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by 소소


그때의 나는

빛이었을까, 바람이었을까

그때의 너는

내 계절의 이름이었을까

숨을 들이킬 때마다 스미던 공기와

가늠도 없이 타오르던 패기 속에

나는 이유도 모른 채

앞만 향해 흘러가고 있었을까

그리운 건

어쩌면 사람이 아니라

멈추지 않던 시간의 결이었을지도

지나간 것들을 붙잡지 않고

가만히 놓아주는 일

조용히 배웅하는 방법을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네가 그립지 않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예쁜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