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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산 박규선 Aug 07. 2023

<사주팔자 스토리>  먹거리 걱정 없는 부처

<사주명리학> 사주간명 72세 남

사주팔자를 읽다보면 인생은 참으로 복잡다단하고 묘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지문이 같은 사람이 없고, 인생행로도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르다는 것은 참으로 묘한 일이죠. 사주팔자도 같은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쌍둥이의 인생행로도 서로 다르고요.

 

72세 남명


무토일간은 망망대해에 홀로 우뚝 솟아 있는 섬의 형상입니다. 대개가 재가 지나치면 재다신약이 되어 빈곤하다고 하지만 이 경우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바다 위의 섬은 굳이 재(물고기)를 쟁취하기 위해 경쟁하며 투쟁할 이유가 없죠. 원하는 때에 먹고 싶은 물고기를 잡거널려있는 해산물을 채취하면 되니까요. 굳이 부라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타인과 경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극신약한 사주로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명상하고 있는 고귀한 종교적 지체를 뽐내고 있습니다. 산속 스님들이 마음 놓고 명상과 수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신도들이 끊임없이 제공하는 풍부한 먹거리도 한몫을 하죠. 바다(수)는 온갖 물고기와 해산물로 가득한 재의 근원입니다.


만일 무토일간이 신강하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원하는 바를 쟁취하려, 고기를 잡아 부를 축적하려고 파도를 무릅쓰며 바다에 뛰어들어 위험에 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마도 주변의 많은 여자들을 가만두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재는 여자, 재물, 쟁취하고자 하는 목적성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무토일간은 신약하기 때문에 풍요로운 재를 저장하려 탐하지 않고 명상과 고독을 즐기는 부처같은 사람입니다.


용사신은 월지장간 병화입니다. 상신은 편관인목이 되죠. 투출하지 않고 잠재되어 있습니다. 운에서 발동하여 활성화됩니다.


일간이 필요하는 소용신은 신약한 일간을 도와주는 인성과 비겁, 즉 가 됩니다. 화를 신약한 일간무토를 부양하는 소용지신(억부)으로 쓰면 화는 용사지신 병화와 일치합니다. 월지 인목이 (목생화 화생토)로 길하게 작용하죠. 그래서 화운이 들어온다면 바다에서 물고기 떼가 해안가로 밀려들어오는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 까닥 안 하고 고기를 주워 담을 수 있죠. 그러니 거친 바다 위를 욕심을 내며 일부러 위험을 감수할 일이 없습니다.


다만 금기가 들어온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격랑이 일어나 파도가 들이칠 수도 있으니까요.


신약한 일간을 지지하는 년지비견은 선대 운이 부족함이 없음을 말해줍니다.


명주가 재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선천적으로 재에 대한 관심이 많죠. 다만 가만히 있어도 환경적으로 행운이 따라 주는 운이라는 것이죠.


월지 인목 편관은 모험하지 않아도 되는 관운을 의미합니다. 일간무토는 공무원 생활을 무난히 사무관으로 마치고, 정신수련 등 종교적 영역을 벗어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는 분이죠. 시주 재성이 의미하는 인생 후반은 물고기들이 주변을 유영하고 있는 모습이니, 아들은 의사. 인생을 급하지 않게 걸어가는 분입니다. 정말 부러운 사주죠.  


18 대운 갑진, 28 대운 을사, 38 대운 병오 , 48 대운정미으로 구성되어 젊은 시절에 길신이 대록왕쇠12운성을 타고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38병오대운에 강왕해진 무토일간이 재에 대한 욕심을 드러낼 수 있겠고, 58대운 금운에 들어서면서부터 무토일간에 대한 화토의 생조가 점차 사라지고 금기에 설기당하기 시작하면서 극신약한 일간은 정신세계 공부에 몰입하게 됩니다.


58 대운 들어 신금, 68 대운에 유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소용신 토기도 함께 들어와 일간무토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68 대운 들어 초기에 암이 발견되어 다행스럽게도 별 탈 없이 지나가고 있죠. 88 대운이 되어서야 비로소 뒤를 돌아보며 잘 살아왔음을 회고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명상, 그리고 등산과 클라이밍을 통해 인생을 평안히 즐기고 있습니다.


이산 주역 유투브 강의 https://youtu.be/tg0O52BeTaw

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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