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전반의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인사이드 아웃 2의 늦은 후기를 작성하는 이유는 "인사이드 아웃 2가 슬픈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축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시선으로 보자면, 인사이드 아웃 2의 전체 플롯은 이러하다.
1. 전개: 새로운 인물로 인한 기존 인물(주인공)의 추방
2. 위기: 새 인물의 독재, 주인공의 돌아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
3. 절정: 새 인물의 붕괴, 주인공의 귀환
4. 결말: 주인공과 새 인물과의 화합
이렇게만 본다면 "빌런 짓만 일삼는" 새로운 인물을 포용하는 고구마 전개라고 욕할 수 있겠다.
기쁨, 슬픔, 분노, 역겨움 모두 원초적인, 어릴 때나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감정이다.
우리는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법을 배우고, 직장에서 지금껏 배웠던 사회생활의 꽃을 피운다.
활짝 웃는, 혹은 펑펑 우는 직장인을 본 적 있는가?
전자는 썰렁한 부장님의 농담에 억지로 웃어주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고,
후자의 경우라면 우리는 우는 그 사람이 너무 어리고 뭘 모른다며 욕을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가면을 쓰는 법을 체득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이 리더가 되어 부끄러움, 쿨한 척, 부러움을 이끄는 것이다.
타인이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 부끄러워하고,
타인과 어떻게든 어울리려 진정한 나를 숨기고 쿨한 척하고,
타인을 동경하며 현재의 나를 깎아내린다.
지극히 현재 성인(成人)의 모습이 아닌가?
이 영화의 핵심은 불안의 폭주하는 모습이 아니다.
어른의 잔혹하고도 절망적인 현실을 드러내면서 뼈 아픈 공감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마음껏 웃고, 울고, 화내본 적이 언제였던가?
그 절망도, 불안도, 빛을 잃어가는 기쁨도, 잊어버린 분노와 취향도 결국 다 나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