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로와 May 31. 2020

떠나기전, 동네 하늘을 찍어보았다

작작 : 월간, 정기, 강제, 산출 프로젝트




5월 주제는 작업


5월의 주제 선정자는 나였다. 

잠깐의 고민 끝에 '작업' 이라는 주제를 골랐었다.


작작을 하는 친구들은 다양한 재능을 갖고

현업에서 일을 하는 친구들이었고 

참여를하지 못했던 작년, 그리고 제작년에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트와 작업들을 

다양하게 하는 모습들을 봐왔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다양한 형태의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그렇게 4달 동안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내 생각에 대해서는 보여줬지만

'작업' 에 대해서는 못보여줬다 생각했고


다른 분들도 특정 주제가 있다보니

조금 자유롭지 않게 표현이 될 수도 있겠다 


혹은, 

시간에 쫒겨 본인이 하고 싶거나 하는 작업이 아닌

조금 더 간단한 형태로 풀어 내고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도 하는 일은 영상인데, 매번 시간에 쫒겨 

생각하고 계획만 짜다 생각을 그냥 올리게 되는게 아쉬웠다. 


그래서

다른 분들이 하는 (개인)'작업' 혹은 하고 싶은 작업을 보고 싶었다




사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나도 내가 한 작업들을 정리하거나 

특정 작업 하나를 해야지 했는데,


급, 이사 이슈가 터지고

사정상 장모님집과 

두 집이사를 동시에 챙겨야 하면서

솔직히 작업의 'ㅈ' 자도 하지 못했다 


여기 저기 이사때문에 쫒겨다니고, 

회사일을 처리하고 촬영을 가고 하다

문득 그래도 뭐라도 해야지 싶어

움직일 때마다 틈틈히

폰으로 떠나는 

동내의 하늘과 모습을 담아보았다 




처음 결혼하며 스며들어 

아이를 낳고 6년을 넘게 산 이곳을 곧 떠난다


부천과 서울의 경계인 이곳, 

집에서 3분만 걸어가면 부천시로 들어간다 

그래서 부천에 맥도날드가 멀지 않지만

우리집에는 배달오지 않는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다

문득 전봇대가 보였다 


36년된 빌라, 

저 전봇대는 얼마나 되었을까


사실 작년에 이 근처에

집을 사려고 하다 포기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고압선 송전탑' 이었다 


아이를 낳고나니 

믿지 않아도 일단 피하게 되는 것들이 늘어난다


빌라의 나이 만큼이나 

나무들이 풍성하다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빌라 마다 있는 조그만한 땅에 

텃밭과 꽃밭을 만들어 가꾸신다 


조용하다


바로 옆 부천에 

재건축한 아파트가 높게 들어섰다 


저 아파트를 갖고 있는 집주인은

이 빌라를 미리 사지 못한것을 후회했다 


그 이유는 

이곳이 서울이기 때문이다


(이 빌라는 재건축 진행되면서 지금은 조합원 자격으로 매매가 불가능하다)


어머님 집에 

조용히 앉아 있는데

푸르른 나무사이로

문득 열차가 지나간다 


오래된 집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나무들 옆으로 

높게 아파트가 솟았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던

하늘이 가리워졌다


빌라에 반사된 노란 빛과 

파란 하늘과 초록이 

참 좋다




사진을 글에 담다보니 

조금 욕심이 생겼다


일단 오늘까지 제출이라 제출하지만,

기존에 찍은것들도 더 찾아서 

이 글에 계속 수정으로 붙여 봐야겠다


우리 가족의 시작과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낸

이곳을.



작업 : 일을 함. 또는 그 일.


작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