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L'art , C'est ・・・

by Y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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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미술관에 있는 것? 전시회에 있는 것? 독특하고 창의적인 것? 예쁜 것? 위의 사진 같은 것?


오늘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멈춰 서 생각하게 만들어버리도록 하는 감각이다.


쇼핑몰에 들어가면 물건이 ‘예쁘다’ 거나 ‘귀엽다’ 거나 대상과의 경계를 흐트러지도록 느끼게 하지만,

내가 전시회장에 들어가서 작품을 보고 와닿았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예쁘다’, ‘멋있다’라고 느끼기 전에

‘이게 뭐지?’하고서 대상과의 경계를 멀게 느끼게끔

몇 발짝 떨어진 듯한 감정적인 거리감을 만들어버린다.


설명할 수 없는 장면이 반복될수록,

나는 예술이 어떤 표현이 아니라 정지 그 자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우리는 매일 같은 루틴을 반복하며 정형화된 삶을 살아간다.

해야 할 일, 목표, 미래, 효율.

그것은 마치 끊임없이 돌아가는 트레드밀 같고,

톱니바퀴의 부품 따위와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예술은 그런 흐름을 통제하려는 듯 ー예상치 못한 지진이 난 것처럼, 공중에서 떨어진 돌멩이 하나처럼ー 우리를 잠깐 멈추도록 하여 정지해 버린다.

(止まってしまう)멈추게 한다.


전시회장에서 발걸음이 머무는 순간은

동선의 장애처럼 보일지라도,

그 정지의 틈에서 정립되지 않은 생각의 수수께끼에

무너질 수도 있고,

살아날 수도 있고,

호흡이 멈추기도,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무언가를 깨달을 수도,

회복이 될 수도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는—

‘나’를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 나에게 예술은 감정, 언어, 감각이 얽힌 생각의 틈이자 새로운 뉴런, 사고회로의 연결이다.

과거의 기억을 연상시켜 주는 언어가 되기도 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사고를 창조해주는 언어이기도 하다.


나는 어떤 것들을 만들거나 쓰면서

‘이게 예술일까?’를 고민하지 않는다.

다만 그 안에서 나조차도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을 만들어내려 할 뿐이다.

누군가가 그것을 보고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건 이미 예술이라고 믿는다.


예술은 정답을 말하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지만, 엄격하다.

어떠한 창작물을 보고 멈추게 된다면,

그건 단순한 정지가 아니라 다음 흐름을 준비하는 틈,

감정이 고이는 침묵,

언어가 터지기 전의 고요한 숨이다.

예술이란 결국 그런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순간을 붙잡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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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질문만 던질 뿐, 설명하지 않아.

전시 展示 는 말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예술은 대상이 아니라, 관객의 시선과 시간을 멈추게 만드는 것이다.

그 멈춤 속에 감정이 스미고, 내부에서 질문이 떠오른다면, 그저 ‘왜’라고만 외쳐도 그것은 이미 예술이다.

(止まりの上、泊まりを目的として。)


예술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틈이고 불완전함이야.

예술은 움직이는 세상 속 정지된 틈.

나에게 그 틈은 살아 있음의 공간이자,

그 어느 것보다도 현실적인 세계이다.


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세계의 불완전한 그 틈을 만들기 위해 작업을 한다.

아직 확신은 없지만, 그 멈춤 속에서 나와 누군가가 존재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는 바삐 돌아가는 사회를 멈추게 하려고

잠시나마 숨을 쉬게 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예술을 한다.


L'art , C'est ・・・




La liberté d'expression | Yyeon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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