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은 갔다? 300만이 사랑한 맥시멀리스트의 인테리어
안녕하세요, 브런치에서는 처음 인사드리는 낰낰입니다.
낰낰은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자매가 내 방을 어떻게 멋지게 꾸밀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시작했어요. 마냥 트렌드만 따라가기는 싫은데 그렇다고 인테리어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도 아니어서 막막할 때가 있었거든요. 그러면 많이 보는 것 밖에는 답이 없겠구나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니, 이걸 또 저희만 아는 게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뉴스레터와 함께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세상 곳곳에 숨겨진 멋진 집들을 찾아 함께 집들이를 떠나보아요. 초대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가냐고요?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온라인 세상을 헤엄치며 멋진 집이 있다면 전 세계 어디든 낰낰 두드릴거거든요. 세상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멋진 공간 속 인테리어 포인트를 함께 요리조리 살펴보아요!
오늘은 멜버른에 사는 조쉬와 매트의 대문을 두드려봤습니다. 유난히 떨리더군요.
첫 집들이인데다가 400만 틱톡커의 집이라 그런 것 같아요.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들어서니 기대 이상의 멋진 아이템들이 많아 둘러보는데 한참 걸렸어요. 과감한 가구 디자인부터 다채로운 컬러 그리고 눈이 휘둥그레해지는 유니크한 오브제까지.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조쉬와 매트에게 집이란, 나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기쁨을 가져올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해요. 밖에 나가면 사회생활에 지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게 되는게 속상해서 집에서만큼은 나다움으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고 했어요. 내향인으로 n년째 살아오면서 사회생활을 할 때 하고 싶은 말, 해보고 싶은 것을 못해서 속상해하며 잠들어버린 날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새상 힙해서 그저 나와 다른 세상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토록 따수운 매력쟁이들,,
그럼 이제 조쉬와 매트의 매일을 기쁨으로 채워주는 친구들을 하나씩 살펴보러 가볼까요?
(오늘 소개하는 모든 제품에는 구매 가능한 링크 또는 홈페이지 링크를 넣었으니 본문의 파란 글씨를 클릭해보세요!)
1. [Serien] Poppy Floor Lamp
2. [Ligne Roset] Ploum Medium Sofa
3. Vintage Coffee Table
4. [Jumbo Jibbles] Carrot Body Pillow
5. [Mooi] Scribble Black
6. [Fatboy] Big Lebow
7. [Ligne Roset] Togo Lounge
8. [Like a Butter] KittaPlanta
9. [Scarlet Splendour] Gorilla Chair
10. [USM] Haller Storage
집들이 내내 시선을 빼앗은 당근 바디필로우는 점보지블스라는 소규모 브랜드의 제품이에요. 소파에 한자리 딱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가 가서 꽉 껴안아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비주얼인데요.
저희가 개인적으로 가장 구매하고 싶었던 제품이었어요. 점보지블스는 독특한 모양의 쿠션과 모자를 만드는 미국 브랜드인데요. 2020년에 에이미 브라운이 시작한 소소한 개인 프로젝트가 커져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고 해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맞춤형으로 제작이 가능해 색깔 뿐 아니라 팔, 얼굴까지 바꾸고 만들 수 있어서 세상에서 단 하나의 당근 친구를 가져볼 수 있어요. 비건 양털로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속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로 채워 비주얼과 환경 모두 챙긴 똑똑한 제품이었어요.
살아 움직이는 듯한 램프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세리앤의 포피 램프는 불을 켰을 때 조명의 꽃잎이 저절로 열리고 불을 끄면 오므라들어요. 그래서 마치 해를 보고 움직이는 살아있는 꽃의 모습을 그대로 본 딴 독특한 제품이에요.
조명들이 옹기종기 모여 빛을 뿜어내는 모습이 마치 햇빛을 보고 잎을 활짝 여는 꽃이 한다발 피어있는 것 같아요. 포피 램프는 독일의 조명 브랜드 세리앤을 대표하는 조명이에요. 그래서 그 종류가 플로어 램프부터 테이블 램프, 벽 조명 그리고 샹들리에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이번 집들이에서 볼 수 있었던 포피 플로어 램프는 5개의 조명이 달려 있는 버전인데, 취향에 따라 각각 1개, 3개, 5개 조명이 달린 세 가지 버전의 플로어 램프를 만나 볼 수 있어요. 적막한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제품이라 침대 옆에 두면 자기 전에 끄고 켜는 소소한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조쉬와 매트의 거실에서 가장 돋보이는 조명이라고 하면 바로 이 팻보이의 빅레보우가 아니었을까 해요. 원색으로 컬러풀하게 디자인된 거실에서 노랑을 존재감있게 담당하고 있는 친구랄까요?
귀여운 모양이지만 높이가 최대 2m가 넘을 정도로 반전의 덩치를 가지고 있는 조명이에요. 빅레보우는 네덜란드의 가구 브랜드 팻보이의 제품이에요. 옆에서 보면 기둥이 달려 있다기 보다는 조명들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모양이기도 해요. 이 제품이 그저 크고 특이한 제품이기만 한 건 아닙니다. 조명을 하나하나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이 가능해서 맨 아래 조명은 독서등의 역할을, 맨 위 조명은 간접등의 역할까지 할 수 있어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 조명의 몫을 해내는 똑똑한 친구이기도 하답니다.
아까 점보지블스의 귀여운 당근 인형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던 소파가 바로 이 쁠룸 소파였어요.
인테리어에 관심 좀 있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제품일 수도 있어요. 쁠룸 소파는 프랑스 가구 브랜드 리네 로제의 제품이에요. 그냥 평범한 둥근 소파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든다면, 아직 이 소파의 디테일을 못봐서 그럴 수도 있어요. 왼쪽과 오른쪽의 팔걸이의 높이가 다르고 지퍼도 소파의 중앙에 달려있는 게 아니라서 실제로 보면 가구인데도 핸드메이드의 감성이 느껴진다고도 하네요. 게다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5가지의 패브릭 패턴과 함께 최대 11가지의 컬러를 선택해서 맞춤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요.
바로 앞에서 보셨던 쁠룸 소파와 동일한 브랜드인 리네 로제의 제품이에요. 리네 로제에서 가장 유명한 소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이 토고 라운지 소파를 꼽을 수 있을 정도죠. 이 제품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려 61개의 소재를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컬러도 다 다르게 선택할 수 있다고 해요. 나만의 옵션을 고르면 정말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이 나올 수도 있겠어요.
조쉬와 매트는 이 소파를 페이스북 마켓에서 중고 제품으로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하더라구요. 해외에서는 페이스북 마켓이 우리나라의 당근마켓과 같은 플랫폼인가봐요. 무조건 공식 홈페이지에서 새 것을 사야한다는 것도 제 편견이었어요. 누군가에겐 버려질 수 있었던 제품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서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게 진정한 인테리어 고수의 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의자 정말 귀엽지 않나요? 몬스터 주식회사에 나올 것 같은 귀여운 몬스터가 우리 집에 자리 잡고 앉아있는 것 같아요.
고릴라 의자는 아직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도의 럭셔리 핸드크래프팅 브랜드 스칼렛 스플랜도의 제품이에요. 특히 가죽소재를 한 올, 한 올 쓰다듬을 수 있게 제작해서 키치한 분위기가 잘 담겨 있어요. 스칼렛 스플랜도는 특유의 맥시멀리스트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 유니크한 브랜드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올 것 같은 통나무 의자부터 카림 라시드와의 콜라보 제품인 사람 실루엣 의자까지, 재미있는 제품이 정말 많아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갈 수도 있답니다.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라 아쉽지만 우리처럼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모이면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 수도...?
남들이 뭐래도 내 눈에 예쁜 게 정답이고, 그렇게 예쁜 것들이 모여 개성이 된다.
이 주의 집들이를 끝내고 느낀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예쁘게 꾸미고는 싶은데 실패는 하기 싫고, 그러다 보면 자꾸 요즘 유행하는 것, 남들의 의견에 기대게 되더라구요. '이거 좀 과한가', '누가 보면 이상하게 느껴지려나' 이런 고민들 종종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내가 예쁘다는데 누군가의 평가가 그렇게 중요한가 싶어요. 내가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공간이잖아요!
우리 좀 더 엉뚱하게 내 직감을 믿어봐요. 아직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감이 잘 안온다하면, 낰낰과 앞으로 함께할 집들이를 통해 많이 보고 실컷 경험해보아요!
낰낰 뉴스레터로 새로운 집들이를 매주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로 초대할게요!
https://letterknockknock.stib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