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이 반갑다

by 소소


내가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조금 달랐을까

너를 모른 채 살아갔다면
굳이 알지 않아도 될 감정들을
모른 채로 지냈을지도 모른다

돈주고 사는 미련이란
참으로 부질없겠다만

그 이후로는 대체로 비슷한 날들이었다
크게 달라질 것 없이
그럭저럭 흘러가는 시간들

가끔 무난히 살아가는 삶 속에
뿌옇게 나타나는 너의 잔상이
반가워 어지러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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