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 빠진 껌

by 소소


반지하 내가 사는 곳

내가 뭐라 했더라

눈 감으면 바로 잊힌다
기억은 눈을 감는 속도보다 빠르다

그래서일까, 어제를
대충 흐린 채로 두고 싶다

아니 그냥 애매하게 기억하고 싶다

어떤 들숨은 나를 모서리에 세우고
어떤 날숨은, 미지근한 물처럼 금세 식어버린다

혀끝엔 늘 어딘가 쓴 맛이 남아도
잘난 나의 하루만 단물 빠지도록 곱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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