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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로와 Sep 02. 2024

글을 쓰고 싶어서

그냥 브런치를 열었다.

오래된 아이패드의 액정을 닦곤,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였다.

전원을 켜고 포맷을 한 후 가만히 아이패드의 초기 앱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글이 쓰고 싶어져 브런치를 깔았다.


페이스북은 생각을 올려봐야 반응도 보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쓰레드는 너무 도파민에 절여져 있는 곳 같고

링크드인은 갖춰진 글이 아니면 작성하기 어려울 것 같고

일기앱은.. 뭔가 정이 안 가서,


오랜만에 다시 브런치를 설치하고 열었다.

생각날 때 다시 깔고, 로그인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애정할 수밖에 없는 앱인 것 같다


————

쏟아 내고 싶은 생각은 참 많은데,

글로 흩뿌려지지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지난날 적은 글들을 보며,

생각을 토해내듯 적어내고

다짐을 한 자 한 자 새겨내도

변하지 않는 현실과 상황과 지금과 나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다시 글을 주르륵 흘려 낼 수 있을까.

창문을 열고 살랑이며 불어오는 가을의 인사만큼이나

가끔, 종종 글과 생각을 구분 없이 남길 수 있을까.


아이패드는, 키보드는 그대로 책상에 있고

내가 다시 돌아와 글을 적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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