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명차 아반떼
내 첫 차는 아반떼였다.
오리지널 아반떼. 96년식.
그 차를 샀을 때가 2010년이었으니 14살 정도 먹은 나름 할아버지(?) 아반떼였다.
꽤나 충동적으로 내 손에 들어오게 된 친구였다.
그전까지 열심히 스쿠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었는데 더운 날 추운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내가 너무 초라해 보였더란다.
그래서 친구한테 차를 사러 가자고 냅다 얘기했다.
좋은 차가 있으면 사고 아니면 구경만 하고 오겠다고 했는데 바로 그 녀석이 중고차 매장 입구에서 떡 하니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흰색의 매끈한 몸매에 뒤에는 멋진 스포일러까지 장착된 그 녀석은 내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아 버렸다.
"130만 원이요."
게다가 딜러의 그 한마디는 내 통장에 있는 300만 원으로 차 값에 보험료까지 다 가능하다는 법정 판결과도 같았다.
그 자리에서 보험을 가입하고 차 값을 지불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면허 딴 지 5년 만에 처음 잡아보는 핸들.
차생활의 시작이었다.