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효율이 줄어들 때 생기는 일
나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
나는 모든 스탯 포인트를 [STR(힘)]에 쏟아부었습니다.
500 → 600: 체감 상승 ↑↑↑ (한 달 소요)
600 → 700: 체감 상승 ↑↑ (두 달 소요)
700 → 800: 체감 상승 ↑ (석 달 소요)
힘이 센 만큼 앞에서 만나는 장애물과 몬스터를 잡을 때마다 올라가는 대미지 수치에 매료되었죠.
즉각적인 보상으로 출력되는 노력에, 이 단순한 선택이 맞는 길이라 확신했었습니다.
하지만, 일정 레벨을 넘어서자 이상하게도 추가한 스탯포인트 대비 성장은 눈에 띄게 느려졌고,
이젠 저의 전투 로그엔 예전처럼 시원하게 증가된 대미지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결과는 왜 이럴까요?
노력의 누적과 체감의 괴리 앞에 극도한 허무함과 분노 그리고 혼란이 자리 잡았습니다.
게임과 현실 모두 한없이 올라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순간 투자량 대비 체감 효과 즉 효율이 점차 줄어드는 구간을 만나게 되죠.
이것을 디미니싱 리턴이라 합니다.
게임 속에서 흔히 쓰이는 방어력의 비율형 공식을 보면, 처음 방어력 100을 올리면 피해 감소율이 극적으로 증가하지만, 이후 100을 더 올려도 피해 감소율이 완만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죠.
이 구조는 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이자 방향 지시등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디미니싱 리턴이 없다면 모든 플레이어(사람들)는 가장 효율 좋은 단 하나의 스탯에만 올인할 것이고, 모든 캐릭터(사람)들은 복제인간처럼 똑같아질 것이니까요.
그리고 아래와 같이 무너진 밸런스를 경험하게 될 테고요.
공격력만 1,000 올린 캐릭터:
한 방은 세지만
맞으면 즉사
스킬도 부족
생존력 0
게임이란 현실을 재미있고, 다양하게 살아가기 위해 '디미니싱 리턴'은 한 방향으로 달리지 말고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설계자의 메시지라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소프트캡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요.
저 역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 디미니싱 리턴을 똑같이 겪었습니다.
저는 한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10년 이상의 시간을 쏟았죠.
처음 1년에서 4년까지는 모든 노력이 폭발적인 성장과 성과로 이어졌고, 그 결과 대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입사 이후부터 나의 능력이 타인에 비해 한 없이 작다고 느껴졌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일과 자기 계발에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만큼 내 커리어는 성장했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지만 그 효율을 느끼기엔 미미했죠.
그때부터 모든 것이 허무해졌습니다.
'더 열심히 하면 된다'는 믿음이 통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저는 노력이 배신했다고 생각했고, 모든 것이 저의 무능으로 이어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상을 설계하는 시선으로 돌아보면, 그것은 배신이 아니었던 거죠.
'더 열심히 한다고 더 잘 되는 것 아니다'
라는 세계의 규칙을 경험한 것이니까요.
전사가 칼을 쥐며 말했습니다.
"한 가지만 올리지 마. 공격력 500에서 효율 꺾이면, 방어력을 올려. 공격 500 + 방어 300이 공격 800보다 강해. 디미니싱 리턴은 다른 스탯을 보라는 신호야."
마법사가 지팡이를 들며 말했습니다.
"설계자는 한계를 만든 게 아니야. 선택을 만든 거지. 계속 올릴 순 있어. 하지만 같은 시간에 다른 스탯을 올리면 더 강해져. 이게 빌드야. 구조야."
치유사가 손을 부드럽게 얹으며 말했습니다.
"디미니싱 리턴은 '멈춰라'가 아니야. '다르게 해 봐'야. 허무한 게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거야."
이것은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다음 레벨로 가지 못한다는 친절한 경. 고.입니다.
나의 역량을 한 곳에 올인하지 말고,
다양한 스킬, 관계, 건강과 같은 스탯에 눈을 돌려 다양성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노력량'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조합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커리어라는 스텟이 이미지 소프트 캡에 도달해 효율이 떨어진다면, 그 남은 에너지를 '관계'나 '멘털 방어력'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포기가 아니라 나의 전체 빌드의 '효율적인 재분배'이며 '구조 설계'인 것이죠.
열심히! 아니 다르게!
내 삶에 디미니싱 리턴이 나타났다면,
1. 효율을 점검해 보세요. - 내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은 영역(커리어)의 지난 6개월 대비 체감 성장률을 점검해 보고, 효율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체크해 보세요.
2. 분배의 시작 - 그 영역에 투입하던 에너지의 20%을 떼어내, 그동안 소홀했던 다른 스탯(휴식, 관계, 건강)에 투자해 보세요. 그 후 체감 효율을 비교해 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내 안의 세 결(結)도 말하고 있죠.
전사가 검을 들었습니다.
"지금 네가 쏟는 에너지, 효율 체크해 봐. 디미니싱 리턴 구간이면, 다른 스탯으로."
마법사가 계산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A를 10 올릴 수 있고, B를 100 올릴 수 있다면? B야. 이게 설계야."
치유사가 미소 지었습니다.
"허무해하지 마. 디미니싱 리턴은 네가 잘못해서가 아니야. 다음 단계로 가라는 신호야."
"디미니싱 리턴은 벽이 아닙니다.
다른 길을 보라는 신호입니다."
한 스탯에 올인하다 보면, 내 삶을 지탱하는 가족, 건강, 관계가 무너집니다.
그러니 이 신호가 왔다면 잠시 나를 점검하고, 스탯을 재 분해 해 보세요.
그게 진짜 강함이고, 이게 진정한 자신의 빌드입니다.
그러니 오늘 당신의 스탯창을 확인해 보세요. 당신의 스탯창은 어떤 스탯에 올인되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