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하늘을 얻으니 오래 비출 수 있고, 사시가 변화를 일으키니 오래 이룰 수 있도다.
풀이하면
일월(日月)이 하늘(天)을 얻어 자리하여 능히 오래 비춘다(日月得天而能久照). 이는 남녀(日月)가 교합하여 자식(天)을 얻는 음양지도(陰陽之道)를 비유함이니 人의 道가 항상(恒常)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춘하추동 사시의 변화를 일으키며 생장수장(生長收藏) 생명의 이치를 펼치는 천지의 도는 능히 항구(恒久)이 이어진다. 득천(得天)이라 함은 천리(天理)를 따름이고, 사시변화(四時變化)라 함은 만왕만래(萬往萬來)하고 용변(用變)하면서 만물이 순환하는 이치를 말하는 것이니 항상(恒常)하는 바가 항구(恒久)이 그치지 않는 것이다.
24년 甲辰年을 주역(周易) 괘상으로 전화(轉化)하면
뇌풍항괘 6효동이 나옵니다.
춘하추동 사시가 한없이 변화하면서 만물은 생로병사를 거듭하지만 만물만상이 하나(一)라는 본(本)은 변하지 않는 것이 항의 이치입니다. 四時가 춘하추동으로 변화하면서도 만물을 항구(恒久)이 순환시키는 항상(恒常)함을 뜻하는 것이죠.
항괘의 효사는 여섯 개의 효를 통해서 항(恒)을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풀이하고 있습니다.
6효의 효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上六 振恒 凶
상육 진항 흉
상육, 항(恒)을 흔드니 흉하리라.
진(振)은 진동한 진자이죠. 진항(振恒)이란 恒을 흔들어대는 것을 말합니다. 항(恒)이 위에서 크게 동요하는 것이지요. 上六은 음의 자리에 음으로 와서 자리는 바르지만, 진뢰(震雷☳)괘의 극에 처하여 항상(恒常)의 덕을 지키지 못하니 크게 흔들리는 것입니다. 진(震☳)괘는 상으로는 우레, 용이 되고 의미로는 동(動), 진(進)의 뜻을 품고 있습니다.
항덕(恒德)은 춘하추동으로 변화하면서도 만물을 항구(恒久)하게 유지하듯 항상(恒常)의 이치로 드러납니다. 그런데 항덕(恒德)이 흔들리니 끝내는 공(功)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공자님은 소상전에서 이것을
象曰 振恒在上 大无功也
상왈 진항재상 대무공야
‘위에서 恒이 망동(妄動)하니 크게 공(功)을 이루지 못하리라’
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2023년 들어오면서 사시순환의 항구한 이치가 온난화로 흔들리면서 기후이변으로 지구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전쟁을 시작하고 주변 국가가 휘말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정치는 상식을 뒤집고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식민지배와 전쟁, 독재와 만주화를 경험하며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대한민국의 위상이 크게 진동하고 있습니다.
항(恒)을 진동시키는 유형은
경제?
대립구도에 있는 남북한의 문제?
정치적인 변동?
어떤 방식으로 일어날까요?
지구가 흔들리고 땅이 흔들릴까요?
올해 2024 갑진년은 총선이 있는 해입니다.
여러 부류의 군상들이 혐오와 배신을 내뱉으며 이합집산하면서 대한민국은 크게 진동할 것입니다.
비굴한 개처럼 권력의 똥 냄새를 맡으며 헐떡거리는 모습을 TV와 유투브 등 여러 매체를 통하여 TV 사극을 보듯이 즐길 때가 오겠죠.
당당한 모습보다는 비굴한 웃음을 띤 천박하고 폭력적인 모습들이 TV와 유투브 매체 등에 여과 없이 보여 지면서 사회도 이를 닮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저기에서 폭력으로 인한 뉴스가 매일 도배를 하고 있죠.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을 위해 진정을 다할까요?
아니면 일신의 영달을 위해 표를 구걸하는 걸까요?
각자도생 (各自圖生)
아마도 우리에게 주어진 올해의 화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효가 효변하면 火☲가 되어 지괘(之卦)가 화풍정(火風鼎)이 됩니다.
흔들림(振)을 끝내 이겨낸다면 오히려 새로움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항(恒)의 평안한 이치가 흔들리며 무너지는가, 아니면 화풍정이 되어 새로움을 창출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결정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