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 옆집에 사는 아니 윗집 혹은 아랫집에 사는 아줌마야. 그냥 편하게 언니나 누나라 불러. 내가 아들 둘 키우고 청소하는 것도 바쁜데 여기서 이리 길게 말하는 건 다름 아닌 너, 바로 너 때문이야.
힘들어서, 불안해서, 막막해서, 걱정돼서……. 그래서 위로받고 싶어? 얘, 이제 그만 위로니, 힐링이니, 치유니 이런 얘기들에 돈 낭비, 시간 낭비 그만해. 따뜻하다고 말랑하다고 언제까지 일면식도 없는 이들의 위로에 의지할 거니? 그것도 결국은 ‘남’ 얘기야. 네 인생의 문제는 오로지 너만 풀 수 있는 거야. 위로라는 것들로 니 삶의 문제들에 눈감고 귀 닫지 마. 위로로 그 문제들과의 싸움을 피하지 마. 고개 바로 들고 두 눈 똑바로 뜨고 두 주먹 불끈 쥐고 네 문제들에 제대로 맞서. 결코 니 인생 앞에 퇴로는 없어. 어느 누구도 지금의 니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으니까. 정신의 힘이 달리면 철학의 힘을 좀 빌려. 철학은 위로로 널 나약하게 하지 않아. ‘사유’로 널 강인하게 단련시켜 줄 거야.
그러니까 위로는 그쯤 받아두고, 이제는 스스로 좀 강해져 봐.
넌 위로 없이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어.
“바깥에서 도움을 구하지 말고 남들이 주는 안식도 구하지 마라. 스스로 바로 서야지, 세워져서는 안 된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