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인간 관계. 2초의 법칙을 지켜보자.
경험으로 증명되어온 사람들의 지혜가 있다. 이것을 우리는 경험 법칙 (Rule of Thumb)이라고 부른다. 경험 법칙 중 하나인 "2초의 법칙"을 보자.
당신은 운전할 때 안전거리를 확보하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안전거리를 얼마나 확보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좀 다르다. 여기서 2초의 법칙이 등장한다. 당신이 어떤 차 뒤에 있든 당신이 어떤 스피드에서 운전하든 적어도 2초 이상 거리를 두어야 안전하다는 것이다.
2초의 법칙은 당신이 시내에서든 고속도로에서든 울퉁불퉁한 거리에서든 비탈길에서든 운전 장소에 상관없이 범용적으로 적용된다. 또한 전천후 어떤 상황에서든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전 세계 많은 국가의 운전 가이드들은 운전 초보자에게 2초의 법칙을 가르쳐주곤 한다.
2초의 법칙은 안전 운전에만 적용될까? 나는 2초의 법칙이 안전 관계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건강하지 않은 관계들을 보고 들을 때면 많은 경우 너무 가까워서 문제이고 또 너무 멀어져서 문제인 것을 알게 된다.
2초의 법칙. 2초 정도의 적당한 거리에 있을 때 안전 운전이 가능하듯,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둘 줄 알아야 안전 관계가 가능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뭔가에 집중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때 2초의 법칙을 적용하면 어떨까? 함께 열정을 다해 달린 동료에게 쉼이 필요할 때 2초의 법칙을 적용하면 어떨까?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멀어져버린 친구에게 2초의 법칙을 적용하면 어떨까? 안전관계를 넘어 행복 관계가 되지 않을까?
나는 육아할 때, 내 딸아이에게 2초의 법칙을 적용해봤다. 쇼펜하우어는 온전한 자유를 누리는 시간은 바로 혼자 있을 때라고 말했다. 내 마음은 내 딸아이와 정말 항상 모든 것을 함께 하고 싶고 늘 가까이에 있고 싶지만, 때론 내가 아이와 적당히 거리를 유지해야 그녀가 혼자 있다고 느끼고 진정으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지 싶다.
처음에 딸아이는 엄마 아빠와 거리를 두고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연습하다 보니 이제는 혼사 서도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낙서를 하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깊이 감상해보고, 자신의 그림자와 춤추며 놀고, 꽃향기를 맡으며 꽃들과 대화를 한다. 딸 아이 스스로도 자유롭게 행복을 만끽한다고 느껴지며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는 나 자신도 정말로 자유로움과 행복을 느낀다.
아이작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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