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내가 무엇이 되려 태어났는지에 대한
답 없는 질문이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밖으로 나가 보지만
손에 쥐고 돌아오는 건
대단한 것이 아니라
가벼운 피로 같은 것들이다
세상은 여전히 밝은데
내 마음이 따라갈 준비가 될 때쯤이면
이미 해는 저물어 있다
그렇게 하루를 흘려보내고 나면
뭐라도 되어야 할 것 같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오히려 나를 더 조급하게 만든다
할 일은 많은데
손에 잡히는 건 없고
결국 오늘도
남겨지는 건
크게 달라진 것 없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