회화 작품을 업사이클링한 가방을 만드네요.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로열티와 함께 미술재료를 제공하고 전시까지도 기획하는 등 어린 작가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계십니다. 정형화된 옷을 해체하거나 젠더의 경계를 없애는 등 많은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시네요! 이 부분들은 저도 환경에 대한 이야기 후에 차례로 다뤄볼 생각입니다. (패션이 가진 가능성, 노랗지 않은 싹수로서^_^)



6. 모어댄

모어댄입니다. 자동차의 생산과정이나 폐차과정에서 나오는 가죽, 에어백,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서 가방이나 액세서리 제품을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컨티뉴'라는 이름으로 지갑, 가방, 벨트 등을 제작하고 있어요. 참 깔끔하고 이쁘네요! 가격대도 합리적입니다.

아래 링크에서 성장스토리와 더불어 자세한 이야기를 참고하실 수 있을 거 같아서 첨부해요!


7. 플리츠마마

지난 글에서 소개드렸던 플리츠마마입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에서 원사를 뽑아내 니트플리츠 가방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포장까지 최소한으로 줄이는 등 여러 부분에서 환경을 위하시더라구요!

출처: 아래링크



8. 래코드(RE;CODE)

지금까지 업사이클링한 잡화들을 주로 다뤄봤는데 이번엔 폐의류를 업사이클링해서 의류 및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패션브랜드입니다. 업사이클링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 제품당 5장도 나오지 않기도 한다네요. 또 제작과정에서 장애인, 미혼모, 탈북새터민 등의 사회적 약자들과 협업한다고 해요!

래코드 홈페이지 19 S/S Lookbook 에서 가져왔습니다!



주변에서 많이들 버려지는 제품들이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나네요! 여러분, 혹시 지갑이나 가방이 (꼭) 필요하시다면 이 브랜드들 한번 둘러보시는 게 어떤가요? 물론 오래된 옷이나 폐기물들을 세척하고, 가공해서 새 옷을 제작하기까지 환경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는 없겠지만, 무조건 버려지면서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심지어는 엉뚱한 데로 흘러가는 것보다는 지구에 미치는 피해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잖아요. 지금의 위치에서 조금씩 꾸준히 노력해서, 그 노력을 확장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업사이클링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서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정말정말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국내에서 조그맣게 시작하는 모든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유니클로보다 유명해지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총총.


+ 아래 글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소개해보았습니다. 한번 둘러보셔요!




- 해당 브랜드에서 아무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 순전히 여러분의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한 글입니다.

- 출처는 모두 해당 브랜드 사이트나 첨부한 게시글들입니다. (배경사진: 다음 블로그- 정책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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