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점과 식는 점

by 소소

불 위에 올려둔 물은

가만히 두면 결국 끓어오른다.


조금 더 빨리 끓게 하려고

불을 세게 올리면

어느 순간 물은 넘치고

냄비 가장자리에는 거품이 묻는다.


사람도 비슷한 것 같다.


무언가를 열심히 할 때

우리는 계속 불을 키우려고만 한다.

더 오래, 더 집중해서,

조금 더 버티면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데워진 것들은

가끔 식히는 법도 알아야 한다.


잠깐 창문을 열어

바람을 들이거나,

불을 아주 조금 낮추는 것처럼.


사람들은 종종

쉬는 사람을 보면 말한다.


“그래도 잘 놀러 다니더라.”


마치 쉬는 시간은

노력의 반대편에 있는 것처럼.


하지만 나는 안다.


계속 데워진 것들은

결국 타버린다는 걸.


그래서 오늘은

조금 식는 법도 배워보려고 한다.


다시 데워질 수 있도록.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 있는 곳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