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 장애 그리고 조현병
양극성 장애 Bipolar disorder
그들은 우울 장애가 아니라 양극성 장애(및 기타 질환) 일 가능성이 높다.
우울 장애는 기분이나 상태가 지속적으로 처져있거나 가라앉은 상태를 일컫고,
양극성 장애는 조증 삽화와 울증 삽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조울증이라는 질병이다.
양극성 장애는 1형과 2형으로 나뉘며,
1형은 울증보다 조증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2형은 조증보다 울증이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삽화의 주기가 사람마다 다르고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경과를 몇 달간 지켜보아야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양극성 장애는 오진을 내리기 쉬운 질병이다.
그로 인해 우울증으로 오진받은 잠재적 양극성 장애 환자들은 희비를 오가며 괜찮아지는 건가 싶다가도
불현듯 튀어 오르는 우울감이나 자살충동들이 그들을 삼키곤 한다.
특히 이전 글에서 말한 항우울제 용량을 증량했던 환자가 자살한 경우는, 최대 용량에서 약효가 떨어지는 시점에 억눌려 있던 감정이나 감각들이 올라와 자살충동에 휩싸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체했을 때 병원에서 하루에 3회분이나 약을 처방받는 이유는
사진의 그래프처럼 약의 효과가 단시간에 피크를 찍고 롤러코스터처럼 내려오기 때문이고 (파란색) 그 틈에 바이러스들이 다시 활성화되기 쉽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아침/점심/저녁 본인의 삶의 리듬 간격에 맞춰 복용하여 약효를 유지시킨다. (초록색)
양극성 장애일 우울증 환자의 경우는 사실 리튬을 복용하여야 한다.
리튬은 자살충동을 잠재우는 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항우울제를 복용한다면, 항우울제 효과가 끝날 때쯤 주로 멍함, 자살사고, 자살충동 같은 주요 증상들이 나타나며, 약을 조정하지 못한 경우 특히 조증삽화와 겹칠 경우 충동적으로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이렇게 병과 투쟁하다 병사한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정신의학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세계이기 때문에 해당 업무에 종사한다면 당신이 무거운 자리에 앉아 있음을 알고 겸손히 환자를 대하길 바란다.
조현병 schizophrenia 統合失調症
조현병을 언급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 사람을 떠올린다.
발병시기는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쯤이며,
발병원인은 복합적이고 정확히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비정상적인 사고, 현실 왜곡, 망상, 환각, 사회적 위축 등의 특징을 안고 있다.
일본에서는 조현병을 統合失調症 통합실조증이라고 표현하는데,
’(흔히)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기능들이 통합적으로 실조 되어 현실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하여
통합실조증이라고 불린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대표하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조현병의 경우 양성 환자와 음성 환자 그리고 인지나 기타 등으로 나뉜다.
양성 환자는 망상, 환청, 환시, 환각
음성 환자는 감정 표현이 없고 말과 행동 감소, 의욕 저하와 같은 증상들이 대표적이다.
음성 환자의 경우 완치 가능한 약물이 안타깝게도 지금은 없다.
양성 환자의 경우는 약물로 회복하여도 과거 기억들이 떠올라 수치심과 부끄러움에 사회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느껴서 은둔하는 사람들도 있다.
감기약은 콧물을 강제로 멎게 하지만
때로는 목까지 건조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약물은, 증상을 제거하는 걸 넘어서
새로운 불편함인 부작용을 불러오기도 한다.
조현병 치료제도 똑같다.
어떤 사람은 체중이 늘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망상이 생기기도 한다.
환자가 복용했을 때 주요 증상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개개인의 삶에 어떠한 다이내믹한 영향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약이 기억을 말끔하게 사라지게 하는 것도 아니며
이전의 기억은 치료가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조현병 양성 증상을 치료받은 환자가 사회에 복귀했을 때 느끼는 것들이나 과거의 기억들은 약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 그렇게 위축되어 자살하는 이도 있다.
치료가 된 것은 다행이지만
이게 약물치료의 한계다
약은 증상을 소거시킬 뿐, 온전한 정신적 치유를 돕는 건 아니다. 다시 재발할지도 모른다.
잠시 잠재운 거니까
약물치료의 한계는 심리치료, TMS 치료 등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사례는 한국에서 통용되고 있지 않지만 정신분석학이 바탕인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정신분석치료는 심리치료와 달리 어떤 말에도 공감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심리상담의 공감하는 태도가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게 정신분석학 이론 중 하나다.)
생각지도 못 하거나, ‘이걸 갑자기 왜 묻지?’ 하는 것들을 되묻고 내담자의 기억과 연결 지어서 힘든 기억을 계속 꺼내고 직접 얘기하도록 하는 게 특징인데
실제로 조현병 음성 환자가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어서 정신분석 치료를 1년간 받고 완치했다는 사례가 있다.
이게 포용의 정석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질병은 잘라낼 수 있어도 기억은 잘라낼 수 없으니까
거쳐간 질병을 품고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
병으로 인해 힘들었던 과거의 본인도 현재의 본인도
버릴 수 없는 기억의 온전한 자신이기에
마음을 이해한다는 심리치료는 정해진 틀이 있지만
본인을 이해하는 치료는 정해진 틀이 없으니
그렇게 나는
‘증상을 소거시킬 게 아니라 포용하여야만 해’
이 한 줄 노트에 고스란히 적고 약학을 내려놨다.
약물 기전이나 상호작용 등 어떤 약 조합으로 인해서 병명이 바뀌는 것들을 얘기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정신질환 정보글이 되어버렸네요 (...)
기재해도 사실 난해하고, 나도 내가 관심 없는 내용은 조용히 책을 덮기 때문에・・・ 라이트한 글이 되었지만
아무튼 정신질환을 사랑하는 사람인지라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왜 숨겨? 왜 숨어?‘라고 건네고 싶다
약은 다 똑같은 약이고... 특별히 다를 것도 없어서・・・
내 눈에는 타이레놀이나 정신과 약이나 똑같다
異物
정신질환을 비롯한 모든 병에 해당하는 얘기지만
주체적으로 병을 선택한 게 아니니 자유를 뺏긴 것이다
무시와 편견의 시선은 비언어적 폭력과도 다름없고
전혀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배제가 아니라 함께해야 사회의 색채가 따뜻해진다
누군가가 아니라 나도 환자가 될 수 있어요
全ての病は、あっという間に流れてくる
それは自分が選んだ事ではありません
理由も知らず、ただ届いてきたことだから
隠れなくても大丈夫
お大事に。
La liberté d'expression | Yyeon |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