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알면 둘을 알아야 했던 때와 달리
이제는 하나 아니 그 이하를 알고 싶다
희미한 빛보다는 점점 면적이 넓어지는
그늘이 차라리 눈이 덜 부셨다
무한 소수처럼 정답도 끝도 없는 이곳에
우두커니 나를 감싸는 실수의 허물을
벗어내고 싶었다
작은 콧바람이 누군가의 손등에 스쳐
따뜻함인지 차가움인지 구분해 주는 사람에게
나의 정체를 묻고 싶었다
지팡이를 짚고도 앞을 향하는 노인들 옆에서
나는 또 어떤 핑계로 달리지 않았는지
나의 정체를 묻고 싶었다
나의 정체를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