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곡교천은 가을이면 노란 은행나무와 코스모스로 물든다.
7년 전 이제 모두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 엄마가 아들 보겠다며 아산에 오셨었다. 마침 곡교천에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 한 장 찍어 드렸다.
엄마는 지난 4월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5년 전 떠나셨고.
두 분은 5년 터울을 두고 4월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사실 두 분이 이 땅에서의 삶을 마쳤을때 모습은 아름답다고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난 두 분이 건강했고, 고왔고, 때론 그간 자식 키우느라 숨겨 놨던 패션 센스를 풍겼던 시절의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다.
누구라도 카메라 있다면 부모님들께서 이렇게 하루라도 젊으셨을 때 부지런히 사진 찍어 놓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엄마 아버지, 이제 두 분은 하늘나라에서 재회하셨으리라.
사진을 보니 새삼 두 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