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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파파 Sep 04. 2024

가장 이상적인 교육은 놀이와 학습과 실천이 하나로 이루

철인 3종 아이언맨 구례 13

어제 3000m에 이어 오늘은 1000m(3분 55초) 1000m(4분 25초) 세트를 휴식 없이 5회 반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직 운동을 하기에는 덥지만) 조금 더 시원해진 날씨 덕분인지 함께 달린 덕분인지 생각보다 무척 편안하고 쉽게 느껴져 계획된 속도 페이스보다 더 올리며 무사히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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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논어> 옹야편에는 ‘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안다는 것’은 진리의 존재를 파악한 것이고, ‘좋아한다는 것’은 아직 그 진리를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상태임과 비교해 ‘즐긴다는 것’은 진리를 터득하고 내 것으로 삼아 생활화하는 경지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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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또한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달리는 방법과 자세 연구에 매달렸습니다. 운 좋게도 무턱대고 혼자 달리기보다 처음부터 배워가며 시작하고 대회에도 나갔던 덕분에 지금까지 무사히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론의 부족함과 이해의 미숙함, 미완성된 실천의 부지런함으로 부상을 당할 위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이 운동, 이 취미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배우고 탐구하여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면서도 진정 즐긴다는 마음은 부족했었는데, 저 스스로 감히 평가하기에 이제는 즐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뚜렷한 목표 의식이나 지나친 비장함과 진지함은 모두 털어버리고 매일 생활처럼 그 자체를 실천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몸은 더욱 부지런해졌지만 마음은 한결 여유가 가득합니다. 오늘 훈련 프로그램을 완수하지 못하면 어떡할지, 다가오는 대회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까 더 이상 전전긍긍하지 않습니다. 매일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몸을 움직입니다. 마음가짐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예전보다 실천의 성과는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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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연구하고 탐구하여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 즐거움은 놀이이고 연구와 탐구는 배우고 익히는 과정입니다. 만들어낸다는 것은 실천을 의미합니다. 이런 것들이 하나로 이루어질 때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해지고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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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더 많은 것을 알고, 좋아하고, 결국 그것을 즐길 수 있도록 잘 이끌어야겠습니다. 반포 트랙에서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한강공원과 잠수교를 달리며, 오늘도 머릿속은 아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마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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