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산과 들, 파란 하늘 그리고 시원한 바람. 자연이 주는 것만큼 완벽한 힐링이 있을까? 오늘은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정겨운 시골 감성의 숙소를 소개한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새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크게 다가올 만큼 고요한 산골에서 지친 마음을 다독이며 우리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써 내려 가보자.
글 스텔라
영천 유상리 외할머니집
하루에 시내버스가 4번밖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산골 마을에 위치한 유상리 외할머니집. 어릴 적 방학 때 머물던 외할머니집을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만 리모델링한 진짜 시골집이다. 실제 본인의 할머니집 보다 더 할머니 집 같다는 후기가 자자한 곳.
널찍한 마당엔 작은 화덕이 마련되어 있어 불멍을 즐기거나 바베큐를 해 먹기에 좋다. 바베큐를 원할 경우, 장작 및 숯, 석쇠 그릴을 직접 준비해 와야 하고, 숙소에 준비된 토치로 불을 붙이면 된다. 한적한 시골 감성 속 바베큐를 즐기다 보면 힐링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게 아닌가 싶다.
시골집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외부에 있고, 샤워실 온수기 용량으로 인해 30분 정도 간격을 두고 이용해야 한다니 참고하자. 주변엔 마트나 편의점이 없으며, 주차는 도보 3분 거리의 마을 입구 정자 건너편 공터에 해야 한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여행자에게는 조금 맞지 않을 수 있으나, 이 또한 시골 할머니 집만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매력 포인트로 여겨져 인기가 많다.
유상리 외할머니집은 방 2개, 주방 1개, 욕실 1개의 구조이며 침대는 없다. 대신 가을과 겨울엔 따뜻한 전기장판을, 봄과 여름엔 푹신한 매트리스 토퍼가 기다리니 걱정하지 말자. 여유로운 아침을 위한 주인장의 센스, 향기로운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드립 세트까지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
지친 나를 위로하는 포근하고 따뜻한 할머니 품에 안긴 듯한 기분. 빗소리를 들으며 낮잠도 즐기고, 별빛 밤하늘 아래 도란도란 수다도 떨며 진정한 힐링이 무엇인지 느껴보자. 유상리 외할머니집 예약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진행된다.
위치 : 경북 영천시 북안면 유상길 241-28
청주고은리고택
청주에 이런 곳이 있다니? 무려 철종 12년(1861년)에 지어진, 국가 민속문화재 제133호이기도 한 고은리 고택에서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내보자. 산기슭이 감싸 안은 작은 동네에 있는 고은리 고택은 300~40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간직한 나무가 드리워져 평온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고은리 고택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사랑채를 뺀 모든 공간이 모여 있다. 싱그러움을 품은 식물들과 아기자기한 화분들, 초록색 테이블이 레트로하면서도 동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고은리 고택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는 대청마루. 선선한 그늘 아래 대청마루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마당을 바라보며 정겨운 시골 감성을 느껴보자.
고택의 방은 총 6개로, 주인 부부가 머무는 안채와 초가집 형태의 행랑채를 제외한 침대방, 2인실, 3인까지 이용 가능한 다인실, 사랑채 이렇게 총 4개의 방이 숙소로 제공된다. 고택 특성상 화장실은 공용이니 이용에 참고하자.
대문만 나서면 자연에 둘러싸인 포근함이 느껴지는 곳, 고은리 고택. 햇볕이 쨍쨍한 날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도, 눈이 소복이 쌓이는 날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고즈넉한 고택에서 운치 있는 하룻밤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고은리 고택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위치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윗고분터길 33-15
방아리코테지
복잡한 도심에서 떨어진 용인 어느 시골 속 은신처, 방아리코테지를 소개한다. 좁은 시골길을 한참 지나,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한 자그마한 단층집. 방아리코테지 주인장은 할아버지가 남기고 떠나신, 1966년 지어져 50살이 훌쩍 넘은 나이 많은 시골집을 햇살이 참 예쁜 따뜻한 집으로 재탄생시켰다.
'쉽게 새 물건을 사지 말 것, 할아버지의 물건을 집에 녹여낼 것,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생각이 잘 깃든 공간을 만들 것.'이라는 원칙으로 만들어진 방아리코테지. 그러한 생각이 잘 녹아들어 세월의 흔적,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고, 나 자신에게 위안과 안부를 물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창고에서 꺼낸 유기그릇들이 걸려 있는 주방, 바깥 풍경을 마주한 벤치가 놓여있는 거실, 나무문으로 만든 침대 헤드가 인상적인 침실 등 여기저기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아 있다. 뒷마당에서 바라보이는 정겨운 장독대, 한가로운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 집 앞 테라스 공간 또한 많은 이들이 마음에 담는 장면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용인 방아리코테지. 포근함이 가득 느껴지는 시골집에서 빈둥빈둥 아무것도 안 할 권리를 즐겨보자. 비가 내리는 날도,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온 밤도,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그 순간들을 오롯이 느끼며 여유를 되찾아 보면 좋겠다.
예약은 카카오톡(카카오톡 아이디 99jackie)으로 할 수 있고, 워낙 인기가 많아 몇 달 전부터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미리미리 알아보길 바란다. 팁 하나, 숙소 근처에 마트가 하나 있다고 하지만 원하는 품목이 없을 수 있어 미리 장을 보고 가는 것이 좋다.
위치 :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방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